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이수경, 포커페이스 속 숨겨진 팔색조 존재감
기사입력 : 2021.09.12 오전 12:10
신스틸러 이수경 / 사진: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 tvN, SBS, JTBC 제공

신스틸러 이수경 / 사진: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 tvN, SBS, JTBC 제공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고교 시절부터 '충무로가 사랑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우. 얇은 쌍꺼풀에 짝눈, 그리고 단단히 닫힌 입까지, 마스크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 이수경. 언뜻 보면 차가움이 느껴지지만 그 안에 청순함과 몽환적인 느낌도 갖고 있는, 참 입체적인 배우다.

◆ 학생 시절 얻은 '충무로 괴물 신인' 수식어
사진: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

사진: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

최근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경은 고교생이었던 2012년, 독립영화 '여름방학'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단역으로 출연하며 현장을 익혔고, 2014년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차이나타운'의 조연 '쏭'을 얻어냈다. 특히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거침없는 욕설과 마약도 서슴지 않는 거친 모습으로 관객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 "얘 누구야?" 싶은 통통 튀는 존재감
드라마 '호구의 사랑', '알젠타를 찾아서', '응답하라1988 / 사진: tvN, KBS 방송 캡처

드라마 '호구의 사랑', '알젠타를 찾아서', '응답하라1988 / 사진: tvN, KBS 방송 캡처

2015년에는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최우식과 쌍둥이 남매로 출연, 20대 초반 다운 통통 튀는 매력을 자랑했다. 당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으나 이후 현장 공개에서 재차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같은 해 '응답하라 1988'에선 특별출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노란 머리에 날라리 같은 패션을 보여준 데 이어 극 중 덕선 역의 혜리와 육탄전을 벌이며 웃음을 자아낸 것. 이후 차기작으로 나선 KBS '드라마 스페셜-알젠타를 찾아서'에서는 슬럼프를 겪는 육상 유망주 '남승희'로 분해 깊은 감정선과 함께 청춘의 성장기를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 '용순'→'침묵'으로 상복 터진 이수경
사진: 영화 '용순', '침묵' 스틸

사진: 영화 '용순', '침묵' 스틸

이듬해에는 영화 '굿바이 싱글', '특별시민'과 더불어 독립영화에서 활동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러다 2017년 영화 '용순'에서는 치기 어린 소녀의 첫사랑을 그려내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 신인연기상을,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올해의 루키상을 수상, '충무로 괴물신인' 타이틀을 견고히 했다.

2017년 만난 영화 '침묵'은 이수경에겐 '인생작'이나 다름없다. 이 작품을 통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기 때문. 극 중 이수경은 새엄마가 될 여자를 살해한 용의자로 몰린 '임미라' 역을 맡았다. 사건 현장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미라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특별시민'에 이어 '침묵'으로 두 번째 부녀 호흡을 맞추게 된 최민식은 이수경을 "재주가 있는 친구"라며 그의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을 칭찬했다.

◆ 로맨스에 코미디까지 되는 배우
사진: 영화 '기묘한 가족', SBS 제공

사진: 영화 '기묘한 가족', SBS 제공

2018년에는 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의 공항 경호팀으로 분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김경남과 러브라인을 펼치며 서브 커플로 사랑받았다.

이듬해 영화 '기묘한 가족'을 통해서는 코미디에 도전했다. 좀비 영화에 가족 코미디를 더한 작품 속 이수경은 순수한 시골소녀 '해걸'로 분했다. 우연히 만난 좀비 '쫑비'와 혼자만의 러브라인을 펼치면서 관객의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다.

◆ '로스쿨'→'기적'…도전ing
사진: JTBC 제공, 영화 '기적' 스틸

사진: JTBC 제공, 영화 '기적' 스틸

2020년 한 해를 드라마 '로스쿨'과 영화 '기적' 촬영에 쏟은 이수경은 올해 두 작품을 모두 선보이면서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드라마 '로스쿨'에서는 법조인 집안의 딸이자 언제나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엘리트 '강솔'로 분했다. 살인사건에 연루된 상황에서도 의뭉스러움을 가득 풍긴 그는 동명이인인 류혜영과는 티키타카를, 김범과는 짝사랑을 그리며 안방극장을 매료했다.

오는 9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기적'에서는 전작 '로스쿨' 속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순수 소녀로 돌아간다. '기묘한 가족'에서 보여준 순수함과는 결이 다른,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애가 강한 '보경' 역을 맡아 관객의 미소와 눈물을 책임질 예정이다.

매 작품 강렬한 캐릭터일 수는 없지만, 존재감만큼은 강렬한 이수경. 스물 여섯의 나이에 어느새 데뷔 10년차를 앞두고 있는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픽콘DB

사진: 픽콘DB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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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이수경 , 기적 , 로스쿨 , 침묵 , 용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