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오랜 연인과의 결혼을 망설이는 여자와 싱글 대디 남자의 현실 연애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꿈꾸던 사랑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 놓인 두 남녀가 오롯이 감정에만 충실한 연애를 시작한다. 이들의 잔잔한 현실 로맨스가 '봄밤' 안방극장을 파고들 수 있을까.
2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가 열려 안판석 감독을 비롯해 한지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장 큰 사치를 둔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과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정해인)가 만나 현실 로맨스를 그린다.
안판석 감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1년 만에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며 "드라마 기획 과정에서 스토리 준비하고 대본 작업 할 때는 아주 생각이 많은데, 제작발표회 한다고 해서 어떻게 답할까 생각하니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안 감독은 '봄밤'을 통해 2007년 '하얀거탑' 이후 12년 만에 MBC에 돌아왔다. 이에 대해 "87년도에 입사해서 만 16년을 다녔던 회사다. 다시 돌아오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지민은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도서관 사서 '이정인'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 인물로, 돈독한 자매를 뒀다. 오랜 연인인 기석과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서로의 관계를 되짚어보며 '이 사랑이 옳은지, 결혼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지'를 고민하던 중 유지호를 만난다.
한지민은 "이정인은 굉장히 솔직하고 진취적인 인물이다. 오래된 연인과의 관계에서 과연 이것이 내가 원했던 사랑인지, 이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던 와중에 유지호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고자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런 상황에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봄밤'의 정인을 연기하며 개인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지민는 "사랑을 할 때 이 사람과 뭔가 미래를 한 번쯤 상상해보는 나이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봄밤'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저도 정인이만큼 사랑에 솔직했을까 되짚어보게 된다. 감정을 감추기도 하고, 사랑이 식었을 때 그럴듯한 핑계로 포장하려 했던 경험들이 떠오르더라"며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솔직하고 용감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는 용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정해인은 따뜻하고 강직한 성격의 약사 '유지호'로 분한다. 부모 속을 썩여보지 않은 전형적인 '엄친아'지만, 대학 시절 여자친구와의 문제로 인생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이후 상실감으로 살아오던 그는 정인을 만나면서 잊고 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나는 인물.
정해인은 '싱글 대디' 캐릭터를 연기한다. 싱글 대디의 현실적인 사랑을 연기할 정해인은 "정인과 지호가 놓인 상황이 냉정과 열정의 사이인 것 같다. 막상 용기 내서 다가가기도, 다가오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 상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평범한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서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지호라는 인물이 놓인 상황은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다. 어떻게 보면 약국 안에 갇혀 있는 거다. 저는 그 상황이 어떤 모습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에 두려움이 있고, 더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하다보니 무게감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약사'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정해인은 어색하지 않기 위해 많은 연습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촬영할 때 약사님이 오셨다. 조제실에서 약을 조제하는 과정들을 다 시범으로 보여주시고, 제가 그걸 학습했다"며 "그 과정이 너무 잘 나와서 서툴거나 어설프면 불신이 생길 것 같아서 그 점을 포인트로 두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 조제실이 되게 복잡하다. 약들도 자동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일일이 해야 하기도 해서 실수를 없애려고 계속 노력했다"며 그간의 노고를 전했다.
'봄밤'은 안판석 사단의 리얼한 멜로 감성뿐만 아니라, 한지민과 정해인의 케미스트리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해인은 한지민과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가 정말 모호하지만, (호흡이) 정말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로 연락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편해졌다. (한지민 씨가) 저보다 연기 경력도 많고 경험이 많아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한지민은 "시놉시스가 없어서 설정을 모르고 시작했다"며 "다른 배우랑 연기했을 때 보다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게, 해인 씨가 감독님, 스태프분들과 호흡을 맞춰봐서 제가 고민되는 지점이나 감독님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많은 팁을 줬다"며 "해인 씨가 저보다 어리긴 해도 많이 기대되는 배우다. 실제 작업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남자답고 리더십이 강한 성격이더라. 그래서 연하라는 느낌을 많이 못 받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멜로 장인' 한지민·정해인의 만남에 안판석 감독의 리얼한 로맨스 감성이 더해진 '봄밤'은 올봄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예정. 현실적인 로맨스로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깨울 '봄밤'은 오는 2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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