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미 느낄 것"…'퍼퓸' 신성록·고원희, 첫 주연 '승부수' 통할까(종합)
기사입력 : 2019.06.03 오후 5:14
'퍼퓸'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퍼퓸'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분명 신선하고 새롭지만, 이들이 극을 이끄는 주연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보여준 신성록과 이번 작품을 통해 미니시리즈 첫 주연으로 나서는 고원희가 '퍼퓸'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3일 서울 영등포구 라마다호텔에서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상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성록, 고원희, 차예련, 하재숙, 김민규가 참석했다.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내일 없이 살던 두 남녀에게 찾아온 인생 2회 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김상휘 감독은 "한 여자랑 한 남자의 로맨스"라며 "가정과 남편에 배신 당한 여자와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했던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다.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니까 마음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극 중 신성록이 맡은 '서이도'는 독창적이고 창조적이며 심오한 내면세계까지 갖춘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지만, 지나치게 섬세한 성격 탓에 총 52종의 공포증과 총 35종의 알레르기를 앓고 있어 병들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사랑 같은 '백해무익한 감정' 따윈 없을 것 같았던 그에게 근본 없는 인간 하나가 파고들고, 평화로운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으로 나서게 된 신성록은 "부담감도 있고, 초조한 마음도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왜 선택했는지로 돌아가 보면 저는 확신을 느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저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진작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대사를 랩을 하는 것처럼 '다다다다' 하고, 장문의 대사도 많은 편이라서 어려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잘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여기에 그와 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고원희는 "선배님이 왜 이런 캐릭터를 맡으셨을까 할 정도로 연기를 재미있게 하신다. 덕분에 케미도 좋고, 연기도 재미있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여 신성록이 연기할 '서이도'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 '민예린'은 고원희가 연기한다. 세계적 디자이너와 한류 스타를 갖고 노는 '핫한 그녀'지만, 사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년뿐이다. 이에 마지막만큼은 꿈을 이루고 죽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서이도를 만나게 되고, 서이도가 자신의 꿈을 이뤄줄 기회라고 생각한 민예린은 그에게 악착같이 들러붙는다.


캐스팅 물망에 여러 배우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원희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김상휘 감독은 "코미디 감각이 탁월한 친구"라고 극찬하며 "이번 작품이 기본적으로 코미디가 깔려 있어야 하는데, 고원희 씨가 잘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 현장에서 성록 씨와 원희 씨, 두 분 위주로 끌고 가는 중인데 호흡도 잘 맞고 코믹한 감독 좋으셔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원희는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나서는 만큼, 이번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노숙자 분장을 비롯해 어려운 촬영 역시 씩씩하게 해내고 있어 주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고. 이에 대해 고원희는 "원래 직업이 노숙자는 아니다. 노숙을 하게 된 스틸이 먼저 떠서 오해하시는 분이 많다.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전에도 노숙 연기를 해본 적이 있어서 연기가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차예련이 합류,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가 맡은 '한지나'는 한때는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패션계를 주름잡던 톱모델이었고, 현재는 국내 최고의 모델 에이전시의 이사로 활약 중이다. 날카로운 이성과 프로의식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과거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던 서이도에게 매료되며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서이도는 무심했고, 그의 곁에서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껴 결별하게 된다.


차예련은 "대본을 받자마자 빠르게 읽었다"라며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고, 신선하고 독특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상휘 감독은 "패션 모델 출신이고, 지금은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인물이다"라며 "실제로도 본인이 패션 모델 출신이라 자문을 구하기도 좋았다. 또 약간 공백기가 있기도 해서 지금 컴백하면 저희도 좋고, 연기자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퍼퓸'의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지만, 패션계가 주배경이 된다. 이에 배우들이 입는 의상들 역시 역시 작품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극 중 모델 출신이고, 실제로도 모델 출신인 차예련은 "패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지나의 컬러감 있는 스타일을 보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고원희는 "아무래도 패션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 보니까 볼거리가 많다"라며 "디자이너 지춘희 선생님, 실제 모델 분들도 많이 출연한다. 드라마에서 쇼 관람을 할 수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살림 스킬을 탑재한 초특급 주부 '민재희'는 하재숙이 연기한다. 그는 천재적 암기력, 국가대표급 순발력, 게다가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공감 능력까지 갖춘 괜찮은 사람이지만, 그의 인생은 괜찮지 못했다. 결혼한 지 7년째 되는 날부터 남편은 이혼을 요구, 10주년 기념일에는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남편을 목격한다. 이에 남편에게 치밀한 복수를 결심하는데, 그때 의문의 향수 택배가 배달된다.


하재숙은 "처음에 역할이 어려워서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을 뵙고 나니 대화가 잘 통해서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역할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특수 분장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 이에 대한 고충은 없는지 묻자, 하재숙은 "일단 많이 가렵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야 한다"라면서도 "어차피 하는 것 리얼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 특수 분장 상태로 만난 한 아주머님께서 '생각보다도 사람이 엄청 크구나'라고 놀라시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시는구나'라고 성공했다는 생각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민규가 맡은 '윤민석'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스타로, 훤칠한 키와, 조각같은 외모, 감미로운 목소리, 젠틀한 애티튜드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인생을 화려하게 즐기다 가는 것'이 삶의 목표다. 이처럼 풍요롭고 아름다운 윤민석 월드의 평화를 깨트린 사람이 있으니 바로 '서이도'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망친 서이도에게 복수하고 싶었고, 이에 그가 곁을 내준 것 처럼 보이는 민예린에게 접근한다. 지상파 첫 주연으로 나서게 된 김민규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이에 김상휘 감독은 "새로운 조합들이라서 신선한 재미와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로 '승부수'를 띄운 '퍼퓸'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퍼퓸'은 오늘(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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