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객석 규모로 본 성장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이듬해에는 정규 2집 'WINGS'로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전례 없는 기록을 쓰며 톱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담긴 이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 UK 앨범차트 진입, 빌보드 300 차트에 세 앨범 연속 진입에 성공하는 새 역사를 썼다. '월드 클래스'로 거듭난 이들은 그해에 1만 2천 명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틀간의 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2017년, 방탄소년단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2만 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당시 "최대 물량, 많은 장치들이 동원됐고, 저희도 많은 것을 준비했다"던 방탄소년단은 이틀간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고척돔을 함성으로 물들였다. 이들의 성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4만 5천 석 규모의 잠실 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시작했다.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한 한국 가수로는 열두 번째였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미국 뉴욕 시티필드(4만 명 규모)에 이어 드디어 올해 6월, '팝의 본고장'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2천 석 규모의 생애 첫 단독 콘서트 이후 5년 만에 30배나 커진 공연장에서 꿈의 무대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 해외 매체 보도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이에 해외 언론도 방탄소년단의 새 역사에 대해 기사를 쏟아냈다. "웸블리 공연에서 세계 최대 팝 그룹임을 증명했다"(BBC),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 되기 위한 모든 규칙을 깼다. 언어와 음악 장르를 부순 팝의 '국경 없는 미래'를 구현한 것 같다"(텔레그래프)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NN과 베니티 페어는 방탄소년단의 업적을 비틀스에 비유하며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거듭났다", "세계를 정복했다"며 호평했다.
이처럼 햇수로 데뷔 7년 차에 들어선 가수로서 또한 역대 한국 가수로서는 이례적이고 드라마틱한 성장기를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성장사는 어떤 모습이고, 또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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