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화양연화', '봄날은 간다' 유지태가 '내 딸 서영이' 이보영 만난 이야기"
기사입력 : 2020.04.17 오후 5:38

'화양연화'가 어떤 드라마인지 묻자, 손정현 감독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순수했던 상우가 때가 타고 속물이 됐는데 '내 딸 서영이'를 만나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독특한 비유로 더욱더 궁금증을 자극하는 '화양연화'가 다음 주 베일을 벗는다.


17일 tvN DRAMA 유튜브 채널에서는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극본 전희영, 연출 손정현)(이하 '화양연화')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로 진행돼, 손정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지태, 이보영, 박진영(GOT7), 전소니가 참석했다.


화양연화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화양연화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과 지수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를 그린다. 손정현 감독은 "추억소환 레트로 감성멜로"라며 "최근 정통 멜로가 많이 사라지고 있어 아련한 감성멜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품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극에서는 2019년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재현과 지수, 그리고 1993년 과거의 재현과 지수의 모습이 교차되며 펼쳐진다. 이에 재현과 지수는 그들이 지나온 청춘의 전부였고, 생의 완벽한 화양연화였던 20대를 떠올리지만, 그때와 꼭 닮아있는 현재의 시간들이 다시 펼쳐지며 또 한번의 화양연화가 다가온다.


손정현 감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다. 현재에서의 멜로는 아련하고 애틋한 분위기, 노련함과 원숙함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과거는 풋풋한 모습과 '나도 저랬는데'하는 아련함이 있을 수 있다"라며 "누구에게나 흑역사가 있다, 하지만, 전성기도 있다. 그러니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분할 필요도 없이 지금 이 순간이 '화양연화'"라는 이야기"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극 중 유지태는 한때 젊음을 바쳐 학생운동을 했지만, 현재는 그저 까칠하고 회의적인 속물이 된 까칠하고 냉철한 기업가 '한재현'을 연기한다. 유지태는 "'봄날은 간다'의 상우가 한재현이 되는 과정을 지켜봐달라"면서 "대본을 봤을 때 이러한 감성을 담아낸 것에 놀랐다. 40대와 20대가 느낄 감성을 잘 녹여낸 것을 보며 드라마로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보영은 부유한 환경의 과거부터 혼자 자신과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진 풍파를 겪은 '윤지수'로 분한다. 마찬가지로 대본을 보고 작품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는 이보영은 지수가 '최애 캐릭터'가 될 것 같다면서 "정말 내면이 단단하고 강한 친구다. 제가 만약 지수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의연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많이 무너져 내렸을 것 같다. 옳은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강한 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멜로장인'으로 손꼽히는 분위기의 두 사람의 호흡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보영은 "영화 '동감'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원래의 자리를 찾으신 것처럼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라고 전했으며, 유지태 역시 "보영 씨가 가진 안정감이 편하게 해준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 덕분에 연기에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답해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두 사람의 20대 청춘 시절은 박진영(과거 재현 역), 전소니(과거 지수 역)가 그린다. 박진영이 맡은 '과거의 재현'은 정의감 넘치는 법대생으로 뜨거운 신념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운동권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은 인물이다. 아수라장 속에서 지수를 구해준 후 우연한 재회가 반복되지만, 지수에게 칼날같은 말들로 상처를 준다. 사실은 지수가 그의 어두운 세상에 들어오는 것이 싫다. 전소니가 맡은 '과거의 지수'는 갸냘픈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씩씩한 성격의 소유자로 풋풋한 첫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진영은 "제가 살아보지 못했던 지점을 연기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꼈는데, 한 선배께서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것은 사람이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런 지점으로 접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운동'에 가담하는 것과 관련해 "데모를 할 때 연설하는 듯한 신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참고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영상도 많이 봤다. 제가 완벽히 따라할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뽑아서 담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멜로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처음이라 더욱 욕심이 났다"라고 밝힌 전소니는 "이 대사를 꼭 하고 싶고, 이 신 안에 있고 싶다는 생각에 대본에 마음을 빼앗겼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이 해석한 지수 캐릭터에 대해 "재현 선배에 대한 마음이 지수를 이해하는 것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본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노력한 지점에 대해 밝혀, 전소니가 연기할 '과거의 지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특히 두 세대를 오가는 만큼, 손정현 감독은 "현재에서는 이보영과 유지태의 어른 멜로가 담겨 아련한 분위기가 전해질 것이고, 과거에서는 첫사랑 분위기가 잘 나타나도록 했다"라며 "과거 연출에서는 소품도 신경을 썼는데, 그 시대를 잘 모르는 분들도 소비할 수 있는 것이 문화적 코드라고 생각했다. 90년대의 시와 노래 등을 통해 감성과 가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비교했다.


끝으로 '화양연화'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정현 감독은 "'화양연화'는 지금, 여기다"라는 말로 강한 임팩트를 안겼다. 이보영은 "사진첩 같은 드라마"라며 "과거 회상도 되고 추억도 많이 떠오른다. 사진첩 속 사진을 보는 기분이 드는 그런 드라마인 것 같다"고 설명을 더했으며, 박진영은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음에도, 어떤 기억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나는 드라마 같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는 '하이바이, 마마!' 후속으로 오는 25일(토)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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