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슈퍼주니어 성민 / 사진: SM, 레이블SJ 제공, 픽콘DB
'성민은 슈퍼주니어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성민은, 그리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정확히 따지면 아직 탈퇴하지 않았기에 슈퍼주니어 멤버는 맞다. 하지만 2017년부터 완전체 활동에서 제외,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는 성민이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어릴적부터 난 존재감이 없었지"…12인조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
슈퍼주니어로 데뷔, 여러 유닛 활동에도 참여한 성민 / 사진: SM 제공
최근에는 다인원 그룹이 많아지는 추세라지만, 슈퍼주니어(SUPER JUNIOR)가 데뷔했을 당시만 해도 흔한 구성은 아니었다. 무려 12인조 보이그룹인 슈퍼주니어 사이에서 성민은 리드보컬, 리드댄서를 맡으며 보컬도, 퍼포먼스도 무난히 소화하는 멤버였다. 이에 성민은 슈퍼주니어로서는 물론,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해피, 슈퍼주니어-M 등 다양한 유닛 그룹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기 전 단막극에 출연한 바 있는 그는, 연기자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슈퍼주니어 데뷔곡인 'TWINS' 중 성민의 파트였던 '어릴적부터 난 존재감이 없었지'는 그에게 해당되지 않는 듯 보였다. 이처럼 보컬, 퍼포먼스, 연기가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성민은 뮤지컬 '아킬라', '홍길동', '잭더리퍼', '삼총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 성민의 결혼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
성민 웨딩화보 / 사진: 도어스튜디오 제공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던 성민은 데뷔 10년 차였던, 2014년 10월 14일 뮤지컬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김사은과 결혼 사실을 발표했다. 성민은 자신의 블로그에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다"라며 "좋은 인연을 만나 12월 13일 결혼한다.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는데,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한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언뜻 평범하게 결혼 소식을 알리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성민의 결혼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성민이 결혼을 앞두고 열애 과정에서부터 여러차례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성민♥김사은 부부 / 사진: 김사은 인스타그램
당시 성민은 열애 중이었다는 사실을 크게 숨기지 않았다. 특히 성민은 자신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는 '한국 팬'을 금지어로 설정하는 등 팬들과 소통하지 않으려고 했으며, 팬들에게 주는 사인에 여자친구의 애칭이었던 '김미미'를 뜻하는 'mi'를 넣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애칭으로 불렸다는 것이 알려진 것도 성민이 과거 라디오에서 김사은의 생일에 '내 친구 김미미 생일!'이라는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었다. 당시는 두 사람이 열애 중인 것도, 결혼한다는 사실도 알려지기 전이었다.
무엇보다 2014년은 슈퍼주니어 멤버들 중 대부분이 병역을 해결하기 전으로, 군백기를 앞두고 여러 기로에 놓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성민이 결혼을 결정한 날짜는 슈퍼주니어가 일본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 중이던 시기였고, 이에 주변 지인들로부터 투어를 마치고 결혼하거나 군복무를 마치고 결혼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민은 그룹 활동보다도 자신의 결혼만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슈퍼주니어 팬덤은 성민의 슈퍼주니어 탈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룹 활동에 더이상 피해를 끼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 논란 이후 현역 입대…슈퍼주니어 활동 재개 예고?
성민 자필 편지 / 사진: 슈퍼주니어 공식 페이스북
성민은 이러한 논란을 뒤로하고, 2015년 3월 31일 현역 입대한다. 그리고 2016년 12월 30일 만기 제대하게 되는데, 이에 앞서 2016년 11월 6일 슈퍼주니어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11주년 기념 자필 편지를 통해 슈퍼주니어로 활동을 복귀하고자하는 의지를 다져 재차 논란이 불거진다.
당시 성민은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말을 꺼낼지 방법조차 몰라서 방황하고 있었어요"라며 "사실 많이 늦었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늦게나마 이렇게 마음을 다해서 전해 봐요. 미안합니다. 입대 전에 팬 분들을 힘들게 하고 상처 줬던 게 여전히 맘 아프고 속상해요"라고 지난 시간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정말 상처 주고 싶지 않았고, 멤버들에게도 피해 주고 싶지 않아서 오랫동안 고민도 많이 했었고, 회사와 상의도 하고 있었고, 또 어떻게 알리면 가장 좋을지 준비도 많이 해왔었는데 막상 일이 생각하던 것들과는 너무 다르게만 흘러 가서 답답하고 말없이 버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저라도 여전히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그저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고 그저 노력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라며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 성민 퇴출 요구 성명서 발표→결국 완전체 합류 불발
성민 제외, 7인 체제로 컴백한 슈퍼주니어 / 사진: 레이블SJ 제공
사실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했지만, 성민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팬들은 상처를 받았고 그룹 활동은 명백한 피해를 받게 됐다. 2017년 하반기 중 슈퍼주니어 컴백설이 불거지자, 팬덤 측에서는 다시 한번 성민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팬덤의 요구가 이어지자 성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팬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돌이켜보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10년을 넘게 수많은 팬분들의 사랑으로 자라온 아이돌인 저의 입장이 결코 일반적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외면했던 것 같다"라고 결혼 등으로 인한 논란을 재차 사과했다.
이어 슈퍼주니어 컴백 활동에 불참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번 앨범에 제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에게 중요한 이번 컴백에서 저로 인해 엘프들이 저희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만큼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슈퍼주니어는 그해 11월 6일 7인 체제(이특, 희철, 예성, 신동, 은혁, 동해, 시원)로 정규 8집 'PLAY'를 발매해 활동에 나서게 된다.
◆ 분명한 독자 노선…여전히 슈퍼주니어?
각자의 노선 걷는 9인 슈퍼주니어vs성민 / 사진: 레이블SJ 제공
이후 성민은 2018년 3월 2일 솔로곡 '낮꿈'을 발매했으며, 2019년 11월에는 첫 솔로앨범 '오르골'을 발매하게 된다. 그룹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슈퍼주니어는 2019년 10월, 마지막으로 군복무를 마친 규현까지 포함한 완전체로 정규 9집 'Time_Slip'(타임슬립)을 발매하게 되는데, 당시 '999 프로젝트'라며 슈퍼주니어의 9인 체제(이특, 희철, 예성, 신동,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규현)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성민이 사실상 슈퍼주니어에서 퇴출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2020년 발매된 팬클럽 키트에 성민의 포토카드 및 엽서 등이 포함되어 있고, 같은해 6월 '슈퍼주니어'의 이름으로 팬들과 소통 플랫폼인 버블에 합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슈퍼주니어로서 활동은 없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3월 정규 10집 'The Renaissance'를 발매했는데, 여전히 9명만이 활동에 나섰고, 성민의 이야기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슈퍼주니어지만, 슈퍼주니어는 아닌, 성민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한편 성민은 오는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Goonight, Summer'(굿나잇, 서머)를 발매한다. 신곡과 관련해 성민은 "지금까지 했던 스타일과 많이 다른 스타일이라 노래가 어떻게 나올지 약간의 걱정과 기대가 있었다"라고 전한 바, 어떤 반응을 얻게 될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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