사진: SM, YG엔터테인먼트, 베리체리 제공
에스파가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에스파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의 사막지대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미국 최대 규모의 야외 음악 축제'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메인 스테이지에 K팝 걸그룹 최초로 공식 초청받아 무대를 장식한다.
코첼라는 1999년부터 이어져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 미국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로, 가장 핫한 팝스타들과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공연에서 에스파는 가장 규모가 큰 코첼라 메인 스테이지에서 히트곡 'Black Mamba'(블랙맘바)와 'Next Level'(넥스트 레벨), 'Savage'(새비지)는 물론,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미공개 신곡 무대까지 선사할 예정.
그간 코첼라 무대에 선 아티스트 라인업이 화려했던 만큼, 에스파가 보여줄 무대 역시 기대를 모으는 상황. 국내 아티스트 중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여한 스타는 누가 있을까.
◆ 에스파보다 먼저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CL of 2NE1
에스파가 코첼라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르는 것은 사실 걸그룹 최초는 아니다. 다만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오르는 것이 에스파가 최초라는 점이다. 이러한 에스파보다 먼저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것은 바로 투애니원이다. CL은 아시아 뮤직 미디어 컴퍼니 88라이징이 코첼라와 함께 협업한 'Head in the Clouds Forever'의 마지막 무대에 올랐고, 이날 CL의 초대로 투애니원 무대가 펼쳐졌다.
올해 코첼라 무대에 초청을 받았던 CL은 본인의 개인무대에만 만족하지 않고 평소 투애니원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직접 멤버들과 조율을 진행하며 깜짝 이벤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날 '내가 제일 잘 나가' 무대를 통해 여전한 저력을 입증했다.
CL은 코첼라 페스티벌을 마친 뒤 "제가 코첼라에 초대받고 이 자리에 멤버들을 초대하고 싶었던 이유는, 너무 늦어지기 전에 나의 힘으로, 우리의 힘으로 모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 무대를 통해 지금껏 저희를 지켜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드리고, 지난 13년 동안 투애니원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필굿뮤직,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이날 88라이징과 협업한 코첼라에는 CL과 투애니원 외에도 K팝 가수들 중에서는 비비, 갓세븐 잭슨 등이 초청돼 무대에 올랐으며, 일본의 우타다 히카루, 인도네시아의 니키, 리치 브라이언, 워렌휴, 태국의 밀리 등이 참석했다.
◆ 뜨거웠던 블랙핑크의 코첼라…메인 아닌, 서브 스테이지
블랙핑크는 지난 2019년 4월 12일(현지시간) K팝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특히 블랙핑크의 무대는 '더 비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서 생중계되기도 했다.
당시 블랙핑크는 "꿈만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무대를 보고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무대를 앞두고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각오에 걸맞게 블랙핑크는 'Kill This Love', '붐바야', '뚜두뚜두' 등의 무대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다만 블랙핑크가 올랐던 것은 코첼라의 메인 무대가 아닌, 서브 스테이지 중 하나인 SAHARA다. 코첼라는 메인 스테이지인 코첼라 스테이지와 세컨 스테이지인 아웃도어씨어터, 서브스테이지인 SAHARA, YUMA, SONORA, GOBI, MAJAVE 등 여러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메인 스테이지가 아니라고 해서 규모가 작은 것은 절대 아니다. 블랙핑크가 공연을 장식한 오후 8시는 서브 스테이지라고 해도 헤드라이너급 명성을 가진 아티스트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블랙핑크의 무대에는 수많은 현장 관람객과 팬들이 찾아 호응을 보내며 '레전드'로 손꼽히고 있다. 같은 해에 블랙핑크 외에도 인디 밴드인 혁오, 잠비나이 등의 그룹도 코첼라에 초청돼 무대를 꾸린 바 있다.
◆ 2020년은 취소됐지만…코첼라에만 세 번 초청 받은 에픽하이
사진: 아워즈 제공
걸그룹은 아니지만, 코첼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가 있다. 에픽하이는 2016년 코첼라 페스티벌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이른 시간에 펼쳐진 공연이었음에도 관객들은 객석을 가득 채우며 무대를 즐겼다. 이날 에픽하이는 히트곡 'BORN HATER', '비켜', 'BURJ KHALIFHA', 'DON'T HATE ME', 'ONE' 등을 비롯해 총 12곡의 무대를 선사하며 뜨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반응 덕분이었을까. 코첼라 측은 2020년에도 에픽하이를 초청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공연이 취소됐다. 당시 빅뱅도 무대에 오를 것을 예고한 바 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리고 2022년 에픽하이는 다시 한 번 코첼라에 초청돼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서 에픽하이는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下 (PART 2)'의 수록곡 'Prequel' 'Face ID'를 비롯해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 (PART 1)'의 타이틀곡 'Rosario' 그리고 'Fly' 'ONE' 등 히트곡까지 다채로운 12개 곡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에픽하이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에픽하이 또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공연 장인'다운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고 음악으로 소통하며 최고의 시간을 완성했으며, 외신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특히 LA타임즈는 에픽하이의 열띤 무대에 대해 "'코첼라'에서 가장 짜릿한 공연이었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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