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드라마"…'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타이틀롤 부담감 속 '인생작' 경신할까(종합)
기사입력 : 2019.09.18 오후 5:37
tvN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tvN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을 비롯해 이혜리, 김상경, 엄헌경, 차서원이 참석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오피스 드라마로, 말단 경리 미쓰리가 회사가 망한 난리 통 속에 사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웃픈 성장기를 담았다.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등 장르물을 연출해왔던 한동화 감독은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를 표방하며 '청일전자 미쓰리'를 내놓는다. 그는 기존 오피스물과 조금 다른, 공단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들이 밀집된 공단이 배경인데, 기존에 보시던 오피스물과는 조금 다르고 생소하다는 점에서 볼 맛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만의 차별성으로 "평범해서 더 특별한 느낌"이라며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들,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 약간 페이크다큐 같은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타이틀롤로 나선 이혜리는 스펙 1도 없는 극한청춘 '이선심' 역을 맡았다. 선심은 꿈도 희망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끝에 청일전자 말단 경리로 입사했지만, 온갖 잡무와 심부름을 도맡으며 직원들에게 '미쓰리'로 불린다.

이혜리는 "타이틀롤이라 부담감이 컸다. 저에게도 굉장한 도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부담감을 좀 덜었다"며 "감독님께서 '결과가 좋지 않아도 창피한 건 하지 말자. 제대로 된 작품 만들어보자'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현장에 베테랑급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저에게 '어떻게 해주면 편안할 수 있는지'를 물어봐 주시고 배려를 해주셔서 굉장히 편하게 촬영장에 나가고 있다"며 선배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덧붙였다.


청일전자 영업부장이자 이선심의 까칠한 상사 '유진욱' 역은 김상경이 연기한다. 유진욱은 자타공인 최악의 상사였지만 말단 경리에서 대표이사가 된 이선심의 감동적인 멘토로 거듭난다.

"이혜리에게 이선심 역이 제격"이라고 말한 김상경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시청자들도 그렇지만, 제 캐릭터 같은 부장님들을 위해 연기하고 싶다"며 "제 역할을 보시고 제 나이 또래의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같이 눈물 흘려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는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대중들이 자기 이야기에 집중하시는 것 같다"며 "요새는 드라마 시청률 10%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인간극장'은 수년 동안 10%대 시청률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드라마가 꼭 필요할 때다"라고 자신했다.


엄현경은 이선심을 위기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욕망의 화신 '구지나' 역을 맡았다. 청일전자 경리팀장인 구지나는 회사에 닥칠 위기를 알아채고 선심을 속여 주식을 팔아치운다.

구지나는 독보적 비주얼과 비상한 잔머리의 소유자로 청일전자의 비선실세로 활약하는 인물. 주인공 선심을 위기에 내모는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엄현경은 작품과 캐릭터 선택에 있어서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배우의 장점을 잘 끌어내 주신다. 그 덕에 기존의 연기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참 행운아다. 정말 ('청일전자 미쓰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해했다.


차서원은 타고난 판단력과 승부사 기질을 가진 TM전자 동반성장팀장 '박도준'을 연기한다. 대기업 TM전자의 내부고발자로 몰려 부당 해고를 당한 박도준은 협력업체인 청일전자의 회생을 위한 비밀병기로 투입된다.

차서원은 박도준 캐릭터에 대해 "차갑고 이성적이고 도도한 역할이다"라며 "전작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너무 편한 옷만 입어서 이번엔 수트를 입고 싶었는데 원하는 대로 돼서 좋다"고 소소한 행복을 전했다. 이어 "부잣집 도련님들이 입는 수트가 아니라 함께 출퇴근하는 동료들처럼 자연스러운 복장을 위해 색상이나 패턴, 타이 등을 선택했다"며 스타일링 팁을 언급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이창엽에서 차서원으로서 새 도전을 맞은 그는 "활동명을 바꾸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도전하고 싶었다"며 "제 선택에 따른 부담감이 있기에 책임지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하며 차서원은 "우리 드라마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신들이 있다"며 "많은 리허설과 리딩으로 촘촘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극히 평범하기에 더 특별하다"는 한 감독의 현실 밀착 리얼리티에 배우들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 것. 이처럼 연기파 배우들을 통해 되살아날 맛깔난 우리의 이야기 '청일전자 미쓰리'는 오는 25일(수) 밤 9시 3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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