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서사와 팬층을 요하는 시즌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장르물 명가' OCN은 '보이스3'와 '구해줘2'로 두달여 간의 새 시즌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MBC 첫 시즌제로 나선 '검법남녀 시즌2'는 호평을 이끌며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특히, tvN '아스달 연대기'와 JTBC '보좌관'은 시즌제를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바, 안방극장에 포진돼 있는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들의 성적이 어떤지 짚어본다.
◆"벌써 세 번째 시리즈"…'보이스3', 시청률 4%대 유지
'보이스3'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이번 시즌은 골든타임팀이 마주한 가장 치열한 세 번째 범죄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제 공조수사 및 다크웹의 실체를 파고드는 스토리로 장르물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극 중 절대 청력을 가진 강권주 역의 이하나는 시즌1부터 3까지 극을 이끌고 있고, 골드타임팀으로 돌아온 도강우 역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진욱이 맡아 열연 중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강권주가 '절대 청력'에 이상이 생기며 고통받고, 도강우는 내재되어 있던 악이 발현되며 전개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시즌3은 이전 시즌보다 소폭 하락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탄탄한 시청층을 바탕으로 꾸준히 4%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방영분은 정체를 드러낸 '살인귀'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과 그의 타깃이 강권주임이 밝혀지면서 숨 막히는 전개로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 평균 4.2%, 최고 4.7%를 기록 지상파 포함 1위에 올랐다.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 방송.
◆'구해줘2', 사이비 스릴러 장르화 나서…시청률은 꾸준히 상승
'구해줘2' 포스터 / 사진: OCN 제공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는 두 빌런 천호진과 김영민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사이비 스릴러' 장르를 견고히 하고 있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 시골 마을에 종교 단체를 세우려 하는 의문의 남자 최경석(천호진)과 이에 대적해 월추리를 구하려는 '미친 꼴통' 김민철(엄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민철은 극 초반 폭력적이고 거친 캐릭터로 그려졌으나 점차 월추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마을을 지키려는 '안티 히어로'로 활약하고 있다.
그와 대적하는 최경석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교회 장로로 마을 사람들의 인망을 얻지만, 사실은 '신앙공동체'를 미끼로 수몰 보상금을 가로챌 목적을 가진 사기꾼이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마을을 변화시키는 선한 목사인 줄 알았던 성철우(김영민)가 살인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이들로부터 마을을 구할 준비를 마친 민철까지 합세하면서 남은 전개 속 세 남자의 대립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개가 진행될수록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구해줘2'는 1회 시청률 1.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4회 가구 평균 2.7%, 최고 3.2%를 돌파했다.
◆'검법남녀 시즌2',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 성공史 쓰나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MBC 최초 시즌제 드라마'와 '9시 편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출발한 '검법남녀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0.4%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검법남녀 시즌2'는 범죄는 진화했고 공조 또한 진보했음을 알리며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1학년 검사 은솔(정유미),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의 돌아온 리얼 공조를 다룬 드라마.
지난 시즌 엔딩을 장식했던 '오만상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지난 24일 방송에서 죽은 줄 알았던 오만상이 살아있었음이 공개되며 본격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오만상 사건'을 큰 줄기로 하지만, 그 안에 마약 사건과 살인 사건, 유괴 등 에피소드들이 겹쳐져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노도철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시즌2 관전 포인트를 언급하며 "시즌1보다 훨씬 더 많은 복선과 함정을 파놨다. 장면 속에서 노출된 해답을 찾아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좌관'·'아스달연대기', 시즌1서 시청층 잡을까
'보좌관'-'아스달연대기'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시즌제를 예고한 채 스타트를 끊은 작품도 있다. 현재 시즌1을 방영 중인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과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TV 방영과 동시에 글로벌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 서비스하며 시청층 확보에 나섰다.
이정재와 신민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좌관'은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확정했다. 연출을 맡은 곽정환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보좌관'은 방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품인데, 사전 제작으로 다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며 "그대로 진행했다가는 본방송에 쫓기는 위험이 있고, 후반부 완성도를 위해 시즌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과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를 다룬 '보좌관'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4.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 4회까지도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비 500억 투입으로 방영 전부터 큰 이목을 끈 '아스달 연대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등락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방영된 4회에서 7.7%를 찍고 시청률 상승 기류를 타는가 싶더니 다음 회에서 2.1%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이후 7%대로 반등했으나, 파트2에 접어든 7회가 파트1 최저 시청률로 출발하며 또다시 5~6%대의 시청률을 전개하고 있다.
작품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상고시대 설정에 판타지적 요소를 넣었고, 여기에 장동건, 송중기, 김옥빈, 김지원 등 배우진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러 표절 논란 속 시청률 반등 기회를 놓친 '아스달 연대기'가 흥행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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