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OCN '보이스' 포스터-일본판 '보이스' / 사진: OCN 제공, 닛폰TV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후 시리즈 장르물로 인기를 얻은 '보이스'가 일본에서 재탄생한다. 소리 추적 스릴러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작품. 시즌1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강력계 형사 '무진혁' 역에 장혁이,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 팀에서 근무하며 아버지를 죽인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강권주' 역에 이하나가 열연했다.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흡인력 있는 전개로 큰 인기를 끌며 현재 시즌3가 방영 중이다.(위부터)SBS '싸인' 포스터-일본판 '싸인' / 사진: SBS, TV아사히 제공
TV아사히는 2011년 한국에서 방영된 '싸인'의 리메이크작을 오는 7월 내놓는다. TV아사히 새 목요드라마 '싸인-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 사건'(サイン-法医学者 柚木貴志の事件-)은 불편한 사실을 은폐하는 권력에 맞서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 유즈키 타카시 역은 드라마 'BORDER 속죄', '코우노도리 시즌2', '료마전' 등에서 열연한 연기파 배우 오오모리 나오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나카무라 토오루, 마츠유키 야스코, 이토요 마리에 등 인기 배우가 출연한다.
원작 '싸인'은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의사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국내 최초 드라마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범죄수사 과정 등을 디테일하게 담아내 '법의학자'라는 생소한 직업과 학문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은희 작가와 그의 남편 장항준 감독이 극본을 공동 집필해 탄탄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극 중 박신양과 김아중, 전광렬이 법의학자로 열연을 펼쳤고, 엄지원이 강력부 여검사, 정겨운이 강력계 형사 역을 맡아 본격 메디컬 수사를 이끌었다. 신선한 소재와 장르물의 묘미로 방영 당시 입소문을 타며 자체 최고 시청률 2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방송영상 그랑프리 분야에서 대통령상도 받았다.
하지만, 원작 속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일본 리메이크작에선 볼 수 없다. 일본에 해당 기관이 없어 가상의 조직 '일본법의학연구원'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주인공을 맡은 오오모리 나오는 "속도감 넘치는 원작의 한국 드라마를 즐겁게 봤기에 물론 부담도 있다"면서도 "일본판에서는 저 나름대로 한 단계 진보한 또 다른 색깔을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우라 하루마 주연의 '투윅스'…3분기 방영 예정
(왼쪽부터) MBC '투윅스' 포스터-미우라 하루마 / 사진: MBC 제공
'투윅스' 리메이크작도 7월 일본 후지TV·간사이TV(K TV)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 방영된 '투윅스'는 의미 없이 삶을 살다, 살인 누명까지 쓴 한 남성이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준기,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이 호흡을 맞춰 인기를 끌었다.(위부터)KBS2 '굿 닥터' 포스터-일본판 '굿 닥터' / 사진: KBS2, 후지TV 제공
지난해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굿 닥터'는 동명의 한국 드라마가 원작이다. '굿닥터'는 서번트 증후군 청년이 편견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의사로 성장해 가는 메디컬 휴먼 드라마.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주원)이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털털한 매력으로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의사 '차윤서'(문채원)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1.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위부터)tvN '미생' 포스터-일본판 '미생' / 사진: tvN, 후지TV 제공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은 2014년 국내 방영 당시 '미생 신드롬'을 일으킨 수작이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이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매일 업무 때문에 울고 웃는 직장인들의 삶과 그 속의 인간관계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위부터)tvN '시그널' 포스터-일본판 '시그널' / 사진: tvN, KTV 제공
드라마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연기 시너지로 많은 시청자에게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작품이다. 장기미제 수사팀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이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무전을 통해 소통하며 미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혜수는 15년 베테랑 경력의 형사 차수현 역을 맡았다. 차수연은 1980년대 활약했던 형사 이재한과 현재의 장기미제 수사팀 박해영 모두와 호흡하며, 15년 차를 넘나드는 역대급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위부터)tvN '기억' 포스터-일본판 '기억' / 사진: tvN, 후지TV 제공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 '기억'(2016)은 2018년 동명의 제목으로 일본서 리메이크됐다. '기억'은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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