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노들' 연우진X김세정, '듣보' 복합 장르물로 호흡…눈과 귀 매료할까(종합)
기사입력 : 2019.08.01 오후 5:45
마냥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그 안에 무서운 살인 사건의 전말과 미스터리한 전개가 담겼다. 이처럼 '미스터리 불면 로맨스'라는 듣도 보도 못한 장르로 올여름 안방극장을 찾아올 '너의 노래를 들려줘'의 제작발표회가 1일(오늘)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 호텔에서 열렸다.
'너의 노래가 들려'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너의 노래가 들려'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드라마. 극을 이끄는 오케스트라 단원인 네 남녀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흥미롭고 리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너무나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캐릭터들이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의심하는 모습으로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미 감독은 "일 년 전 벌어진 사건 때문에 기억을 잃은 팀파니스트에서 접근한 남자와 둘 사이의 미스터리한 로맨스가 담긴 드라마"라고 '너노들'을 설명했다. 이어 "오케스트라의 네 남녀가 얽혀있는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미스터리에 로코, 음악적 요소까지 복합된 독특한 드라마다"라며 "마냥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은 이질적인 요소가 섞여 있어 눈과 귀로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극 중 연우진은 홍이영(김세정)에게 이브닝 콜로 잠을 재워주는 음치 아르바이트생이자 피아니스트 '장윤' 역을 맡았다.  사람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독설가인 그는 홍이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과거 사건의 진실을 찾으려 한다.

연우진은 "극 중 홍이영이 기억을 잃는 사건에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어서, 그 기억을 찾고자 홍이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미스터리 음치남"이라고 장윤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간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안방극장의 호평을 받았던 그는 '미스터리 불면 로맨스'라는 새 장르에 도전한다. 연우진은 "그간 로코에 출연할 때는 발랄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작품을 했다면, 이번에는 발랄함 이면의 쓸쓸함 등 로코와 반대되는 느낌을 절제된 연기를 통해 할 수 있어 재밌는 도전이 될 것 같았다"며 "연기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이 작품이 주는 청춘에게 위로가 되는 메시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정은 별 볼 일 없는 스펙의 취준생이자 팀파니스트 '홍이영'으로 분한다. 돈 되는 알바라면 무엇이든 하는 그는 1년 전 끔찍한 교통사고로 그날의 기억을 모두 잃은 인물. 이후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려 음치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야만 잠에 들 수 있게 되고, 장윤에게 이브닝콜을 부탁하면서 인연을 맺는다.

김세정은 "이영이는 팀파니스트를 꿈꾸는 슬픈 청춘이다. 사고로 기억을 잃어서 불면증을 앓고 있는데, 장윤을 만나 불면증을 이겨내고 잃어버린 기억도 찾아간다"고 전했다. 특히, 극 중 홍이영은 긍정 에너지를 가진 인물로, 김세정의 이미지와 닮아 '찰떡 싱크로율'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김세정은 "이영이 자체도 밝고 명랑해서 그런 부분을 연기할 때는 (저와 비슷해) 재밌지만, 저와 다른 부분은 이영이가 단순하다는 점"이라며 "저는 복잡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이영이를 보면서 닮고 싶었다. (이영이가) 안쓰러운 일을 한꺼번에 겪는 캐릭터라 보듬어주고 싶다"며 홍이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세정은 "사실 '너노들'이 음악과 연관된 드라마라 이끌림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팀파니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해서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보자마자 매료됐다"며 "음악을 즐기면서 지휘하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그래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팀파니스트로 변신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 열정만큼은 최대한 작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연은 팜므파탈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를 연기한다. 하은주는 화려한 외모와 매력적인 성격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장본인. 대학 동기인 홍이영과는 질긴 인연으로 엮여 있어 결국 이영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충격적인 사건을 터뜨린다.

하은주 캐릭터를 "바이올리니스트 미스터리한 사건의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박지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가 사실 각자 맡은 악기들이 있는데, 다들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접해본다"며 "은주 캐릭터는 (바이올린 재능을) 너무 타고난 캐릭터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캐릭터라 그걸 연기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잘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연습해도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이에 이정미 감독은 "지연 씨가 맡은 바이올린이 배우기 가장 힘든 악기 중에 하나다. 단기간에 능숙하게 해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포토제닉하게 감각적으로 보이도록 연기해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송재림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남주완' 역을 맡았다. 화려한 이슈메이커인 그는 탁월한 쇼맨쉽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핫마에'라는 별칭을 가졌다. 그런 그는 자신을 좋아하는 후배였던 홍이영과 재회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송재림은 "마에스트로 남주완은 자유분방하고 친절하지만 싸가지도 없는 친구다"라며 "그만큼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에스트로가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 마에스트로의 역할은 각 악기들의 강약과 템포 같은 것을 조절해서 하나의 음악을 이끌어 가는 건데, 연기할수록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마에스트로 몸짓이나 캐릭터적인 연기를 하는 게 즐겁고, 그런 걸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재림 씨는 평소에도 장난기가 많고 순수한 면이 많은데, 그런 면이 주완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며 "실제로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을 해주셔서 길고 힘든 오케스트라 촬영에서 진짜 지휘자처럼 단원들을 지치지 않게 해주신다. 제가 못하는 부분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네 사람의 싱크로율이 좋다. 빛을 발한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연우진과 김세정, 박지연, 송재림이 펼쳐낼 얽히고설킨 미스터리 로맨스가 과연 안방극장을 매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가 들려'는 오는 5일(월)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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