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른 사람 같았다"…'본어게인' 장기용·진세연·이수혁, '1인 2역' 연기 어떨까
기사입력 : 2020.04.20 오후 4:59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이 '본 어게인'을 통해 보여줄 1인 2역 연기에 궁금증이 쏠린다.


20일 KBS 유튜브 채널에서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 연출 진형욱)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로 진행돼, 연출을 맡은 진형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이 참석했다.


'본 어게인'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본 어게인'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진형욱 감독은 "희망이 완전히 짓밟힌 아이에게 구원으로 다가온 첫사랑과 그 첫사랑이 말하는 영혼의 부활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라며 "1980년대(이하 80년대)를 살아갔던 세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이들의 인연이 얽히게 되면서 겪는 일들로 인해 부활하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진형욱 감독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환생의 시대적 차이가 30여 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본 어게인'만의 차별점으로 강조하며 "세 주인공이 순차적이긴 하지만 모두 환생한다는 점에서 구분되고 거기에 환생 이후에도 현생의 기억과 전생의 기억이 공존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극의 주역인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은 각각 80년대와 현세까지 1인 2역 연기에 나서게 된다.


이날 진형욱 감독은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의 1인 2역 연기에 대해 "정말 대본의 느낌대로 알아서 잘 했다"면서 "헤어와 같은 비주얼은 물론이고, 말투 같은 부분들도 연구를 많이 했는지 이질감 없이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덕분에 연출을 하면서도 많은 재미를 느꼈다"고 전해 세 사람이 연기할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극중 장기용은 80년대 '공지철'과 현세의 '천종범'을 연기한다. 먼저 공지철은 '순수 惡'인 아버지와 같은 숙명을 거부하며, 외로운 늑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우연히 들어간 성당에서 '하은'과 만나고 유일한 안식처를 갖게 된다. 현세의 천종범은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엘리트 의대생으로, 완벽한 듯 보이지만 믿기 힘든 잔혹한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는 인물이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재미가 있었다"라며 장기용은 "감독님과 작가님을 뵙는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장기용은 1인 2역에 대한 설렘이 컸다면서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라 어렵기도 한데,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이다. 어렵거나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있으면 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현장에서 역할을 잡아나갔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장기용은 "지철이를 연기하면서 가발도 처음 써보고 옷도 누추한 의상을 입게 됐는데도,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반대로 천종범은 엘리트 의대생인데, 연기를 할 때 의과 대학의 용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다"라며 "현장에서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가는 편인데, 감독님께 많이 의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진세연은 80년대 '정하은', 그리고 현세에서는 '정사빈'으로 분한다. 헌책방 '오래된 미래'의 주인 '정하은'은 확장성 심근 병증을 앓고있어 그곳의 책들을 통해 세상을 여행하고 알아가는 인물. 또한, 성당의 야학교사로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현세의 '정사빈'은 유골들의 사연을 밝혀내려는 뼈 고고학자로, 국립과학수사원의 촉탁 뼈 부검까지 겸하는 법의관이다.


1인 2역 연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진세연은 "아예 다른 사람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말투와 목소리, 행동까지 다 나눠야 했다"면서 "하은이는 심장병을 (심하게) 앓고 있어 모든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했지만, 사빈이는 털털한 성격이라 움직임 같은 것이 편했다. 공통점은 누군가를 대할 때 편견이 없다. 공지철의 모습을 보고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가서 너의 영혼은 깨끗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보듬는다. 사빈이 역시 그런 성격이라, 본받을 점이고 매력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이어 "사빈이 같은 캐릭터는 처음 해보는 성격이라 도전의 의미도 있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최근에 작품을 위해 국과수에 가서 유골들과 복원과정 등을 보고 왔는데, 기분이 묘했다. 예전에는 유골이 발견됐다고 하면 발견한 사람이 얼마나 놀랐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저 유골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할 진세연의 연기에도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수혁이 맡은 80년대 '차형빈'은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는 형사지만, 오직 한 여자 '하은'만을 위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 인물로 따뜻하고 자상한 면모가 있다. 반면 현세의 '김수혁'은 차갑고 냉철한 검사로, 전과자들에게 '범죄 DNA'가 있다고 여기며 무자비하게 대한다.


이처럼 극과 극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수혁은 "대본에 표현이 잘 되어있다"라며 "차형빈의 경우 기존에 제가 했던 캐릭터와 다른 점이 많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크고, 김수혁은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한 편이라서, 감독님께서 디렉션해 주는 대로 연기를 하면 되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한 것 같다"라며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이수혁은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성격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쏟았다면서 "형빈은 80년대의 실제 옷들을 참고했고, 수혁의 경우 예민하고 까칠하면서도 딱 떨어지는 성격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에 우월한 피지컬로 두 시대의 다채로운 의상을 소화할 이수혁의 모습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끝으로 이번 작품을 다소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시청자들에게 진형욱 감독은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장기용은 "첫 화부터 과거와 현세의 두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시각은 물론, 청각적으로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이처럼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까지 세 명의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해지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오늘(20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본어게인 , 제작발표회 , 장기용 , 진세연 , 이수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