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퍼펙트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대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대환장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작보고회가 열려 용수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두 달 시한부 장수는 시키는 일을 해주는 조건으로 영기와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시작한다. 로펌 대표와 건달이라는 극과 극 캐릭터가 만나 의외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할 예정이다.
영화 '퍼펙트맨'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퍼펙트맨'을 통해 데뷔하게 된 용수 감독은 "'어떻게 사는 게 가치 있게 사는 일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장수와 영기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게 진정한 오늘을 제대로 소비하는 일일까 관객과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라고 작품 기획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예전에 큰 사고를 겪은 적이 있어서 신체 마비가 왔었는데, 그 이후에 제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이런 고민들을 오랫동안 하게 됐다"며 "두 캐릭터를 통해 이런 것들을 유쾌하게 풀어보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로 극과 극인 캐릭터가 만나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며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두 남자의 환장 케미, 상극 케미를 중심으로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극 중 설경구는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 역을 맡았다. 장수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면서 후회 없는 마지막 삶을 위해 '영기'에게 빅딜을 제안한다.
설경구는 '장수' 캐릭터에 대해 "연 매출 몇백억의 높은 승률을 내는 로펌 대표라 돈이많다. 그런 장수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데, 시한부라고 해서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감독에게 부탁한 점은 '장수가 끝까지 폼 잡다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옷도 깔끔하고 멀끔하게 잘 입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고학력자 상류층 캐릭터를 맡았는데, 다행히 변호하는 과정의 법정 신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하다 보니 표정이나 그런 거로 연기를 했는데, 답답한 면이 분명히 있었다"며 "얼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동공 연기'를 한다고 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진웅은 폼 나는 인생 시작을 위해 돈이 필요한 건달 '영기'로 분한다. 영기는 가진 것 하나 없이 인생 한방만 노리는 인물로, 조직 보스의 돈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빈털털이가 된다. 폭행죄로 사회봉사를 명령받고 요양원 봉사에 간 그는 그곳에서 두 달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장수'를 만난다.
조진웅은 "영기는 돈 좋아하는 깡패다. 빚이 있어서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특히, 조진웅은 촬영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놀았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막 연기했다. 정말 재밌게 놀았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그렇게 할 수 있게 장을 만들어주셨다"며 "영기 캐릭터가 흥이 많은 핵인싸라 음악을 좋아하는데, 캐릭터를 연기한 후에도 항상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습관이 생겼다"며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설경구와 조진웅은 '퍼펙트맨'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다. 그러나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보여준 둘의 케미스트리는 작품 속 '상극케미'보다는 브로맨스에 가까웠다.
조진웅은 "제 인생의 롤모델이 설경구 선배님"이라며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선배님과 협연을 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선배님이 낯을 많이 가리신다고 들었는데, 처음 뵀을 때 제가 품에 안기니까 안아주시더라"라며 "연기할 때의 경구 선배님은 굉장히 격이 있는 분이다. 한 호흡을 받아도 '이러니 설경구구나'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감독 역시 "훌륭한 두 분의 코미디 호흡만으로도 큰 차별점이다. 두 사람의 공감과 교감으로 흐르는 정서 속에서 진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퍼펙트맨'만의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정하고 웃기려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한 설경구는 "저와 조진웅 씨가 치고받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 웃음이 있다. 코미디적 장치보다는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그런 점에서 관객이 동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웅도 "진한 인간애, 향긋한 인간내를 맡고 싶다면 '퍼펙트맨'을 보러 오면 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설경구와 조진웅의 특급 만남으로 올가을 관객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질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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