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28살의 민윤기 : 방탄소년단 슈가, Agust D
기사입력 : 2020.05.28 오후 3:33

'방탄소년단(BTS) 슈가'와 분명 다른 결이다. 그걸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민윤기(슈가)가 'Agust D'(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를 발표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슈가는 애플뮤직과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8월 16일 Agust D라는 이름으로 첫 공개된 믹스테이프 'Agust D' 이후 약 4년 만이다. 슈가는 지난 27일 방탄소년단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에서 "'D-2'로 돌아온 Agust D다"라며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 드는 믹스테이프"라고 소개했다.


Agust D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발매한 방탄소년단 슈가 / 사진: 빅히트

Agust D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발매한 방탄소년단 슈가 / 사진: 빅히트


믹스테이프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이다. 슈가는 '방탄소년단'으로서 표현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Agust D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Agust D는 D-town SUGA를 거꾸로 뒤집은 것으로, 'D-Town'은 그가 데뷔하기 전 대구 언더에서 활동하던 힙합 크루의 이름이다.


이에 'Agust D'는 방탄소년단 슈가가 아닌, '민윤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슈가는 "방탄소년단에서 보여주지 못한 나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믹스테이프에 들어가는 음악에 대해 "힙합을 기반으로 하고 싶은 건 다 들어갔다. '어? 얘가 이랬나?', '이런 가사 써도 돼?' 할 정도로 가사가 센 부분이 많다. 어쨌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했으니 후련하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Agust D'는 K-POP 아티스트가 무료로 배포된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빌보드에서도 주목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결과, 퓨즈TV는 "방탄소년단의 도전적인 래퍼 슈가는 아이돌로서의 유명세와 암울한 내면에 대한 고군분투가 담긴 믹스테이프 'Agust D'로 그만의 새로운 페르소나를 창조해냈다"라며 'Agust D'를 '2016년 베스트 믹스테이프'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믹스테이프 'Agust D'에 이어 이번 믹스테이프 'D-2' 역시 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하게 됐다. 슈가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현재를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 감정을 담아냈다. 지난 믹스테이프를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D-2'에서는 현재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 슈가는 "'Agust D'를 들으며 비교하면서 (작업을) 했다. 'D-2'는 28살 Agust D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28살 Agust D의 기록"은 팬들의 사랑인 듯하다. 슈가는 "'D-2'는 순전히 팬들을 위해 만든 음악이다"라며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 할 수 있는 말이 많구나.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뇌하는구나'라는 걸 알아주시고, 듣고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Agust D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에는 타이틀곡 '대취타'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다. 한국 전통 군악 대취타(大吹打)를 샘플링해 만든 타이틀곡 '대취타'는 트랩 비트(Trap Beat)와 한국 전통 악기 소리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감정이 특징이다. 자신을 '범'에 비유해 힘 있게 쏟아내는 슈가의 래핑이 강렬함을 더한다.


이 밖에도 슈가의 해석이 돋보이는 힙합 장르의 '저 달', 현재까지 이뤄온 성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어떻게 생각해?', 현 사회의 이상한 점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랩(Trap) 힙합 장르의 '이상하지 않은가', 힙합 알앤비(Hip hop R&B) 곡 '점점 어른이 되나 봐', 강렬한 기타 사운드로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는 'Burn It',  대중적인 정서를 녹인 트랩 힙합 장르의 '사람' 등이 수록됐다.


또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혼술', 슈가의 감수성과 진심이 담긴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Interlude : Set me free', 모던 록(Modern Rock)과 힙합이 조화를 이루며 그리운 친구에 대한 랩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어땠을까'까지 총 10곡이 담긴다. 특히 슈가는 'Interlude : Set me free'에 대해 "새롭게 시도한 곡"이라며 "지금까지의 보컬 스타일이 아닌,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 녹음할 때도 재미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슈가가 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새 믹스테이프 'D-2'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방탄TV'를 통해 일상을 비롯해 새 앨범을 준비 중인 근황을 공개하는 등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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