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행보만 문제? 헨리의 사과문까지 논란이 된 이유 [핫토PICK]
기사입력 : 2022.03.21 오후 5:45
마포경찰서 홍보대사 위촉된 헨리 / 사진: 몬스터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마포경찰서 홍보대사 위촉된 헨리 / 사진: 몬스터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슈퍼주니어-M 출신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헨리의 행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헨리는 사과문까지 게재했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의 연장선이 됐다.


헨리는 이민 1세 중국계 홍콩인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헨리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그룹 슈퍼주니어가 2007년 발매한 'Don't Don' 활동을 통해서였다. 노래 중간에 헨리의 바이올린 연주가 더해지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 이후 2008년 중국 활동을 위한 유닛 '슈퍼주니어-M'에 합류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슈퍼주니어의 정식 멤버로 합류한 것은 아니었던 만큼, 국내에서는 솔로 활동에 나섰다. 특히 '진짜사나이'를 시작으로 '나혼자산다', '비긴어게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갔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2018년 몬스터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다.


하나의 중국 지지한 헨리 / 사진: 헨리 웨이보

하나의 중국 지지한 헨리 / 사진: 헨리 웨이보


헨리의 행보가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 역시 이때부터였다. 2018년 11월, 헨리의 공작실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글이 게재된 것. 하나의 중국은 중국 정부만이 합법이고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국내를 향한 동북공정 행보와도 닿아있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물론 긍정적인 행보도 있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본인이 운영하는 대만식당 음식 후원, 코로나로 지친 이들을 음악으로 위로하는 'NOW FEST 2020' 온라인 공연 참여 및 출연료 전액 기부 등에 나섰으며 꾸준히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취지가 좋은 다수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헨리가 '비긴어게인' 등을 통해 한복을 입거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야금 천재와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척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지만, 헨리가 본격적인 '친중 행보'를 보인 것은 이보다 최근의 일이다.

친중 행보 논란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저취가시보4' 포스터

친중 행보 논란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저취가시보4' 포스터


지난해 10월 1일 중국 건국기념 콘서트에 참석 차 입국한 헨리는 중국 오성홍기를 본딴 것은 물론 '我爱你中国' 워 아이 니 중국'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한, 입국 이후 자신의 웨이보 채널에 '워 아이 니 중국'이라는 의미를 지닌 바이올린 연주곡을 게재했다.


또한, 헨리가 참석한 콘서트가 지닌 의미 역시 논란이 됐다. 10월 1일은 지금의 대만 세력을 몰아낸 뒤,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것은 축하하는 날인 것. 헨리는 콘서트 이후 본인의 웨이보 계정에 "山河锦绣,盛世中华,祝新中国生日快乐(산하 금수, 성세 중화, 신중국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 논란이 되었다.


이처럼 친중 행보를 이어가자 중국에서는 헨리에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주었다. 그 중 하나인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보4'에는 슈퍼주니어-M으로 함께 활동한 한경과 함께 출연하게 됐는데, 당시 방송에서 출연한 중국인이 한복을 입고 등장하자, 한경이 조선족 춤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는 한복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에도 한 참가자가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부채춤을 선보인 바 있는데, "중국의 스트릿 댄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헨리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침묵했고, 결국 그의 또 다른 행보들과 얽혀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된 사과문 / 사진: 헨리 인스타그램

논란이 된 사과문 / 사진: 헨리 인스타그램


이 밖에도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에서 중국을 비하하는 댓글을 지우고, 한국을 비하하는 댓글에는 침묵했다는 등 다양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17일 서울 마포경찰서 측에서 헨리를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헨리의 각종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된 이후 마포경찰서 홈페이지에는 200개가 넘는 비판의 글이 게재됐고, 이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헨리는 이에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최'송하다"라며 "저는 사람들에게 음악, 무대, 예능 등을 통해 즐거움이나 감동, 웃음을 주려했던 사람인데 요즘은 못했다. 제가 절대 어디를 까먹거나 버릴 사람이 아니다.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온 것은 팩트가 아닌 것이 많아 믿을 것이라고 생각을 안해 조용히 있었는데, 직접 만난 사람들도 그러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부분은 여기부터다. 헨리는 "진짜 마음이 아픈 것은 댓글을 읽으면서 알게된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때문에 불편한 것이 아닌, 저의 피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만약 저의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 팬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항상 좋은 얘기하고 싶은데 그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국내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헨리 / 사진: 레이블SJ, 픽콘DB

국내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헨리 / 사진: 레이블SJ, 픽콘DB


그간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것은 모두 잊었는지, 마치 인종 차별을 당한 듯이 사과문을 적은 것.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헨리에게 기회를 주었다. 중국 활동에 집중한 것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게다가 사과문을 게재할 것이면 소속사의 확인을 구할 수도 있었을텐데, 기본적인 맞춤법도 지키지 않아 고의적인 조롱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샀다. 하지만 이를 본 중국 팬들은 한국 네티즌을 비난하고 사이버불링을 멈추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헨리는 해당 글은 삭제했지만, 그에 대한 반감 여론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 소속사 측은 결국 보도자료를 통해 "헨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이어지며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장문의 글을 전해왔다.

홀로서기 후 솔로 앨범을 발매한 헨리 / 사진: 몬스터엔터테인먼트 그룹 제공

홀로서기 후 솔로 앨범을 발매한 헨리 / 사진: 몬스터엔터테인먼트 그룹 제공


소속사는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유튜브 댓글 관리 역시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와 부족한 영역이 많다"라며 음악은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기에 의미가 깊었고,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다고. 소속사 측은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사 측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것처럼, 헨리는 오로지 음악·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라며 "국적을 초월하여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라며 헨리의 행보에 대해 두둔했다. 이어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지난해 드라마 '지리산' OST 가창자로 나선 헨리 / 사진: 모스트콘텐츠 제공

지난해 드라마 '지리산' OST 가창자로 나선 헨리 / 사진: 모스트콘텐츠 제공

모든 것은 헨리의 언행과 행보에서 시작된 것인데 국내 팬들이 무엇에 화를 냈고, 무엇에 염려를 드러낸 것인지는 철저히 외면한 본질은 빠진 사과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앞으로 한국에서는 안 봤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으면 홍콩프리를 올려라", "그냥 충국에서만 할동하라"는 등의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에 헨리가 어떤 선택을 이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헨리 소속사 입장 전문.


몬스터엔터테인먼트입니다. 


헨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이어지며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와 관련 속사정과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 드리는 말씀을 올립니다. 


앞서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습니다. 


널리 알려진대로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습니다. 그러한 탓에 여러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활동하며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은 그 어떤 장벽이 없어 서로 더 가깝게 연결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확산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입니다.  


덧붙여, 유튜브의 특정 댓글 관리 의혹은 매우 악의적인 왜곡입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같이 헨리’처럼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습니다. 따라서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합니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것처럼, 헨리는 오로지 음악·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입니다. 확장된 분야가 있다면 아이들, 더 가깝게는 음악 영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국적을 초월하여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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