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아름다운 세상', '믿보 배우' 4人의 웃음꽃 만개한 제작발표 현장
기사입력 : 2019.04.04 오후 5:08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아름다운 세상' 주역들은 '차분함 속 유쾌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들은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현실 케미를 선보인 것.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작품에 스며드는 박희순(박무진 역)과 9년 만의 한국 드라마에 복귀한 추자현(강인하 역)의 부부 호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은 배려와 이해심이 많은 착하고 순한 아들이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추락하고, 두 사람은 아들의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을 위해 투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가해자의 부모 오진표, 서은주 역은 각각 오만석과 조여정이 맡았다. 사학재단 이사장직을 물려받은 금수저 소시오패스 오진표는 아들 준석의 친구이자 학교 학생인 선호 사건의 진실을 묻으려 하는 인물. 그의 아내 서은주는 아들의 죄를 덮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캐릭터다.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 문제를 다룬 만큼, 감독과 출연진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찬홍 감독은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누군가는 다뤄야 하는데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저희 팀이 아니고 다른 팀이 다뤄주는 게 제 첫 희망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너무 지난한 사안이고 사회 문제를 건드리기 부담스러웠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해서 연출자로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래서 다른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를 기획까지 했었지만, 김지우 작가 선생님이 '아무래도 이거 해야겠다'고 하셔서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박희순과 추자현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감독님과 작가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자현은 "감독님과 김지우 작가님이 작품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소재여서 강인하 역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지만, 선뜻 맡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어서 많이 고민했다"며 "제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는데,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한 이후에 큰 힘을 받았다. 두 분을 믿고 한 배를 탔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방송 드라마는 네 번째다. 그래서 제가 실수도 많이 하고,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 정도로 작품을 사랑하게 됐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역할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게 말하면 학교 폭력, 크게 말하면 여러 폭력으로 고통 받은 피해자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극 중 부부로 출연하는 네 사람의 캐스팅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두 부부는 서로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희순은 "자현 씨는 감정을 다 표출하고 투쟁하는 캐릭터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든 역할이다. 지금 자연 씨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인생 연기를 하고 있다. 저는 자연 씨 연기를 보고 리액션하는 것밖에 없다"며 "제가 다 받아주고 있기 때문에 호흡이 나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오만석도 조여정과의 부부 호흡을 언급했다. 그는 "저와 여정 씨는 두말할 나위 없이 원래 부부였던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좋다. 감독님이 늘 '어디서 이렇게 예쁘고 완벽한 와이프를 얻었냐'고 부러워하신다. 실제 제 와이프도 아닌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서 두 아내의 남편 자랑이 이어졌다. 추자현은 "희순 선배가 항상 '우리 자현 씨 먼저, 자현 씨 편하게'라고 배려해주셔서 '역시 대배우시구나' 느끼고 있다. 거기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저는 현실에서나 극에서나 이런 남편들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말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에 질세라 조여정 역시 남편 역인 오만석의 편을 들고 나섰다. 그는 "오만석 씨가 워낙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작품 전에도 많이 들어서, 오만석이라는 배우가 많이 궁금했다"며 "만나 보니 정말 애교도 많고, 귀여워해 주신다. 자현 언니가 말할 것처럼, 저희 남편도 '저 먼저, 은주 편한대로'를 항상 말한다. 저희가 신사분들과 일하고 있다. 오만석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케미가 좋은 만큼 감정선이 깊은 촬영 현장에도 웃음꽃이 만연하다고 밝힌 박 감독은 "양쪽 집 남자들이 엄청나게 웃기다. 컷만 떨어지면 남편 분들이 시트콤을 보여준다. 현장이 무거워질 수 있을 때 활력이 되고, 스태프들이 이 두 분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망이 있다면 이렇게 네 분을 모시고 시트콤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 자리에 관계자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부탁드린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를 들은 조여정도 "저는 가끔은 아쉽다. 이 멤버로 웃고 밝은 작품 하고 싶다"고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또한, 추자현은 "저희 팀의 조감독님들의 능력이 너무 좋아서 스케줄을 잘 짜주신다. 가벼운 일상 신은 일상 신끼리 (스케줄을) 짜주시고, 감정 신을 몰아줘서 감정 신을 연기할 떄는 웃기지 않는다"며 웃픈(?)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 배우의 특급 케미스트리와 연기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학교 폭력'이라는 진중한 소재로 세대 불문 휴머니즘 드라마를 선사할 '아름다운 세상'은 '리갈하이' 후속으로 오는 5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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