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달뜨강' 하차→서신애 인신공격한 수진…꼬꼬무 '학폭' 미투 [2021 연예계 정산②]
기사입력 : 2021.12.29 오후 4:59
사진: KBS,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픽콘DB(=조병규)

사진: KBS, 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픽콘DB(=조병규)


2021년 연예계를 한 마디로 줄인다면 공론화가 아닐까. 학창시절의 폭행 논란부터 낙태 종용 등 충격적인 사생활까지 연이은 폭로가 이어졌던 한 해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사과하고 자숙의 뜻을 전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폭로에 폭로가 이어졌던, 올 한해 연예계를 돌아보고자 한다.


□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끊임없는 '학교 폭력' 논란


아이돌 스타는 물론이고, 오디션에 등장한 출연자, 배우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폭로 대상자 중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 경우가 오히려 드물고,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 "학교 폭력 사실"…가해 인정하고 사과


사진: 빅토리콘텐츠, JYP 제공

사진: 빅토리콘텐츠, JYP 제공


학교 폭력이 작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달이 뜨는 강'이 아닐까. 작품이 중반부까지 방영된 상황 속 남주인공 지수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지수가 서라벌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온 것. 이와 관련해 지수는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속죄하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작품에서 하차했다. '달이 뜨는 강'은 결국 새로운 남자 주인공을 섭외해 재촬영에 나섰고, 지수의 전 소속사에 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현재 지수는 군 복무 중이다.


스트레이 키즈 현진 역시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과거 현진의 미성숙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 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고 현진 역시 해당 부분에 대해서 깊게 후회하고 반성했기에 게시자 분들을 직접 만나 진정으로 사과했다"라고 전했고, 현진 역시 "학창시절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이후 그룹 멤버로서 활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 4개월 만에 '초고속 복귀'에 나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스트롯2'에 출연 중이던 진달래가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심은우는 최초 폭로 당시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심은우는 논란과 관련해서 특별히 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행보는 없었다. 지난 10월에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 학교 폭력 부인했지만…작품 하차 및 그룹 탈퇴

사진: OCN,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OCN,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학교 폭력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대중의 여론이 이미 돌아서며 작품에서 하차 혹은 그룹에서 탈퇴한 경우도 있다. 먼저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대세로 떠올랐던 조병규는 과거 뉴질랜드 유학생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병규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당시 출연을 확정했던 예능인 '컴백홈' 등에서 하차해야 했다. 학폭을 주장하는 당사자와 조병규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가제)에 출연을 확정하는 등 배우로서 행보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박혜수는 드라마 '디어엠'의 사전 제작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박혜수 측은 "피해자 소속이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라며 허위 사실임을 주장했지만, 이후 SNS를 통한 박혜수의 학교 폭력 제보는 물론, 피해자 측의 인터뷰까지 공개되는 등 논란이 커졌다. 결국 '디어엠' 측은 첫 방송을 연기해야만 했다. 당초 '디어엠'의 첫 방송은 지난 2월 26일이었지만, 박혜수의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인 만큼,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폐기 수순이다. 박혜수는  감독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조현철이 메가폰을 잡은 저예산 영화 '너와 나'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DSP, 큐브 제공

사진: DSP, 큐브 제공


이나은은 에이프릴 전 멤버인 이현주에 대한 그룹 내 따돌림 의혹과 과거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 등이 함께 제기돼 당시 출연을 확정해 촬영 중이던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당사 아티스트들은 왜곡되고 악의적인 허위 게시물로 깊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공지를 게재하는 현 시각부터 당사 아티스트를 상대로 한 악의성 짙은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물 작성 및 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선처나 합의 또한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여자)아이들 수진 역시 학교 폭력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팀에서 탈퇴했다. 수진은 학교 폭력과 관련된 글이 게재됐을 당시 "저는 학창시절 눈에 띄는 아이였고, 늘 나쁜 소문이 따라다닌 것도 맞다"라면서 학교 폭력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특히 수진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서신애를 언급하며 "어떠한 괴롭힘도, 뒤에서 욕을 한 적도 없다. 저는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서신애 배우님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강력히 요청 드린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서신애가 수진으로부터 근거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당했던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사는 수진의 그룹 탈퇴를 알렸다.


◆ 학폭 주장 글쓴이 고소했지만, 무혐의 판정…"학폭 인정 아냐"

사진: 픽콘DB

사진: 픽콘DB


ITZY 리아, 배우 김동희 등은 학교 폭력 주장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해당 글을 쓴 작성자를 고소했지만, 글쓴이가 무혐의 판정을 받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경우다. 이와 관련해 리아 소속사 측과 김동희 법무법인 측은 "게시물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리아와 김동희의 향후 대처는 달랐다. 리아 측은 "경찰에 이의신청을 하여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재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끝까지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반면 김동희 측은 "어린 시절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사회적 물의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았을 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한 바,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에이핑크 SNS

사진: 에이핑크 SNS


에이핑크 초롱은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공론화가 된 여러 학교 폭력 논란의 경우, 피해자의 글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면, 초롱의 경우는 먼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협박한 옛 지인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며 사건이 시작됐다. 이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과거의 일에 대한 제보와 함께 초롱을 '무고죄'로 고소한다고 대응에 나섰다.


먼저 에이핑크 소속사 측은 "박초롱의 학폭 제보자 허위 사실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 의견에 송치됐다"라며 상황을 알렸다. 소속사 측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록이나 해당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하는 등 의뢰인을 허위 사실로 협박한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단, 본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허위 사실에 의한 협박죄로 구속 송치가 되었다는 주장은 잘못된 사실"이라며 "박초롱 측에서 제기하였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협박죄' 중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혐의없음' 으로 불송치 되었고, 협박죄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나, '허위사실'로 협박한 것은 아님이 밝혀졌다"라고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다만 A씨가 박초롱을 무고죄로 고소한 사건 관련해서는, 지난 16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박초롱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한 바, 어떤 결말이 맺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픽콘DB

사진: 픽콘DB


한편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억울한 케이스였던 경우도 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요아리, iKON 송윤형, 현아, 최예빈, 더보이즈 선우, 이달의 소녀 츄 등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하자 잠수하거나 글을 삭제하거나 사과 글을 게재한 것.


실제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경우도 있다. 에버글로우 멤버 아샤는 학교 폭력 관련 글에 허위사실이라며 글 작성자를 고소했지만, 최근 "아샤에 관한 허위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명예를 침해한 작성자 두 명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했으나 이들이 최근 자신이 게시한 내용이 허위사실임을 인정했고, 아티스트와 가족들에게 사죄하며 반성문을 제출했다"라며 고소를 취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다만 위에화 측은 이와 별개로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악의적인 게시물 및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악성 게시물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세븐틴 민규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된 케이스다. 지난달 첫 학교 폭력 피해자의 글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폭로가 이어졌지만, 확인된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민규는 학교 폭력과 관련된 글이 게재되자 "아티스트 본인은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후, 현재 스케줄 활동을 잠시 멈추고 사실 관계 확인에 대한 모든 조치를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라며 일시적으로 활동 중단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뒤 민규는 활동을 재개하게 됐지만, 그 시간 동안 받은 상처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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