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色 캐릭터 살아있어"…원작보다 더 강력하게 돌아온 '나쁜 녀석들: 더 무비'(종합)
기사입력 : 2019.07.29 오후 1:52
'나쁜녀석들'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나쁜녀석들'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2014년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한국형 장르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돌아온다. 원작 드라마를 모티브로 색다른 스토리와 새로운 캐릭터, 그리고 더 커진 액션 스케일을 예고하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다.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손용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이 참석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을 그린다. 손용호 감독은 "원작 드라마의 팬으로서, 영화의 감독을 하게 되어서 부담감이 컸다"라면서도 "멋진 세계관과 환상적인 캐릭터의 확장성이 크게 보였고, 그래서 도전을 하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원작의 핵심 캐릭터인 오구탁(김상중), 박웅철(마동석)에 새롭게 곽노순(김아중), 고유성(장기용)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해, 이들을 중심으로 액션 수위를 올려 영화적 스케일을 키울 수 있었다고. 손용호 감독은 "캐릭터의 선명성에 중심을 뒀다.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김상중의 정의롭고 올곧은 모습, 마동석의 위트, 김아중의 명민한 두뇌, 그리고 장기용의 멋지고 젊은 모습까지 캐릭터에 배우들의 성격이 많이 투영된 것 같다"고 설명해 어떤 연기를 펼쳤을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을 모아 '더 나쁜 놈'을 소통하는 특수범죄수사과의 설계자 '오구탁'을 맡는다. 그는 원작의 핵심 캐릭터로, 영화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김상중은 "막연했던 기대가 현실로 이뤄져서 흥분됐고, 드라마를 영화화하는 것이 거의 전무후무한 일로 알고 있다. 같은 캐릭터를 또 다르게 연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고, 긴장감도 생겼고, 또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이 영화화된 것에 대해 감독의 공을 높게 칭찬했다. 김상중은 "11회의 작품을 한 회로 응축해야 하는데, 디테일도 살아야 하고, 스케일도 커져야 하고, 또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감독이 잘 버무린 것 같다"라며 "감독의 역량이 좋아 배우들의 연기가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손용호 감독님은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적용을 잘해주시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것이 명확하시다. 긍정적이고 경쾌한 성격이신데, 영화도 그런 느낌이다"라며 "저 같은 경우 사실 상중 형님이 계셔서 많은 의지가 됐다. 형님이 나오시니까 오늘도 몸만 가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갔던 것 같다"라며 김상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더했다.


극 중 마동석은 전설의 주먹 '박웅철'로 분한다. 그는 28년 형을 받고 복역 중 '오구탁' 형사의 특수범죄수사과에 영입, 형량 삭감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범죄자들 소탕에 앞장선 바 있는 인물. 이후 특수범죄수사과 해체 후 남은 형기를 채워가던 중, 오구탁 형사가 그를 다시 찾아온다. 마동석은 "28년이면 정말 나쁜 놈인것 같다. 저렇게 나쁜 짓을 하면 안된다"라며 캐릭터와 자신을 철저히 분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시 '박웅철' 역할을 맡게 되어서 반가웠다. 오락 액션 영화에 잘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리만족을 하고, 응징을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무게감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코미디를 구사하고자 노력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마동석은 '일자 박기 마스터'를 목표로 미싱 박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여러 대사를 통해서도 재미를 전한다. 특히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대사를 인용하기도 했는데, 마동석은 "박웅철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대사를 다시 하게 됐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어색했다"라며 "유머가 잘 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아중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새롭게 탄생된 캐릭터 '곽노순'을 연기한다. 곽노순은 유려한 언변과 매력적인 비주얼을 갖춘 '전과 5범'의 감성 사기꾼으로, 우연히 호송차량 탈주사건에 휘말려 도주에 성공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쁜 녀석들'에 붙잡힌다. 이후 곽노순의 능력을 높이 산 '오구탁'의 눈에 들면서 특수범죄수사과에 합류하게 된다.


"극본을 정말 유쾌하게 읽었다"라며 운을 뗀 김아중은 "원래 제 역할이 남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화가 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자 여자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비하인드를 듣고 나니 좀 더 도 전의식도 생겼고, 어떻게 분위기가 바뀔까 궁금해져서 함께 하게 됐다"며 "작품 출연을 결정하고 드라마를 봤는데, 캐릭터가 잘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노순 캐릭터를 어떻게 잘 안착시켜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시나리오보다 현장에서 더 많이 만들어가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김아중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았고, 또 고마웠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특히 마동석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며 "캐릭터의 방향을 발전시키는 계획이나 전반적 이야기들에 대해 같이 소통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의지가 많이 됐다. 혼자 촬영을 하는 신보다도 같이 모이는 촬영이 더 기다려졌던 것 같고, 현장에 가면 늘 다른 배우들을 찾게 되고 그랬던 것 같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밝혀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기용은 극 중 '독종신입' 고유성으로 분한다. 그는 경찰대학교의 수석 출신 엘리트 형사였지만, 소매치기를 쫓는과정에서 범인을 죽음으로 몰게 되고, 이에 과잉진압에 의한 폭행치사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고유성은 전례 없는 탈주 사건이 일어난 호송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것을 계기로 설계자 '오구탁'과 조우, 특수범죄수사과의 독기 넘치는 신입으로 탈주범을 잡아들이는 것에 앞장선다.


특히 장기용은 이번 작품에서 대부분 장면이 액션 연기일 정도로, 다양한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장기용은 "7~80퍼센트가 액션이었던 것 같다. 액션 스쿨을 다녔는데, 기존의 액션과는 많이 달랐다. 고유성 역할은 날것으로 막하는 액션 스타일이라서, 잘 다치지 않으면서도 액션의 맛을 살릴 방법을 고민했다"라며 "독기스럽고, 또 똘끼 넘치는 눈빛 등을 보여줄 방법 등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기용은 이번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스스로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을 터. 이러한 고민 해결에는 든든한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눈앞에 선배님들이 계신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특히 마동석 선배님의 애드리브를 실제로 듣는 것이 행운이었다"라며 "촬영장 밖에서도 외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시답잖은 이야기나 질문을 많이 했는데도 다들 잘 들어주시고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초반에는 긴장해서 경직됐었지만, 덕분에 중후반부 갈수록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오는 9월 중 개봉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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