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태원 클라쓰'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청춘의 아이콘' 박서준과 '괴물 신예' 김다미, '대세 배우' 권나라, 유재명이 합심해 최상의 시너지로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 조광진 작가를 비롯해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이 참석했다.

많은 독자에게 '인생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의 신생 포차 '단밤'과 요식업계 몬스터 '장가'의 승부를 담은 이야기. 작품은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창업 신화를 통해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김성윤 감독은 "늘 하던 대로 소박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태원 클라쓰'는 청춘스타인 박서준뿐 아니라 배우들의 조합이 주는 신선함이 있는 작품"이라며 "배우분들이 각자에게 '도전'이라고 할만한 옷을 입고 있다. 조광진 작가님도 드라마 극본은 처음이시고, 저도 JTBC에서 연출하는 건 처음이다. (영화 제작사) 쇼박스도 그런 느낌으로 도전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모두에게 '도전'이었던 '이태원 클라쓰'의 의미를 덧붙였다.

원작자인 조광진 작가는 작품의 드라마화를 위해 각색에 참여했다. 그는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생각지도 못해서 웃어버렸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설득하실 때 제가 스스로 웹툰에서 다 담지 못했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가일 때는 글과 그림, 연출까지 다 하는 입장이라 '드라마에서는 글만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면서 포맷이 가진 갭을 느껴 많이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극 중 박서준은 소신 하나로 이태원 접수에 나선 청년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박새로이는 소신을 지키다 퇴학을 당했고, 어울하게 살인미수 전과자까지 된 인물. 중졸 전과자가 되어도 소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그는 이태원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반해 그곳에서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워낙 유명한 원작이라 드라마도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귀띔한 박서준은 "제가 이 드라마에 끌렸던 이유는 '역할의 서사' 때문이다. 직접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적으로 봤을 때 매력적이었다. 그런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초반부터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온 박서준은 이번에도 패기 있는 청춘으로 분한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제가 청춘물을 좋아해서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고, 제가 청춘이다 보니 작품 속에서 저의 청춘을 표현하는 걸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도 새로이를 통해 청춘이 대변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내가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첫 드라마 출연에 나선 김다미는 신이 내린 두뇌를 가진 고지능 소시오패스 '조이서'로 분해 안방극장 저격에 나선다. IQ 162에 못 하는 것 없는 이서는 따분한 일상 속 자신과 정반대 성향의 새로이를 만나 세상에 눈을 뜬다. 이후 그는 명문대 입학을 포기하고 '단밤'의 매니저로 취직, 새로이를 대단한 남자로 만들겠다는 야망 실현을 꿈꾼다.

"작품 선택 이유가 캐릭터였다"고 전한 김다미는 "웹툰을 보면서도 조이서라는 캐릭터가 보지 못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해보고 싶었다"며 "어려움도 많겠다고 생각했지만 감독님의 도움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첫 드라마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박서준, 권나라 선배님과 처음 만나게 됐는데, 현장이 정말 즐겁고 재밌다.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좋기 때문에 호흡도 좋다.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동료 배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새로이를 복수심에 타오르게 한 장본인 '장대희' 회장 역은 '믿보배' 유재명이 연기한다. 장대희는 종로 굴다리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요식업계 대기업 '장가'를 이뤄낸 인물. 충신인 박성열 부장의 아들 새로이가 눈에 거슬리는 그는 자신의 부와 권력으로 새로이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한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와 대척점을 이루는 '장 회장'으로 분한 유재명은 악역 연기에 대한 주안점을 설명했다. 유재명은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임하자'고 다짐한다"며 "이 캐릭터가 나름의 방향성과 이유가 있고, 그의 굴곡 있는 인생사를 표현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섬세하고 디테일한 점을 찾아 외로우면서도 질기고 모진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극 중 노인 특수분장에 나서는 노고를 감수한 유재명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주변에서) 저를 노안으로 보신다"며 "개인적으로 노인 역을 한다는 게 큰 도전이었다. 특수분장까지 해가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원작에서의 장 회장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도 피부가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

권나라는 박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로 분한다. '장가'가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자란 수아는 성인이 된 후 장가의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새로이를 응원한다.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는 새로이와 장가 사이에서 소신을 지키며 살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한다.

극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게 된 권나라는 "원작에서는 오수아의 서사가 없었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수아의 서사가 잘 녹아져 있어 좋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어릴 적 새로이와의 풋풋한 청춘,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수아의 모습을 최대한 표현해내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 감독님께 많이 조언을 얻으며 연기했다"고 겸손해했다.

또한, 박서준, 김다미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하는 신이 많은 권나라는 "현장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또래 친구들이다 보니 더 편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으쌰으쌰 하고 파이팅 넘치게 연기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덧붙였다.

박서준 역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좋은 시너지들이 많이 발휘되고 있는 현장"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조광진 작가 역시 배우들과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120% 만족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만화를 그린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연기적 시너지와 최상의 싱크로율로 금, 토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내일(31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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