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10년 대장정 마친 뉴이스트, 뜻깊게 찍는 마침표
기사입력 : 2022.03.15 오전 10:00
사진: 플레디스 제공

사진: 플레디스 제공


뉴이스트(NU'EST)가 데뷔 10주년, 끝을 알렸다.


지난달 28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0년 간 뉴이스트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뉴이스트의 전속계약이 3월 14일 종료된다. 3월에 발매되는 앨범을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뉴이스트로서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다"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활동을 마친, 뉴이스트는 오늘(15일) 오후 6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담은 베스트 앨범 'Needle & Bubble'(니들 앤 버블)을 발매한다.


앨범명 'Needle & Bubble'은 숫자 '10'을 '1=Needle(바늘)', '0=Bubble'로 형상화해 표현한 것으로, 뉴이스트가 그간 구축해 온 세계(Bubble)를 'Needle'로 터뜨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뉴이스트가 지난 10년 간 구축해 온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 플레디스 최초의 보이그룹 (aka. 남자 애프터스쿨)



뉴이스트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최초의 보이그룹이다. NU'EST는 'NU, Establish, Style, Tempo'의 약자로 '새로운 스타일을 음악에 맞춰 창조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시 멤버들의 평균연령은 만 16.4세로 당시만 해도 가요계에서 최연소로 화제를 모았었다. 또한, 플레디스에서 첫 런칭한 보이그룹인 만큼, 뉴이스트는 '남자 애프터스쿨'이라는 호칭과 함께 시작했지만 선보이는 음악의 결은 전혀 달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3월 15일 뉴이스트는 첫 번째 싱글 앨범 'FACE'(페이스)를 발매한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FACE'는 뉴이스트가 10대의 대변인이 되어 10대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변하는 곡으로 요즘 10대들의 정서를 곡에 그대로 반영하여 솔직하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첫 번째 미니앨범으로도 이어졌다. 뉴이스트는 사회 문제를 10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개인의 꿈과 개성은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외치는 타이틀곡 'Action'으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 이미지 변신…역주행 신화 만든 '여보세요'


하지만 '10대를 대변한다'는 뉴이스트의 콘셉트는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고, 뉴이스트는 다음 해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와 감성적인 음악을 담은 두 번째 미니앨범 '여보세요'를 발매하게 된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목격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여보세요'는 헤어질까 두려워 애써 덤덤한 척 하는 남자의 마음을 '전화'라는 친근한 소재와 담백한 가사로 풀어내 절제된 분위기와 슬픈 감정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 무엇보다 멤버들의 보컬 실력이 많은 조명을 받았다.


이후 뉴이스트는 다양한 음악 콘셉트를 시도했다. 2013년 여름에 발매된 미니 3집 '잠꼬대'에서는 시원하고 청량한 음악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2014년 발매된 정규 1집 'Re:BIRTH'를 통해서는 성인이 된 만큼, 한층 성장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기까지

사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공

사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공


2016년 2월,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인 네 번째 미니앨범 'Q is.'가 발매된다. 당시 뉴이스트는 팬클럽 이름인 'LOVE'를 트랙리스트에 녹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번 트랙 '나의 천국'의 'L', 2번 트랙 '여왕의 기사'의 'O', 3번 트랙 '사실말야'는 V를 뒤집은 'ㅅ', 4번 트랙 '티격태격'의 'E'로 'LOVE'를 완성한 것. 여기에 마지막 트랙 'ONEKIS2'의 'S2'는 하트를 표현하며 뜻깊은 팬사랑을 드러냈다.


같은해 8월에는 다섯번째 미니앨범 'CANVAS'를 발매한다. 특히 타이틀로 선정된 'Love Paint (every afternoon)'은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앨범명인 'CANVAS'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해 놓은 서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가사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민현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전곡 작사에 참여했으며, 메인으로 작곡 및 편곡까지 참여한 팬송 'Thank You'를 수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느덧 데뷔 6년 차가 된 2017년, 뉴이스트는 부상 등의 이유로 불참한 아론을 제외하고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게 된다. 당시 사전 인터뷰를 통해 JR은 "(뉴이스트가) 말 그대로 대중분들께서는 망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시고, 회사에서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함께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경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도 뉴이스트 멤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를 다했고, 멤버 전원 2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한, 황민현은 최종 11위 안에 포함돼 워너원으로 활동에 나서게 된다.


