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성장 스토리"…'XX' 안희연X황승언, 나쁜 그녀들의 애증 워맨스
기사입력 : 2020.01.20 오후 6:46
'XX'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XX'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연인의 바람으로 상처받은 '어정쩡하게 착한' 이들을 대신해 기꺼이 '나쁜 X'이 되어 대리 복수를 해주는 한 여자의 이야기, 'XX'의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렸다.

'XX'(엑스엑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고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랑과 우정 그리고 복수로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이야기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준모 감독은 "'XX'는 사랑에 배신을 당한 사연을 가진 두 여자의 성장담"이라며 "관계 개선과 신뢰에 대한 회복, 바람핀 남자에 대한 사이다 복수, 응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연애플레이리스트'로 큰 사랑을 받은 이슬 작가는 'XX' 집필 계기를 전했다. 그는 "처음 시작은 바텐더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비밀을 보장해줘야 하는 직업인데,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불륜이나 바람을 보고 못 참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 이야기는 스피크이지 바라는 생소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복수극인데, 그 안에는 한 여자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희연은 스피크이지 바 XX의 헤드 바텐더 '윤나나' 역을 맡았다. 바 인수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리는 프로 바텐더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또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특히 배신, 실연의 상처를 입은 손님들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다 못해 직접 복수를 설계하기에 이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안희연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XX'에 도전하게 된 데에는 '나나'라는 캐릭터가 저와 많이 닮아 있어서 공감이 갔기 때문"이라며 "벌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저와 많이 닮았다. 그런 점 때문에 나나에 많이 공감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바텐더 역을 맡았지만 술을 잘하지 못한다고 고백한 안희연은 직접 바에 방문에 조언들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텐더 역을 맡았는데, 너무 지식이 부족해서 스피크이지 바를 찾아봐서 방문했다"며 "술도 두 잔 마시고, 바텐더님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촬영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황승언은 금수저의 삶을 누리며 쌓아온 안목과 사업수완으로 일찍부터 성공 가도를 달려온 '이루미'를 연기한다. 안하무인이란 오해도 받을 만큼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이루마는 한때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5년 전 사건으로 절교하게 된 나나 앞에서는 약해지는 인물이다.

극 중 안희연과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뽐낼 황승언. 그는 안희연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승언은 "연기하면서 희연 씨와 저의 생각이 비슷하고 감독님과 생각이 다른 경우가 있었다"며 "그 정도로 잘 통했다. 또래기도 하고 같은 여자 입장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현실 친분을 드러냈다. 이어 "서로 있는 그대로 연기하다 보니 호흡 맞추기가 굉장히 수월했고, 생각이 비슷하니 대립할 일도 없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XX의 바텐더이자 반전 매력을 가진 '박단희' 역에 배인혁이, 나나의 둘도 없는 친구 '왕정든' 역에 이종원이 낙점됐다. 무뚝뚝하지만 적당한 위트를 가진 단희는 나나를 짝사랑하는 캐릭터로 등장, 정든은 남사친의 로망이자 정석인 인물로 하니, 황승언과 완벽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인혁은 "신인 배우라 오디션을 보고 있던 중, 'XX' 오디션에 참여했다"며 "대본도 충분히 재밌고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포부를 드러냈고, 이종원은 "미팅한 날부터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선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마침 캐스팅이 돼서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성장으로 엮인 네 남녀를 캐스팅한 김 감독은 "첫 오디션에서 바로 대본을 읽게 했는데, 네 사람 모두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제가 희연 씨에게 기대한 것도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해준 부분이 있었고, 승언 씨는 그냥 '루미'의 모습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종원 씨와 인혁 씨 역시 정말 트렌디해서 '저분이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슬 작가 역시 "캐스팅 목록을 받았을 때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를 잘 파악해주셨다는 생각을 했다"며 "두 주연이 결정된 상태에서 두 남자가 캐스팅됐는데, 제가 딱 생각했던 이미지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슬 작가는 "저희 드라마가 불륜을 소재로 하는데, 소재 자체가 진부하고 올드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배우분들이 트렌디한 면이 있어 저희 드라마를 감각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를 마치며 안희연은 "저희 작품은 '3B'가 있다. 바람 복수, 배신이다"라며 "하지만 메인 주제는 성장"이라고 소개하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이처럼 통쾌한 대리 복수극으로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안겨줄 'XX'는 오능 24일(금) '나 혼자 산다' 이후 밤 12시 50분에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XX , 안희연 , 황승언 , 배인혁 , 이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