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기간제' 윤균상X금새록, 풋풋함 없는 학원물 속 '교사 케미' 어떨까(종합)
기사입력 : 2019.07.16 오후 5:39
'미스터 기간제' 제작발표회 / 사진: OCN 제공

'미스터 기간제' 제작발표회 / 사진: OCN 제공


학원물이지만 풋풋함도 없고, 꿈과 희망도 전무하다. 의문의 살인사건, 사건에 연루된 겉과 속이 다른 학생들, 그리고 학내 비리까지, 현실적인 스토리를 브라운관에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가 우리 사회에 어떤 화두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OCN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 기간제'(극본 장홍철, 연출 성용일·박지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성용일 감독을 비롯해 윤균상, 금새록, 이준영, 최유화, 최규진, 한소은, 김명지가 참석했다.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명문사학 잠입 스릴러로, OCN 사상 첫 '학원물'로 관심을 모은다.

성용일 감독은 "여태껏 하나의 살인사건을 쫓는 이야기는 많았다. '미스터 기간제'와 다른 작품의 차별점은 배경이 고등학교라는 점"이라며 "기존의 학원물에서 봤었던 따뜻한, 힐링, 추억 같은 것들이 '미스터 기간제'에는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학교 하생들과 그 안의 학교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이 풀려야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이기 떄문에 학생들과 기간제 교사와의 신경전에 중심을 두고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또한, 성 감독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안에서 벌어질 법한 것들을 묘사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보다 극화시켜서 표현하다 보니 사회 문제를 다루게 되는 것 같다"며 "다큐처럼 무겁게 다룬다기보다는 드라마 안에서 각색을 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균상은 기간제 교사로 위장 잠입한 속물 변호사 '기무혁'(기강제)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기무혁은 돈이 되는 위기만 관리해주는 '속물 변호사'로, 천명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변호를 맡으면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후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상위 0.1% 명문 '천명고'에 기간제 교사로 위장 잠입해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윤균상은 1인 2역 같은 활약으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

1인 2역은 아니지만, 극 중 두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윤균상. 그는 "한 로펌 에이스 속물 변호사는 능글능글하고, 변화무쌍한 부분이 있다. 1인 2역은 아니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다른 인물로 변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두 상황에 차이를 두고 연기하기 보다는 속물 변호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표현하려고 감독님과 논의 중"이라며 "변호사 역이다 보니 법정 신이나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런 대사가 입에 잘 붙지 않으면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아서 그 점에 중심을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균상과 담임-부담임 케미스트리를 뽐낼 '하소현' 역은 라이징 스타 금새록이 연기한다. 하소현은 무조건적으로 학생들을 믿고 지지하는 천명고의 '학생바보' 열혈 체육교사. 기간제 교사로 위장 잠입한 기무혁(윤균상)과는 담임-부담임으로 엮여 믿었던 학생들의 은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교사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금새록은 "처음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교복을 입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나름대로 작품에 임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선생님의 마음이 생기더라"며 "엄마같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보듬어주고 싶은 감정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송 감독은 "처음 금새록 씨를 캐스팅했을 때, 혹시라도 고등학생과 나이 차이가 너무 안나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선생님 같은 모습이 보이더라"며 금새록의 캐릭터 소화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정의감 넘치는 걸크러시 형사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금새록은 이번 작품에서도 정의와 열정이 넘치는 캐릭터를 맡았다. 이에 대해 "두 캐릭터가 정의롭고 열정이 가득하다는 면은 비슷하지만, 일단 직업적으로도 많이 바뀌었고, 장르 자체가 다르다"며 "저도 '전작과 비슷하게 보이면 어떡하지'하고 고민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섬세하게 짚어주셔서 촬영에 잘 임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윤균상의 라이벌 검사 '차현정' 역은 라이징 스타 최유화가 연기한다. 차현정은 기무혁과 사법 연수원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인 법조계 성골 출신의 형사부 에이스 검사로, 천명고 살인사건으로 기무혁과 다시 얽히게 된다.

최유화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캐릭터를 꼽았다. 그는 "차현정은 외유내강이 아닌 외강내강인 캐릭터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슬퍼하는 게 아니라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선다.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 점 등 제가 닮고 싶은 지점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법조계 에이스 검사 역을 맡으며 "전문직 용어가 힘들어서 감독님께 많이 징징대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하고, 검사님이 쓴 책도 읽어봤다. 또, 수소문을 해서 실제 검사님께 궁금한 것도 여쭤봤다"며 "드라마와 현실이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데 캐릭터 연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의문의 살인사건과 연관된 천명고 4인방에는 이준영, 최규진, 한소은, 김명지가 나선다. 극 중 이준영은 상위 0.1%만 다니는 천명고등학교 중에서도 톱클래스인 인물 '유범진'으로 분한다. '부암동 복수자들' 이후 이준영과 함께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최규진은 법조인 아버지를 둔 천명고 '법수저' '이기훈' 역을 맡았다.

여기에 한소은과 김명지가 각각 자기중심적이지만 학원 원장인 엄마에게는 꼼짝 못 하는 '한태라'와 SNS 스타지만 현실은 걸그룹 7년차 데뷔조 장수생 '나예리'를 연기한다.

극 중 천명고의 4인방으로 영향력을 펼칠 네 사람은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준영은 "사실 저와 규진이는 함께 작업한 적이 있어서 둘이 있어도 스스럼없었는데, 사실 저희 둘 다 낯을 많이 가려서 다른 분들과 친해지는 데 오래 걸렸었다"며 "그런데 한소은과 김명지가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고 전했다.

최규진도 "낯을 많이 가려서 소은이 누나랑 명지랑 첫 만남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몇 번 술도 먹고, 우유와 빵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많이 친해지게 됐다"며 "처음에 캐릭터를 보고 나서 소은이 누나랑 명지를 봤을 때 '딱 그 캐릭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싱크로율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극 중 캐릭터처럼) 나쁘다는 게 아니라 발랄하고 시크, 도도한 모습이 있어서 감독님이 정말 캐스팅 잘하셨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소은은 "사실 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많이 힘들었다. 작품 하면서 제가 항상 막내였는데,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먼저 다가갔는데, 무시당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 그러면 더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장난도 치고 재밌게 지내고 있다"고 친밀감을 드러냈다.

막내 김명지는 "제가 배우분들 중에서도 그렇고 아마 전체 스태프들 통틀어서 막내다. 사회생활 할 때도 항상 막내여서 언니, 오빠들이 많이 챙겨주셨다. 천명고 4인방끼리 돈독했으면 했는데, 오빠들이 낯을 많이 가려서 제가 막내인데도 모임도 주선하려고 하고 노력했다"고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이처럼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요소뿐 아니라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주연 배우, 괴물 신예들의 연기 향연이 기대되는 '미스터 기간제'는 오는 17일(내일) 밤 11시에 OCN에서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미스터기간제 , 윤균상 , 금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