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고, 연기하는 저희에게는 너무 어려운 작품"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지현우, 박한별, 박하나, 류수영, 왕빛나가 참석했다.
특히 박한별과 박하나는 극 중 미술가이자 재벌가 며느리인 '윤마리' 역을 맡았다. 윤마리(박하나)는 남편 강인욱(류수영)의 광적인 집착과 사랑을 피해 성형 수술을 감행, 아내 하경(박한별)을 잃고 슬퍼하던 서정원(지현우)의 손에 하경과 같은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박한별은 박하나와의 2인 1역 연기에 대해 "(박하나 씨와) 동시에 촬영하는 게 아니었다. 초반에 박하나 씨가 연기한 것을 이어받아서 해야 하는 거라 최대한 같은 인물인 것처럼 표현하는 게 많이 어려웠다. 편집실을 찾아가서 직접 몇 장면 보기도 하고, 제가 연기하는 부분이 아니어도 대본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이에 박하나는 "2인 1역이긴 한데, (박한별 씨의 연기와는) 감정이 너무 다르다. 박한별 씨는 웃을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저는 감정이 하나뿐이었다.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진을 빼놓는 감정 연기로 고생한 배우들은 "보시는 분들은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박한별은 "저희 드라마를 '격정 멜로 드라마'라고 표현하는데, 궁금해서 검색해봤다. 굉장히 급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절절하고 슬픈 감정을 말하더라. 그래서 저희 드라마를 '격정 멜로'로 표현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멜로 드라마가 사랑의 단계에 따라 점점 감정을 쌓아가는데, 저희는 시작점부터 센 감정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연기였지만, 보시는 분들은 깊이 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류수영은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슬프다. 저희 드라마의 강점은 극에서 일상을 나열하는 데 시간을 쏟지 않는 점이다. 그래서 빠르고 격한 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하나는 남다른 입담과 인터뷰 실력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미 촬영분을 마친 박하나는 "쉽고 편하게 하는 사랑보다 갖고 싶은데 잡히지 않는 사랑이 더 하고 싶지 않나. (다른 배우들이) 그 사랑의 농도가 진하다 못해 고체가 되어버린, 진득진득한 사랑을 보여주실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현우는 "하나 씨가 촬영이 끝나고 밝아지셨다"며 부러움을 표했고, 이에 박하나는 "촬영이 다 감정 씬이어서 너무 힘들었었다"고 홀가분한 기분을 드러냈다.
깔끔한 답변으로 '인터뷰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한 박하나는 과감한 예상 시청률로 또다시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첫 방송은 12.7%를 예상한다. 최고 시청률은 25%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다들 그렇지 않으시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하나의 시청률 예상치에도 주역들은 어떠한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작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파격적인 설정과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슬플 때 사랑한다'는 오는 23일 밤 9시 5분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ongpl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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