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빅히트 아티스트는 앨범으로 말한다"…TXT, 신인답지 않은 포부
기사입력 : 2019.03.05 오후 5:16
5일 오후 신인 보이그룹 TXT의 데뷔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5일 오후 신인 보이그룹 TXT의 데뷔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신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데뷔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방탄소년단을 성공시킨 빅히트 사단이 내놓은 두 번째 보이그룹인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쇼케이스는 멤버들의 포토타임으로 시작됐다. 리더 수빈을 시작으로 연준, 범규, 태형, 휴닝카이 순으로 진행됐다. 멤버들은 무대에 오르내릴 때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신인다운 패기와 씩씩함이 느껴지는 큰 목소리로 현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처음 서는 포토 타임에도 멤버들은 자신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개인 포즈를 취했다. 특히 단체 포토 타임에서는 'TXT' 문자를 형상화한 손 인사가 눈에 띄었다. 이후 TXT는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4일 공개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13시간 만에 천만 뷰를 넘었고, 앨범은 공개와 동시에 40개국 아이튠즈 1위를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데뷔한 신인 중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는 수치를 가진 TXT는 무대에서도 기대에 충족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력을 쏟은 무대를 선보인 멤버들은 뮤직비디오가 상영되는 동안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토크에 임했다. 멤버들은 'One Dream'이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친 뒤 의자에 착석했다. 인사 구호에서도 느껴지듯 멤버들은 사춘기 시절 연습생 생활을 함께하며 하나의 꿈을 목표로 달려왔다고 입을 모았다.

리더 수빈은 "사춘기 시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또래를 만나면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며 "그런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게 데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맏형 연준은 "사춘기를 겪을 때 노래를 듣고 춤을 추면서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해소했다. 같은 꿈을 가진 멤버들을 만났을 때 안도했다"고, 태현은 "멤버들 덕에 사춘기를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전했다.


신인임에도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준 TXT는 애사심과 자신감도 대단했다. 멤버 태현은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빅히트 아티스트는 앨범 단위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듣고 자랐다. 한 곡이 아닌 앨범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수빈은 "요즘 쟁쟁한 신인분들이 많이 나와서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신인상이 욕심난다"며 경쟁자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TXT는 방시혁 프로듀서와 방탄소년단의 사랑을 듬뿍 받고 데뷔 무대에 섰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연말 시상식과 그래미 어워드에서 TXT를 언급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TXT 역시 부담감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선배들을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하지만, 영상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 시상식을 보고 있었는데, '곧 후배가 나온다. 지켜봐 달라'고 언급해주시더라. 또,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저희를 언급해주신 것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시혁 프로듀서 역시 6년 만에 내놓는 신인인 만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TXT 멤버들은 "방시혁 피디님이 '연습만이 자신감의 기본이다. 무대에 서면 연습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항상 팀의 가치를 소중히 하라고 말씀하신다"며 "방탄소년단 선배님들도 방시혁 피디님이 말씀해주신 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TXT 멤버들 모두 2년 이상의 고된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이들의 성공적인 데뷔에 방탄소년단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이 생애 첫 콘서트를 연 자리에서 TXT는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만큼 TXT는 방탄소년단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데뷔하게 됐다. TXT는 데뷔 전부터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 '금수저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해 부담감도 내비쳤다. 멤버들은 "저희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낯선 게 많은 신인이다. 그런 수식어를 받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배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선배들의 훌륭한 점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 선배들도 힘든 자리에서 올라오셨는데 저희도 그런 점을 본받아서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미디어 쇼케이스에 긴장했을 TXT 멤버들은 기자의 질문을 놓치지 않으려 메모하는 등 노련한 모습으로 행사에 임했다.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는 장내를 돌며 기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넸다. 소년미로 무장한 특급 신인의 탄생에 국내외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빅히트의 노하우가 다시 한번 대중을 정조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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