◆ 뉴이스트 W, 워너원 황민현에서 다시 '뉴이스트'로


황민현이 워너원으로 활동에 나서는 동안 뉴이스트는 아론을 비롯해 4인 체제로 '뉴이스트 W'라는 유닛을 출격시킨다. '프로듀스101'으로 도약에 성공한 뉴이스트 W는 첫 스페셜 싱글 앨범 '있다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고, 비슷한 시기 황민현 역시 워너원으로 데뷔하게 된다. 비록 함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다.


2018년 12월 31일, 워너원의 활동이 마침표를 찍자 플레디스 측은 2019년 2월, 멤버 전원의 재계약 소식을 알린다. 데뷔 7주년을 기념하며 '노래 제목'이라는 곡을 발매하며 완전체로서 행보를 시작한 뉴이스트는 4월, 완전체 콘서트 'Segno'를 개최하며 처음으로 '콘서트의 성지'라 불리며 체조경기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단독 콘서트로 팬덤의 분위기를 예열시킨 뉴이스트는 같은달 29일 미니 6집 'Happily Ever After'를 발매한다. 특히 앨범명은 동화의 결말에서 자주 쓰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며 마치 끝인 듯 하지만, 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황민현은 당시 "2년이 꽤 긴 시간이지만,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했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팬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특히 뉴이스트는 해당 앨범 타이틀곡 'BET BET'으로 데뷔 2611일 만에 완전체로서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하이브 체제 아래 활발해진 개별 활동


완전체로 돌아온 뉴이스트는 2019년 10월 미니 7집 'The Table', 미니 8집 'The Nocturne' 등을 통해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플레디스가 빅히트뮤직에 인수, 합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브 레이블 체제의 시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2021년에는 정규 2집 'Romanticize'(로맨티사이즈)를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JR은 "주변이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은 많이 못했다. 매 앨범 발매했던 것처럼 많은 스태프와 준비한 앨범이고, 뭔가 회사의 변화 보다는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는 생각에 신경을 쓰고 준비했다"라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 속 잦은 컴백은 이뤄지지 못했고, 멤버들은 각각 활발한 개별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황민현과 JR은 각각 드라마에서 활약했고, 렌과 백호는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THE BLACK'이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다. 해당 활동을 시작으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돌아온 것은 멤버들 중 JR, 아론, 백호가 소속사를 떠난다는 소식이었다.


◆ 또 다시 'Happily Ever After'


비록 뉴이스트로서 이제 마지막을 맞게 됐지만, 이들은 뜻깊은 10주년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오게 된 것이 이번 베스트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기존에 발매된 8곡에 신곡 2곡을 더해 총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뉴이스트 멤버들이 직접 노래를 엄선한 것으로, 역주행 신화를 기록했던 '여보세요'부터 기사 3부작의 '여왕의 기사', 'Love Paint (every afternoon)'(러브 페인트), 'BET BET'(벳벳), 달콤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LOVE ME'(러브 미)', 뉴이스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Different'(디퍼런트)까지 기존 곡들이 리마스터링을 통해 재해석됐다.


여기에 'Look (a starlight night)'(룩)과 'I'm in Trouble'(아임 인 트러블)이 각각 얼터너티브 하우스 버전과 어번 버전으로 편곡돼 원곡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신곡은 트랙리스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타이틀로 선정된 '다시, 봄'은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서로를 향한 마음만은 여전히 그대로'라는 메시지를 가진 곡으로, 뉴이스트가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봄의 따스한 기운으로 담아냈다. 또 다른 신곡 'GALAXY'(갤럭시)는 눈앞에 펼쳐진 더 넓은 세상을 우주에 빗대 표현한 퓨처베이스 장르 기반의 곡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장르의 트랙으로 채워진 이번 신보는 뉴이스트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이들의 미래를 그리게 만든다. 10년간 뉴이스트가 보여줬던 폭 넓은 음악 세계와 이들의 발자취를 담은 베스트 앨범 'Needle & Bubble'을 통해 뉴이스트는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며 봄의 선물 같은 앨범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앞서 공개된 새 앨범 프리 리스닝 영상에서는 과거 앨범과 같은 구도로 콘셉트 포토를 촬영한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뉴이스트 멤버들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앞서 뉴이스트는 완전체로서 다시 행보를 시작했을 때, 'Happily Ever After'를 발매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제는 여기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완전체로서는 끝을 맺었지만 새롭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써내려갈, 뉴이스트 개개인의 앞날에 많은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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