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여전히 '안 쉬잖아 B.A.P'…각자 길 걸으며 바쁜 행보 ing
기사입력 : 2021.07.08 오후 4:58
REPLAY B.A.P / 사진: TS 제공

REPLAY B.A.P / 사진: TS 제공


2012년 데뷔한 두 아이돌 그룹을 보며 유행(?)했던 문장이 있다. '안 쉬잖아 비에이피(B.A.P), 안하잖아 엑소(EXO) 컴백'이라며 같은해 데뷔했지만, 너무나 달랐던 두 그룹의 활동 텀에 대해 비교했던 것. 그해 1월 데뷔한 B.A.P는 1년 동안 5번의 컴백을 했지만, 엑소는 4월 데뷔 이후 다음 해까지 컴백을 하지 않아 나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안 쉬잖아 비에이피'라는 말은, 지금도 B.A.P를 추억하는 팬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 같다. 당시 B.A.P가 지나치게 혹독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제대로 된 정산을 받지 못해 결국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결국 B.A.P는 계약 만료와 함께 소속사를 떠나 각자의 행보를 걷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의 아쉬운 결말이다.


◆ 가요계에 나타난 여섯 명의 'WARRIOR'



다큐멘터리 쇼인 'Ta-Dah It's B.A.P'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된 B.A.P는 2012년 1월 26일 타이틀곡 'Warrior'(워리어)를 앞세운 첫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한다. 이후 같은해 4월 27일 두 번째 싱글 'POWER', 7월 19일 타이틀곡 'No Mercy'를 내세운 첫 미니앨범, 8월에는 미니앨범 리패키지를 통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10월 25일 세 번째 싱글 '하지마'를 발매하며, 1년 5컴백을 달성했고 '안 쉬잖아, 비에이피'라는 수식어를 처음 얻게 된다.


◆ 독보적 이미지 구축한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덕분에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다음 해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One Shot'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B.A.P는 자신들만의 독보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성공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기반 삼아 B.A.P는 차츰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고, 2013년 'LIVE ON EARTH'를 기획,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후 차츰 투어의 규모를 키워가며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하게 된다.


◆ 독이 된 '안 쉬잖아, 비에이피'


하지만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멤버들의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올 만큼, 무리한 스케줄 소화가 있었다. 결국 소속사는 투어 등의 일정을 취소하고 멤버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상은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데뷔 이후 2년 10개월 만인 2014년 11월의 일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불공정 계약 조항이나 노예 계약의 요소는 없다"라며 "아티스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처우 또한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후 B.A.P 멤버들이 총합 1천 7백 90만원만을 정산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속사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당시 B.A.P 측은 2년간 50회에 달하는 국내외 단독 콘서트를 진행, 약 100억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소송은 결국 끝을 맺지는 못했다. B.A.P는 TS엔터테인먼트와 가까스로 합의, 2015년 8월 1일 소속사로 복귀해 다시 완전체로 활동에 나선다.


◆ 계약 만료와 함께 TS 떠난 B.A.P 전원


꾸준한 활동은 이어갔지만, 이미 어긋난 관계를 돌리기는 어려웠다. 결국 2018년 8월 팀의 리더였던 방용국이 소속사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탈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해 12월에는 막내 젤로가 소속사를 떠났다. 방용국은 2011년 8월 12일 첫 솔로앨범 ' I Remember'로 가요계에 먼저 데뷔했으며, 젤로는 그해 12월 방용국과 'Bang & Zelo'라는 유닛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다른 멤버들과 계약 기간이 달랐던 것. 그리고 다음해 2월, 남은 멤버들(힘찬, 대현, 영재, 종업) 역시 모두 소속사를 떠났다. 그렇게 B.A.P는 끝을 맺었다.


◆ 각자의 행보 걷고 있는 B.A.P

사진: 방용국, 영재, 대현 인스타그램, 빅오션ENM 제공

사진: 방용국, 영재, 대현 인스타그램, 빅오션ENM 제공


소속사를 떠난 뒤 방용국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 2019년 1월 첫 싱글 '히키코모리'를 발매한 뒤, 3월 첫 정규앨범 'BANGYONGGUK'을 발매하며 자신만의 음악색깔을 드러낸다. 다만 방용국은 1990년생으로 군복무가 임박했던 터, 7월 31일 싱글 'Orange Drive'를 발매한 다음날 논산훈련소로 입소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친 방용국은 지난 5월 소집해제됐다. 이후 블루닷엔터테인먼트 신인그룹 저스트비(JUST B)의 타이틀곡 프로듀서 등으로 나서며 여전한 음악성을 보여줬다.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올 방용국의 행보 역시 궁금해지는 이유다.


또한, 방용국은 오늘(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문종업의 솔로 앨범 'US'의 수록곡 'Photo'에 피처링 참여하기도 했다. B.A.P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팬들에게는 뜻깊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문종업의 솔로 컴백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지난달 26일 문종업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B.A.P 영재와 젤로의 새 앨범 리액션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젤로는 "피처링진이 핫하다"라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영재는 소속사를 떠난 이후 배우로서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KBS 드라마 '99억의 여자', tvN 드라마 '철인왕후' 등에 조연으로 나선 것에 이어 오는 8월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도 출연한다. 색다른 변신을 보여줄 영재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리액션 영상에 함께 등장했던 젤로는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그리스', '더 모먼트'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대현은 지난해 1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사진: 힘찬 인스타그램

사진: 힘찬 인스타그램

한편 힘찬은 지난 2018년 7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펜션에 함께 놀러간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힘찬은 유죄 판결에 항소심을 제기한 가운데, 지난 6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불찰과 실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모든 부분 죄송하고 사죄드린다. 믿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을 이렇게까지 밖에 못하는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란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라며 "안녕히 계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의 사과문을 게재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가족에 의해 구조된 힘찬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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