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식'이라는 소재도 모자라 엑스와이프와 고교 동창이 연애를 하게 되는, 발칙한 상상력을 장착한 코믹 로맨스가 온다.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 제작보고회가 열려 박용집 감독을 비롯해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했다.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연출을 맡은 박용집 감독은 "'두번할까요'는 현우와 선영, 두 캐릭터가 뭔가를 두 번해서 지은 제목"이라고 작품을 소개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 입봉작 '용의주도 미스 신'(2007) 이후 오랜만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데뷔작과 같은 장르를 다시 하게 돼서 감회가 남다르다. 데뷔작보다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의 아이콘 권상우는 극 중 꿈꿔왔던 싱글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우' 역을 맡았다. 선영과 요란한 이혼식까지 치르며 헤어진 현우는 자신의 고교 동창 상철과 엑스와이프 선영의 사이가 자꾸 신경 쓰이게 된다.
권상우는 현우 캐릭터에 대해 "주위에 있는 보통의 샐러리맨이다. 그들의 정서를 담고 있다"며 "이혼을 하게 되면서 싱글라이프를 꿈꾸고 만족하며 살다가 눈 앞에 선영이 나타나게 되고, 이혼 후에도 그의 표정과 상태에 따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남자"라고 소개했다.
특히,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유명한 권상우는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정 덕에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나이를 떠나 아내는 항상 좀 어렵고, 조심해야할 것 같고, 도자기처럼 깨지지 않게 감싸야 할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현우를 연기했다"고 달달한 면모를 보였다.
이정현은 N차원 와이프이자 자존심이 강한 '선영'을 연기한다. 선영은 현우의 제안으로 홧김에 내지른 이혼식 후, 원치 않던 싱글라이프를 살게 된다. 하지만 선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고, 우연히 만난 운명의 상대 '상철'과 설레는 연애를 시작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코믹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정현은 "선영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자존심이 센 현대 여성이라 자존심 때문에 원치 않는 이혼을 감행한다"며 "이혼 후에도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고 자존감을 잃어가다가 갑자기 상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 후,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정현은 "작품 속 권상우 씨와 이혼식을 준비하면서 드레스를 입을 때만 하더라도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권상우, 이종혁 씨와 연기하면서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제 남편은 두 사람의 장점을 더한 사람"이라고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현우의 고교 동창이자 선영의 연애 상대 '상철' 역에는 이종혁이 연기한다. 지긋지긋한 싱글라이프의 끝을 간절히 바라는 연애 바보 상철은 이상형 선영과 첫 만남 후 사랑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부족해 옛 친구 현우에게 연애 코치를 부탁한다.
외모, 능력 어떤 것 하나 빠지지 않지만 '연애 바보'라는 단점이 있는 상철. 이종혁은 "상철은 약간 빙구미도 있고, 호구이기도 하다"며 "연애에 대해 쑥맥이라 뭘 잘 모른다. 선영이 이혼녀인 걸 알지만, 순수하게 사랑을 해보고 싶어하는 인물. 어찌보면 정말 순하디 순한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현의 극찬처럼 최근 종영한 '봄이 오나 봄' 등에서 코믹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종혁은 "남들이 제 연기가 맛있다고 하더라"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코믹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목표 같을 걸 따로 정하지는 않고, 대본의 흐름대로 상황에 맞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 남들이 다 잘 살린다고하더라"라며 "그런 말에 힘을 얻으면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두번할까요'는 제목처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이혼식, 여기에 한 번의 장례식까지. 네 번의 경조사로 얽히게 된 세 남녀의 환장스토리로 공감과 웃음을 그려낼 예정이다.
과연 다시 한번 결혼하게 되는 인물은 누구일지,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예측불가 상황으로 예비 관객을 사로잡을 '두번할까요'는 오는 10월 17일(목)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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