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인생 성장 드라마"…'위대한 쇼', 어쩌면 송승헌의 성장기(종합)
기사입력 : 2019.08.21 오후 5:44
'위대한 쇼'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위대한 쇼'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위대한'의 인생 성장을 그린다고 밝힌 '위대한 쇼'를 통해 송승헌 역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 한층 더 성장한 역량을 보여줄 전망이다. '위대한'은 물론 '송승헌'의 성장 드라마가 될 '위대한 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1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극본 설준석, 연출 신용휘·김정욱)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신용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승헌, 이선빈, 임주환, 노정의가 참석했다.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김준, 박예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용휘 감독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순수한 마음이었던 전 국회의원 '위대한'이 낙선해 절망으로 괴로워할 때 사남매를 만나며 생기는 가족 소동극으로, '위대한'의 인생 성장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tvN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가족 드라마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휘 감독은 "그동안 tvN에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를 주로 제작해왔는데 '위대한 쇼'는 유쾌한 매력의 가족극이다. 기존에 해오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라며 "요즘 시대가 조금 힘든데, 이럴 때 유쾌하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고, 저는 거기에 맞춰서 편하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금배지가 필요한 정치인'과 '아빠가 필요한 사남매'의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라는 독특한 설정을 더해 지금까지 선보인 가족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한층 업그레이드된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예고한다. 가족 코스프레에서 벌어지는 반전 시츄에이션과 에피소드가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며, 여기에 한때는 촉망받던 정치 신인이었지만, 현재는 '국민패륜아' 딱지가 붙은 대리운전기사 '위대한'으로 분하는 송승헌의 열연이 웃음과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신용휘 감독은 "송승헌의 폭 넓은 대중성이 필요했다"라며 "좀 많이 (과거로) 간 것 같지만, '남자 셋 여자 셋' 시절의 송승헌 모습을 떠올리며 캐스팅했다. 송승헌 안에 밝고 유쾌한 위대한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진중하고 무거운 것 보다 이러한 역할이 더 어울리고 본 모습에 가깝다고 확신한다"고 타이틀롤로 송승헌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저도 제가 정치인을 할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라며 송승헌은 "'위대한'이 낙선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국회의원을 하던 사람이 대리운전사가 된다. 설정 자체가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서 작가님께 현실성이 있는거냐고 묻기도 했었다. 어쨌든 '패륜아' 이미지를 세탁하려고 갑작스럽게 사남매를 받아들이게 되고, 때로는 더 큰 사건에 처하면서 아이들을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내면에서는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성장기를 보여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송승헌 역시 '진짜 아빠'는 아니다. 이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극 중 부성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아빠가 되는 상황인데, 실제로 갑자기 딸이라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하며 촬영했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7~8살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두 친구가 없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매력이 대단하다. 방송이 시작되면 두 친구가 가장 뜰 것 같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만약 1~2회를 보기 시작한다면 저희 드라마를 끝까지 안 보고는 못 배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송승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에 보여준 연기와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송승헌은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블랙', '플레이어' 같은 작품을 하며 기존에 해왔던 연기와 다른 색깔, 풀어진 모습을 연기하며, 정말 창피한 일이지만 최근에서야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다"라며 "'위대한 쇼'에서도 정치인 역할을 맡았지만, 정치를 내세우는 드라마가 아니고, 사남매와 위대한의 유쾌한 가족극이다. 방송을 보시면 제가 왜 이 작품을 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화려한 액션이나 판타지가 있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힘이 어떤 작품보다 크기에, 유쾌함과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정의는 동생들을 위해 '위대한'의 딸 코스프레를 결심한 사남매의 소녀가장 '한다정' 역을 맡는다. 여기에 아역배우 정준원(한탄 역), 김준(한태풍 역), 박예나(한송이 역) 등 '삼남매'의 개성 넘치는 매력 맞대결 역시 시청자들에 큰 즐거움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린 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맏이로 나서는 노정의는 실제 현장에서도 아역 배우들을 잘 다독이며 촬영을 진행해가고 있었다. 그는 "막내들이 낯을 많이 가려서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저도 젤리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에게 젤리를 주면서 아끼는 걸 같이 먹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친해지려고 했다. 가끔 아이들이 현장에서 장난기를 숨기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집중해서 OK 받으면 젤리줄게'라는 식으로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있다"는 에피소드를 언급했고,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남매 때문에 첫사랑 '위대한'과 다시 엮인 시사 프로그램 메인 작가 '정수현'으로 분하는 이선빈 역시 "아이들을 보면 엄마 역할을 자처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아이들을 보고 여러 사건을 겪어가면서 정수현도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 있는 것 같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임주환이 가세, 합리적 보수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사 평론가이자, 로열 금수저 변호사 '강준호' 역을 맡아 송승헌이 맡은 '위대한'과는 2대에 걸친 '21년 질긴 악연'을 예고한다. 특히 이성으로 호감을 느끼게 된 '정수현'이 '위대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꺾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처럼 송승헌과 대립 관계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임주환은 사실 송승헌 때문에 이번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고. 두 사람은 같은 학창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임주환은 "저보다 6년 위 선배이신데, 학교에 다닐 때, 만약 배우가 된다면 꼭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선배님이 나온다는 말에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극과는 전혀 다른 설정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호흡이 기대되는 두 사람이다. 이들 외에도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배우들 사이의 절친한 케미를 느낄 수 있었기에 촬영 현장 분위기 역시 유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송승헌은 "현장에 가는 것이 즐겁다"라며 "20대나 30대의 송승헌 보다 지금의 현장이 재미있다. 20대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좀 더 좋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송승헌 역시 성장하고 있고,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위대한 쇼'를 통해 보여줄 송승헌의 변신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는 오는 26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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