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이렇게 생생한 캐릭터라니"…'세젤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기사입력 : 2019.03.19 오후 4:39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제작발표회에서는 '대박 시너지'가 느껴졌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여기에 복잡한 사회생활, 독박 육아와 가사, 고부 갈등 등을 풀어가며, 보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은 '미워도 다시 한번', '장밋빛 인생', '애정의 조건' 등을 연출한 가족 드라마의 대가 김종창 감독과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기태영, 홍종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함께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상영된 하이라이트는 '국민 엄마' 김해숙의 서글픈 노랫가락으로 시작됐다. 이어 지극히 현실적인 네 모녀의 짠내 나는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가족 드라마인 만큼 담백하면서도 전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스토리로 이목을 끌었다.



대기석에 앉은 배우들 사이에서는 연신 즐거운 웃음소리가 넘쳤다. 현실 가족처럼 돈독한 배우들의 모습은 제작발표회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공동 인터뷰에서 대선배 김해숙과 최명길은 후배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해숙은 "딸들이 연기도 잘하고 예쁘다. 친딸처럼 호흡이 너무 좋다. (진짜 엄마와 딸처럼) 아주 치열하게 잘 싸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명길 역시 "김소연과는 이전 작품들에서 간혹 만나고, 홍종현과는 첫 연기인데, 두 사람 모두 연기할 때 눈빛이 굉장히 좋더라. 김소연, 홍종현의 케미가 저와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사랑스럽고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커플 케미를 맞출 김소연과 홍종현은 현실에선 동네 누나-동생 사이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날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의 특급 외조에 대해 "남편이 작가님과는 두 작품을 했고,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어서 흔쾌히 특별 출연을 해줬다. 다른 작품에 출연 중인데도 집에서 연습하면서 안경을 쓸까 말까 고민 많이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홍종현과의 러브라인을)질투 많이 할거야?'라고 물었는데, 자기는 질투 하나도 안하고 무한 이해를 하겠다고 했다. 제가 아주 질투 나게 해보겠다"며 귀여운 포부를 밝혔다. 이를 들은 홍종현은 "제가 분발하겠다"고 말했고 현장은 웃음 바다가 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케미가 "매우 좋다"고 입을 모았다. 김소연은 "홍종현을 직접 본건 처음인데 예의도 바르고, 현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너무 많이 내서 오히려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제 친구들은 '행복한 근무 환경이겠다'면서 부러워하더라.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홍종현은 "(소연) 누나가 먼저 캐스팅되고 제가 합류했다. 누나와 같이 연기해본 배우분들이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며 편하게 촬영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처음 누나와 만나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며 "누나와 많이 친해진 상황이고 앞으로도 더 친해질 거라 케미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답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출연진들도 누군가의 가족인 만큼, 연기하면서 '폭풍 공감'했다고 밝혔다. 유선은 "저도 워킹맘이다. 일을 하기 위해서 부모님을 많이 의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 일할 때는 시부모님이 아이를 맡아주셨는데, 건강을 돌보셔야 해서 지금은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고 있다. 그런데 친정엄마가 더 편하다 보니 불만을 토로하게 되고, 엄마는 그러는 저한테 섭섭해하신다"며 "대본을 읽는데 (공감돼서)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읽기만 해도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다행히 극 중 강미선과는 달리 자상한 남편과 언제든 달려와 주시는 시부모님과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느꼈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박순자 역을 연기하며 "그간 제가 표현했고, 많이 보여드렸던 '어머니'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보다는 현실에 있는 어쩌면 저의 모습, 시청자의 모습, 제 엄마의 모습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엄마는 숭고하고 지고지순하다는 이미지보다는 현실적인 모습이 드라마에 담겨 많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의 시너지에 감독과 배우들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종창 감독은 "기본적으로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가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며 세 딸과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해숙, 최명길, 박정수 등 60대를 넘긴 어머니들의 관계성에서 현대 우리의 풍광과 일그러진 관계도를 읽을 수 있는 드라마"라며 "일과 육아, 가사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저출산', '삼포세대', '82년생 김지영' 같은 모티브를 관통하는 해학과 풍자가 섞여 감동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실제 중장년의 엄마이기도 한 김해숙과 최명길 역시 작품이 가진 공감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해숙은 "개인적으로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엄마한테 전화라도 한번 더 할 수 있는, 힐링이 되는 드라마가 될거라 자신한다"고 말했고, 최명길은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다. 감독과 작가님이 드라마적인 과장을 상당히 절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편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가족 드라마를 넘어 '국민 드라마'를 예고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오는 23일 저녁 7시 55분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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