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과 함께 다채로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7월에만 열여섯 개의 드라마가 방영을 앞둔 가운데, 월화드라마는 네 작품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리메이크작부터 풋풋한 청춘물, 미스터리 장르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선점할 드라마는 어떤 것일지 관심이 쏠린다.
◆tvN '60일, 지정생존자'|7월 1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
tvN '60일, 지정생존자' 포스터 / 사진: tvN 제공
7월 첫날에는 유명 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 방영된다.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60일, 지정생존자'는 한국의 실정에 맞게 원작 설정을 변경했다. 원작 '지정생존자'에서는 주인공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이 모두 사망한 뒤, 지정생존자였던 그가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지만, '60일, 지정생존자'는 박무진(지진희)이 60일간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설정이다. 한국에서는 대통령 유고 시, 헌법이 정한 승계서열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정되고, 그가 60일간 정국을 수습한 후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때문.
특히, '60일, 지정생존자'는 주인공 박무진을 중심으로 청와대, 국정원, 국회 속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우호·대립 관계로, 보다 긴박한 전개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한국형으로 재탄생할 '지정생존자'는 어떨지 오는 7월 1일(월) 밤 9시 30분 '어비스' 후속으로 방송되는 '60일, 지정생존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JTBC '열여덟의 순간'|7월 22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
JTBC '열여덟의 순간' 포스터 / 사진: 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제공
풋풋하고도 싱그러운 청춘물이 여름 강타에 나선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로, 사소한 일에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열여덟,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갔을 법한 순간을 리얼하고 깊숙하게 담아내 풋풋한 감성과 진한 공감을 선사한다.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는 옹성우,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믿보배' 김향기, 대세 배우 신승호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옹성우는 외로움이 일상이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소년 '최준우' 역을 맡았다. 늘 혼자였기에 감정 표현에는 서툴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김향기는 홀로서기를 꿈꾸는 우등생 '유수빈'을 연기한다. 욕심 많은 엄마의 다채널 원격관리 속에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열여덟 소녀로 시청자들의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 이제껏 혼자가 익숙했던 준우는 수빈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한 독립을 꿈꾸던 수빈은 의문의 전학생 준우를 만나 작은 변화들을 겪는다.
이처럼 대세 청춘 배우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는 신선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공감을 자극하는 '감성 만렙' 청춘 학원물을 그려낼 전망이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은 '바람이 분다' 후속으로 오는 7월 22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7월 29일(월) 밤 10시 첫 방송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대본 리딩 현장 / 사진: JP E&M 제공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가 결합된 드라마도 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훈남의 정석' 연우진과 '대세 연기돌'로 거듭난 김세정이 주연을 맡았다.
연우진은 미스터리 음치 알바생이자 파격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는 객원 피아니스트 '장윤'으로 분한다. 장윤은 홍이영의 불면증을 치유하기 위해 모닝콜이 아닌 '이브닝 콜' 아르바이트를 수행한다. 연우진의 환상적인 '이브닝 콜'을 받을 '홍이영' 역에는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이 열연한다. 홍이영은 별 볼일 없는 스펙에 배고픈 취준생 신세인 팀파니스트로 단순한 성격에 사랑지상주의자이지만 알고 보면 사연 좀 있는 여자다.
여기에 송재림은 탁월한 쇼맨십과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오케스트라 지휘자 '남주완' 역을 맡았다. 가차 없는 성격과 엉뚱함으로 모두를 기함하게 만들지만 '핫마에'라는 별명에 걸맞게 예술적 기질이 넘치는 동경의 대상인 인물이다. 또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오케스트라 제2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에는 박지연이 낙점됐다. 그는 뭇 남성들의 가슴을 후려치는 하트 브레이커로 재미와 긴장을 더할 예정.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해온 네 배우의 비주얼 케미스트리까지 더해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퍼퓸' 후속으로 오는 29일(월) 밤 10시에 방송된다.
◆MBC '웰컴2라이프'|7월 29일(월) 밤 10시 첫 방송
MBC '웰컴2라이프' 대본 리딩 현장 / 사진: 김종학프로덕션 제공
'평행 세계'를 소재로 다룬 판타지 드라마 '웰컴2라이프'. 작품은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마이웨이 변호사가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대리만족 판타지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정지훈은 '법꾸라지'를 돕는 변호사 '이재상' 역을 연기한다. 에이스 변호사인 그는 어느 날 의문의 교통사로고 다른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 그곳에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임지연은 이재상의 구여친이자 강력반 형사 '라시온'으로 분한다. 정지훈-임지연은 현실 세계에서는 남보다 못한 악연이 되어버린 구남친-구여친으로, 다른 평행 세계에서는 서로를 지지해주는 부부이자 환상의 수사 파트너로 극과 극 케미스트리를 뽐낼 예정.
여기에 임지연이 믿고 따르는 선배이자 파트너 '구동택' 역에는 곽시양이 낙점됐다. 구동택은 라시온과 같은 경찰서에 소속된 강력계 경감으로, '성불'(성질 불 같은)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알고 보면 큰 정 넘치는 스타일의 전형적인 츤데레. 딱 봐도 개성 넘치는 세 인물이 그려낼 3색 케미스트리는 어떨지, 예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 여름을 시원한 웃음으로 가득 채울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는 오는 7월 말 '검법남녀2' 후속으로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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