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지윤 이어 이치훈까지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대체 뭐길래
기사입력 : 2020.03.20 오후 6:05
급성패혈증으로 사망한 故 문지윤-이치훈 / 사진: 문지윤, 이치훈 인스타그램

급성패혈증으로 사망한 故 문지윤-이치훈 / 사진: 문지윤, 이치훈 인스타그램


故 문지윤에 이어 이치훈까지 '급성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며, 이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급성패혈증의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한 탓에 선별 진료 절차를 겪는 과정에서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故 문지윤 영정사진 /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故 문지윤 영정사진 /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8일 오후 8시 56분, 배우 문지윤이 급성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을 앓다 증상이 심해졌고, 이에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했으나 급성패혈증이 도지며 결국 회복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일부 누리꾼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소속사 측은 "코로나19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입원이 가능했다"라며 이러한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소속사 측은 인후염에 걸렸던 문지윤이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병원에 가는 것을 자제하던 중 상태가 나빠져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MBC '로망스'로 데뷔한 故 문지윤은 대중들에게는 '치즈 인 더 트랩' 상철 선배로 익숙한 배우다. 드라마 '쾌걸춘향', '얼마나 좋길래', '일지매', '선덕여왕', '역도요정 김복주', 영화 '생날선생', '나의 PS 파트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치훈 '아프리카TV' 휴방공지 / 사진: 해당 페이지 게시글 캡처

이치훈 '아프리카TV' 휴방공지 / 사진: 해당 페이지 게시글 캡처


문지윤 사망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치훈이 같은 병명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한 '얼짱시대'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故 이치훈은 Y-STAR 연예인사이드 MC로도 활약한 바 있으며, 최근까지 아프리카 BJ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故 이치훈은 지난 13일 자신의 프로그램 공지를 통해 "이틀 전부터 임파선염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오늘은 강력한 몸살까지 추가됐다. 마우스 쥘 힘조차 나지 않아서 모바일로 공지를 남긴다"라며 휴방 소식을 알렸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 이에 故 이치훈의 사인을 두고 여러 루머들이 생겨나자 한 지인이 그가 '급성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직접 해명했다.


해당 지인에 따르면, 故 이치훈은 11일 임파선염 판결을 받았고, 이후 해열제 등 약을 먹고 차도가 생기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16일 밤부터 다시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17일 저녁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했고, 18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입원할 수 있었다. 이후 MRI 촬영 결과 세균성 뇌염 판정을 받았고 19일 오전, 패혈증으로 숨을 거두게 됐다.

패혈증 증상 / 사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패혈증 증상 / 사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문지윤과 이치훈의 사인이 된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전신선 염증 반응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감염균을 생체로부터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혈구세포, 내피세포 등 모든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많은 매개물에 의해 주요 장기가 손상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체온이 38도 이상의 발열, 혹은 36도 이하의 저체온증이 생기거나 심장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심박동은 빨라진다. 또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이 일어나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하며, 회복되어도 폐에 큰 후유증이 남는다.


특히 패혈증의 경우, 여타 질병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중증 패혈증의 경우 20~35%로 보고되고 있으며, 패혈쇼크는 40~60%에 달한다. 예후는 환자의 기저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故 신해철 영정사진 /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故 신해철 영정사진 /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故 문지윤과 이치훈 외에도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의 사망 원인 역시 패혈증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신해철을 상대로 위장관유착박리술을 시행하면서 소장, 심낭에 천공을 입게 해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이로 인해 합병된 패혈증을 유발했고, 결국 故 신해철은 의료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됐다. 


배용준은 지난 2009년 패혈증 초기 진단을 받아 입원했지만, 건강하게 회복했다. 당시 배용준은 '태왕사신기'(2007) 이후 자잘한 부상 및 척추 부상을 겪은 뒤, 여러차례 수술 및 재활 훈련을 했다. 이처럼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 속 배용준은 약 1년 간 포토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집필했고, 이 과정에서 체중이 10kg 가량 빠지는 등 과로를 하게 됐다. 이에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쓰러지게 됐고, 패혈증 진단을 받은 것. 닷새 정도 입원한 끝에 퇴원한 배용준은 건강을 회복, 이후 진행된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1960~70년대 배우 활동을 펼친 故 박용식, 인자한 인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故 윤소정, 1990년대 방영한 SBS '호기심천국'을 통해 이름을 알린 故 황수관 박사 등이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영화 '슈퍼맨'의 초대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 역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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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문지윤 , 이치훈 , 패혈증 , 급성패혈증 , 신해철 , 배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