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왜 하필 '에이핑크' 10주년에…리더 박초롱에게 생긴 일
기사입력 : 2021.11.27 오전 8:00
RE:PLAY - 에이핑크 초롱 / 사진: 플레이엠(前 에이큐브, 現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RE:PLAY - 에이핑크 초롱 / 사진: 플레이엠(前 에이큐브, 現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으로서 10년 동안 완전체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중심을 잡은 리더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뜻깊게 보내야 할 10주년에 갑작스러운 논란이 불거졌다. 다른 사람도 아닌, 리더 박초롱이었기에 팬들은 더욱 충격을 받게 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 '청순돌' 에이핑크의 등장


사진: 픽콘DB,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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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소녀시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룹이었다. 2011년 4월 19일 걸그룹 에이핑크(Apink)가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 앨범 'Seven Springs of A PINK'의 타이틀곡 '몰라요'로 청순하면서도 상큼한 매력을 어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비스트의 히트곡 'SHOCK' 일본판 뮤직비디오에서 '쇼크 걸'로 출연하기도 했던 초롱의 모습이었다. 청순한 비주얼로 주목을 받은 초롱은 그해 5월에는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을 통해 첫 연기에도 도전하는 등 화려한 행보를 알렸다.


이후 에이핑크는 발매하는 앨범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청순돌'로 자리매김에 성공한다.


◆ '팬사랑' 가득한, 작사가 박초롱

사진: 픽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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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은 에이핑크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것 외에도 수록곡 및 팬송 등의 작사에 참여하며 활약을 펼쳤다. 그가 첫 작사에 나선 곡은 2012년 4월 19일 데뷔 1주년에 맞춰 발매된 팬송 '4월 19일'로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죠. 벌써 1년이란 긴 시간이 그동안 못 다한 말들 이제는 전할게요. 고마워 또 감사해 이렇게 고백해 널 사랑한다고" 등의 가삿말이 담겨있어 팬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후 초롱은 꾸준히 에이핑크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에 크게 기여했다.


◆ 홍유경 탈퇴…그럼에도 히트행진 ing

사진: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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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3일, 에이핑크는 6인조로 개편된다. 홍유경이 연예활동과 학업의 기로에서 고민한 끝에 팀에서 탈퇴를 결정하게 된 것.


이처럼 팀 활동에 변화가 생겼지만, 에이핑크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그해 7월 발매한 'NoNoNo'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다음 앨범 타이틀곡인 'Mr.Chu' 역시 8개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를 휩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한층 성숙해진 매력을 어필했던 'LUV'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에이핑크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해외 활동에도 나서게 됐으며 2015년 1월에는 데뷔 첫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다.


◆ 살해 전화, 폭파 협박→그럼에도 에이핑크는 ing

사진: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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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에이핑크는 2017년 6월 살해 협박 전화를 받게 된다. 다행히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개최된 컴백 쇼케이스 현장에는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협박범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이에 경찰 특공대와 안전요원들이 출연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했다. 에이핑크는 이처럼 충격적인 상황에도 차분하게 무대를 펼치며 저력을 입증한다.

단단한 팀워크가 배경이 된 덕분일까. 에이핑크는 다음 해 재계약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데, 멤버 전원 일찍이 계약을 체결하고 완전체를 유지한다. 정은지는 그해 6월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끼리 사이도 좋고, 재계약을 일찍 했다. 7년 차가 되어서 고민을 할 일이 없었다"라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특히 이러한 재계약의 중심에는 초롱의 "에이핑크를 믿고 재계약하자"는 한 마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에이핑크는 당시 발매한 '1도 없어'를 비롯해 '%%'(응응), '덤더럼' 등을 통해 기존의 청순했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매력을 자아내며 '걸그룹 성장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 화려하게 준비한 10주년 계획…갑작스러운 충격적 폭로

사진: 플레이엠 제공

사진: 플레이엠 제공

에이핑크는 2021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데뷔일인 4월 19일을 앞두고 3월 3일부터 3월 28일까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온라인 전시회 및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화려한 활동의 포문을 알렸다. 하지만 이때 에이핑크 박초롱이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전해진다.
사진: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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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속사 측은 "법무법인 원일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에이핑크 박초롱 관련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로 김씨에 대한 형사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1차 접수했다"라며 "최근 박초롱이 어린 시절 친구였던 김씨로부터 협박성 연락을 받았다. 전혀 사실이 아닌 폭행과 사생활 등의 내용을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은퇴를 종용했다"라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박초롱과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김씨는 다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박초롱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까지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박초롱의 소속사로도 연락을 취했지만, 소속사에서는 '안티 팬의 장난 전화 정도'로 생각하며 거들떠 보지 않고, 그 뒤로도 박초롱이 승승장구해 "혼자서 그 상처를 감당해야만 했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제보에 대해 "명백한 흠집내기"라며 "이미 같은 내용으로 박초롱에게도 협박을 해왔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으나 김씨는 사실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번복했다. 앞서 입장을 밝힌대로, 저희 또한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라고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게 된다.


◆ 논란 속에 맞이하게 된 10주년

사진: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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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에이핑크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를 준비했지만, 데뷔일에 팬송을 발매한 것이 전부가 됐다. 이후 손나은이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며 소속사를 떠났고, 남은 다섯 명의 멤버 중 은지, 남주, 하영만 팬들과 소통하는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오픈하게 된다. 초롱은 이 밖에도 SNS를 비롯해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된다.

사진: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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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2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소속사 측은 "박초롱의 학폭 제보자 허위 사실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 의견에 송치됐다"라며 "경찰은 7개월 여에 걸쳐 의뢰인과 제보자는 물론, 당시 현장을 목격하였던 지인들, 의뢰인과 제보자의 관계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진술을 확인하는 등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본 사건의 전모를 명명백백히 밝히고자 노력하였고,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록이나 해당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하는 등 의뢰인을 허위 사실로 협박한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단, 본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거짓·과장·추측성 보도와 비난으로 인하여 극심한 심적 고통을 받아 온 의뢰인과 팬 분들의 마음이 위 경찰 수사 결과로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 에이핑크, 다시 달릴 수 있을까

사진: 플레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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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과정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에 결국 에이핑크는 뜻깊은 10주년을 아쉽게 보내야 했다. 그래도 아직 끝은 아니다. 에이핑크는 오는 12월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10주년 기념 단독 팬미팅 'Pink Eve'를 개최한다. 무엇보다 박초롱이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는 만큼,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번 팬미팅은 에이핑크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팬미팅인 만큼 에이핑크의 히트곡 무대와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토크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특별한 축제를 꾸미며,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달콤한 '핑크 이브'로 장식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되는 만큼, 많은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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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에이핑크 , 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