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엔드게임', MCU 10년 집대성…러닝 타임 182분도 부족할 대작 예고(종합)
기사입력 : 2019.04.15 오후 2:53
'어벤져스 : 엔드게임'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어벤져스 : 엔드게임'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슈퍼 히어로의 고난과 갈등, 운명을 건 사투를 담으며 전 세계를 열광케 한 마블 스튜디오 유니버스가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제껏 공개된 예고편과 포스터만으로도 다양한 추측을 낳으며 많은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과연 어떤 피날레를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펼쳐진 약 10년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대종장이자,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올해 최대의 기대작이다.


앞서 개봉됐던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2018)까지 마블 캐릭터들을 망라한 어벤져스 시리즈는 외화 시리지즈 중 유일한 2편 연속 천만 관객 돌파, 국내 누적 2천 8백 7십만 명을 동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제레미 레너(호크 아이), 브리 라슨(캡틴 마블)을 비롯해 '어벤져스' 시리즈를 탄생시킨 안소니 루소·존 루소 감독,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 프로듀서 트린 트랜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1부에서는 감독과 제작자, 프로듀서가 참석한 필름메이커 간담회가 진행됐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인 케빈 파이기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은 마블의 지난 10년, 스물 두편의 영화를 집대성한 작품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전초전이었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이것을 만들었다"며 "지난 10년도 '엔드 게임'을 위해 달려왔다. 관객들이 만족스러워할만한 좋은 결말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관람 팁을 전하기도 했다. 케빈 파이기는 "저는 휴지를 가져오시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관람해주시기를 원한다. 그 결과물을 드디어 보여드리게 됐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 안소니 루소는 "케빈 파이기 말처럼 이 영화는 22개의 영화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에서 마무리 된다"며 "러닝 타임이 3시간 2분이다. 음료수는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된다. 중간에 화장실을 갈만한 장면이 없다. 배고파질 수 있으니 스낵도 가져오시길 바란다"고 팁을 전했다. 프로듀서 트린 트랜은 "이전 22개의 작품을 보고 오시면 좋을 것이다. 다 보라는 건 아니지만 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케빈 파이기가 휴지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지만, 휴지도 가져오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결말에 많은 팬들이 충격에 휩싸였던 것에 대해 루소 형제가 입을 열었다. 안소니 루소는 "사실 굉장히 임팩트가 강하고 어려운 결말이었다.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어려웠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봤을 때 큰 감명이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엔드 게임'을 가지고 가야 할 것인지, 편집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영화에서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고, 그걸 대부분 견뎌낸다. 마블에서는 여러 시리즈의 스토리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타노스가 이기는 스토리를 도전할 수 있었다. 시네마 상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정적으로도 카타르시스를 주는 등 관객들에게 큰 영향이 있었다. 이 정도로 큰 규모로 악당이 이기는 걸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타노스라는 최대 악을 여러 인물들이 힘을 합해 헤쳐나가는 스토리는 현실 속 대중의 욕구를 투영하며 많은 관객에게 통쾌함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존 루소 감독은 "영화는 내러티브가 제대로 투영이 됐을 때, 철학적인 시사점이 있을 때 그 의미를 더한다"며 "지금 시대적으로도 국수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개인주의로 가는 국가들도 있다. 이 영화들이 공동체라는 개념. 아주 다른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많은 공감을 이룬 것 같다. 우리 철학을 MCU에 투영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루소 형제는 "프로세스가 길어서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많은 열정을 갖고 있었고,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다"며 "일주일 반 후면 전 세계가 그 결과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부에 등장한 '어벤져스'의 세 주역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은 "'어벤져스'에 참여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첫 발을 함께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유머머러스한 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아이언맨' 캐릭터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언맨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세 번이나 내한하면서 한국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언맨으로 MCU를 시작했는데, 저는 정말 프로답게 다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십년 전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MCU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 MCU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다"며 "이 영화가 제 인생을 바꿔놨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개봉해 역대 마블 솔로 무비 중 손에 꼽는 흥행 성적을 거둔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은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리 라슨은 "캐럴(캡틴 마블)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트레이닝을 받고 난 후, 제 자세나 생각하는 것, 음성도 달라졌다. 캐릭터와 공유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간 MCU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호크 아이'를 연기한 제레미 레너 역시 "사람들이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 관심 덕에 22개의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제가 그 일부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작품과 관련된 어떠한 스포일러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역들의 10년간 노고가 담긴 만큼 '엔드 게임'의 이름처럼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케 했다.

한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의 지구의 운명을 바꿀 최후의 전쟁,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은 오는 2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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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어벤져스 엔드게임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브리 라슨 , 제너럴 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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