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한석규가 밝힌 '낭만닥터 김사부'의 차별점이다. 이처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낭만닥터 김사부2'로 돌아올 수 있었다. 6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지난 2016년 방영한 '낭만닥터 김사부1'의 유인식 감독,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것은 물론, 타이틀롤 '김사부' 역의 한석규가 출연을 확정하며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오게 됐다.
유인식 감독은 "시즌1을 마치고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고, 그 애정이 변함없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만드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기 때문에 뜻이 같은 배우들이 있으면 함께 해볼까 했는데 한석규 형님을 비롯한 돌담 식구들이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시즌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을 그리워하는 모든 분께 드리고 싶은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석규는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로, 한때 신의 손이라고 불리었던 '김사부'(본명 부용주)를 연기한다. 스스로를 낭만 닥터로 칭하며 은둔 생활을 즐기는 '괴짜 의사'로, 한때 거대병원의 수석 외과의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홀연히 업계를 떠난 뒤, 지금은 시골의 돌담병원에서 외과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한석규는 "좋은 소재의 드라마라 헤어질 때 섭섭하고, 늘 보고 싶었는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시즌2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극 중 '김사부'는 돌담병원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거대병원을 찾아가 자신의 제자들과 닮아있지만, 훨씬 부족해 보이는 두 녀석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 한국형 응급외상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신회장의 죽음과 새로운 재단 이사장의 등장, 이로 인해 새롭게 교체되는 돌담병원의 원장까지 지금껏 겪지 못한 총체적 난국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응급외상 시스템'과 관련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국내에 유일무이하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인 권위자 이국종 교수를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 한석규는 "말씀해주신 의사 선생님께서 고군분투하면서 조금씩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착이 잘 되기를 바랐지만, 현실의 여러 문제 때문에 한 번에 이뤄지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과정을 통해 좋은 시스템이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섭과 이성경은 각각 외과(GS) 펠로우 2년 차 '서우진', 흉부외과(CS) 펠로우 2년 차 '차은재'를 연기한다. 먼저 서우진은 매사에 시니컬하고 재미를 못 느끼지만, 수술실에서 집도할때만은 빛을 발하는 인물로, 환자를 위해서가 아닌, 본인이 먹고살기 위해서 '써전'이 된 인물이다.
안효섭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고난과 역경을 거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 상처도 많고, 세상에 대한 벽이 두꺼운데, 이 친구가 성장하는 과정이 극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진이 만큼 힘들었던 분들도, 더 힘들거나 덜 힘들었던 분들까지 상처를 받은 많은 분이 우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공감하고 위로되고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즌1의 애청자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지만, 열심히 잘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한석규 선배님께, 정말 많은 배움을 받고 있다. 선배님은 모르실 수도 있는데, 제 멘토다. 혼자만의 짝사랑 같기도 한데, 연기에 대한 자세에 대해 정말 많이 알려주시고, 선배님의 말을 듣고 있으면 배울 게 많아서 웃음이 절로 난다. 같이 연기하는 것이 즐겁고 영광이다"라고 말해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성경이 연기하게 된 차은재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천재' 소리를 들으며 엘리트 스텝을 밟아왔지만, 막상 목표했던 'CS보드'를 따고 나자, 표류하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 속 인생 스승 '김사부' 만나고,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가치관 등에 변화를 겪게 된다. 이성경은 "공부가 취미이자 개인기인 캐릭터"라며 "지금 의욕도 넘치고 서툰 것도 많아서 실수도 많기 때문에, 성장하는 청춘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하는 만큼, 이성경 역시 부담감이 있었지만, 다른 배우들이 반갑게 맞아준 덕분에 이러한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돌담을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서 반가워하실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극에서 저 또한, '이게 뭔가' 의심도 하면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함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유인식 감독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사랑해주셨던 이유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라며 "메디컬 드라마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더 담아내려고 했고, 배우들의 느낌이 정말 좋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사부'의 새로운 제자들뿐 아니라, 위기를 몰고 올 새로운 인물도 등장한다. 김주헌이 연기하는 GS(외과) 전문의 '박민국'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엄청난 사람이지만, 과거 부용주 앞에서 주눅 든 경험이 있어 그를 넘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돌담병원 새 원장' 자리를 제의받고, 자신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그 자리로 향하게 된다. 김주헌은 "김사부와 대립각을 세우게 됐는데, 더 열심히 촬영해서 감동스러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반면 시즌1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인물들 역시 등장한다. 바로 무적철인 수간호사 '오명심' 역의 진경과 돌담병원 행정실장 '장기태'를 연기하는 임원희다. 임원희는 "시즌2에 오명심이 더 강해지고 무서워진 것 같다"라며 "말리려고 하는데 힘이 부족한 제 모습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런 것에서 저희 케미가 더 잘 살아날 것 같다"는 관전 포인트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김사부와 오명심 밑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간호사 박은탁(김민재), 김사부와 3년째 합을 맞추고 있는 EM(응급의학과) 전문의 정인수(윤나무)까지 등장해 시즌1 시청자에게 반가움을 안길 전망이며, 이들 외에도 새롭게 출연하는 OS(정형외과) 전문의 '배문정'(신동욱), EM(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 차 '윤아름'(소주연)이 극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낭만닥터 김사부2'는 인간에 대한 혐오만 남은 시대 속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할 전망이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돼 이 시대에서 죽어가는, 그러나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유인식 감독은 "돌담병원이라는 곳이 실존하기 힘든 병원이다"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거대병원에서의 압박과 새로운 환자, 의사들의 가치관이 변화의 물결로 다가온다. 병원을 유지해야 되는 상황에서 오는 애로사항이 생기고, 이들이 과연 낭만과 신념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 닥친다. 거기에서 어떤 해법을 찾는 것은 드라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필사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메시지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대로 돌아온 돌담병원이 시즌1 보다 더한 재미와 위로를 드릴 것"이라고 자신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는 오늘(6일) 밤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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