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인생 가장 찬란한 시절의 기록…전 세대 저격할까(종합)
기사입력 : 2019.04.12 오후 1:23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친구들과 한집에 모여 사는 낭만. 각자의 사연을 가진 청춘들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키워간다는 현실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통해 펼쳐진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극본 김란, 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가 열려 오진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수, 정채연, 진영, 최리, 강태오가 참석했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첫 인생이라서 어렵고, 첫사랑이라서 서툰 생초보들이 한집에 모이며 벌어지는 다섯 청춘의 좌충우돌 로맨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청춘들은 뜨거운 로맨스를 꿈꾸며 할아버지가 남겨준 집에서 독립생활을 시작한 태오(지수)의 집에 모여들고, 이곳에서 시끌벅적한 일상이 시작된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은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청춘'이라는 키워드로 정리가 되는 작품이다. 예전에 예쁜 옷을 입고 뭐가 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예쁜 나이가 있고, 예쁜 시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도 지금 알게 됐다"며 "저희 작품은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춘'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덧붙였다. 그는 "저도 20대가 있었고, 대학 생활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더라. 사랑이나 진로 문제나 모두 처음이라서 서툴러서 생기는 일인 것 같다"며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보신다면 '그때 그랬었지'하며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배우들과 비슷한 또래들이 보면 '나와 비슷하다'고 공감하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나올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극 중 지수는 자유분방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태오' 역을 맡았다. 태오는 운명처럼 나타난 한 여성에게 첫눈에 반해 첫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20년 지기 송이(정채연)와 절친 도현(진영) 사이에 썸이 있는 것을 알고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스무살 생일 선물로 할아버지에게 집을 물려받은 태오는 청춘을 불태우기 위해 독립했지만, 뜻밖에 군식구들을 거두게되는 셰어하우스 주인이다.

지수는 "태오는 따뜻하고 약간은 바보같기도 한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약간 '한 번 사귀면 좋을 것 같다. 호감이 간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라 첫사랑 상대로 그려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선 굵은 남성미와 강아지 같은 '댕댕미'를 선보이는 지수는 "확실한 것은 지금껏 주로 남성적인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더 청춘스럽고 제 나이에 맞는,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맡아서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진석 감독은 "지수는 약간 어둡고 남성적인 역할로 많이 평가받았는데, 씨익 웃으면 댕댕미, 멍뭉미가 있다. 그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며 "지수를 멍뭉미를 담은 청춘물로 붙여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정채연은 힘든 삶 속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살아가려고 달려가는 '송이'로 분한다. 오 감독은 "정채연은 기본적으로 뮤지션이고 무대 위에서 화려함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은 우스갯소리로 하는 '교회 오빠', '교회 누나' 같은 이미지다"라며 "범접할 수 없는 상대보다는 옆집에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생각나는데, 채연 씨는 무대에서는 굉장히 화려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교회 누나'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이는 훈훈한 비주얼의 '남사친'과 '썸남' 사이에 놓인 행운의 소녀이기도 하다. 정채연은 두 상대역과의 호흡을 언급하며 세 사람의 풋풋한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수 씨와 20년 지기 친구를 연기해야 해서 '정말 친해야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다행히 먼저 다가와 주시고 현장에서도 투닥투닥해주셔서 쉽고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지수와의 케미를 밝혔다. 이어 가요계 선배이기도 한 진영은 "실제로도 극 중 도현처럼 달달하고 스윗하게 해주셔서 힘들지 않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진영은 송이(정채연)의 첫사랑이자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열혈 청년 '도현' 역을 연기한다. 진영은 "도현은 학교에 다니면서 아버지도 도와드리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성실한 인물이다"며 "송이라는 예쁜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서툴지만 첫사랑을 시도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현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도 있지만, 사랑 앞에서는 직진하는 모습이 멋있는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현은 팍팍한 현실과 송이가 절친 태오의 오랜 '여사친'이라는 벽때문에 고백을 망설인다. 그런 도현을 연기하며 진영은 "대사 중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거 밖에 없을지 몰라'라는 대사가 있는데, 도현의 상황과 너무 잘 맞아서 짠했다. 그런 점에서 공감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부잣집 딸이지만 꿈을 찾기 위해 스무살이 넘어 첫 가출을 시도하는 '가린' 역에 최리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쫓다 집에서 쫓겨난 '훈' 역에 강태오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태오(지수)의 셰어하우스에 함께 살며 지수-정채연-진영의 삼각 러브라인과는 또 다른 풋풋한 청춘의 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리는 "가린이는 재벌 상속녀다.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만 정작 자기 꿈을 몰라서 가출하게 된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꿈도 찾는 호기심 많은 인물"이라며 "제가 실제로도 성격이 밝은 편이라 현장에서도 엉뚱발랄한 매력으로 많이 사랑받았던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베트남 드라마 '오늘도 청춘'을 통해 '베트남 프린스'로 큰 인기를 끈 강태오는 이번에도 청춘물에 출연해 '남친미'를 발산한다.

그는 "훈이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향해 끊임 없이 도전하는 노력파 친구다. 친구들 사이에서 사고뭉치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태오의 오랜 절친이자 조력자로 활약한다"고 캐릭터를소개했다. 이어 "베트남 팬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첫사랑은 처음이라서'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만큼 세계에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스무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지만 여전히 모든 일에 서툰, 특히 갑작스레 다가온 첫사랑에 실수만 연발하는 '인생 생초보' 다섯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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