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101명→11명→그리고 하나가 된 '워너원史'
기사입력 : 2018.06.03 오후 8:42
워너원 월드투어 콘서트 리뷰 / 사진: CJ E&M 제공

워너원 월드투어 콘서트 리뷰 / 사진: CJ E&M 제공


'장밋빛 황금기'를 열어 가겠다는 목표에 맞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워너원의 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차근차근 흘러온 시간 만큼, 워너원이 차곡차곡 쌓아온 성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워너원(WANNA ONE)의 첫 월드투어 콘서트 'Wanna One World Tour <ONE : THE WORLD>'가 개최됐다.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이번 서울 공연은 3회로 진행, 총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워너원의 콘서트는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했다. 세계 최대 IMAX관 스크린에 육박하는 초대형 영상 LED스크린을 무대 양쪽에 설치해 압도적 영상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고척돔 사상 최대 물량인 약 200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최고의 음향을 선사한다. 여기에 '36.5m'로 설치된 최고 높이의 무대 장치는 워너블과 365일 함께 하고 싶다는 워너원의 마음을 담았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활활'로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의 야광봉 역시 붉은빛으로 활활 타올랐다. 무대에 따라 변하는 야광봉의 색깔을 즐기는 것 역시 콘서트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워너원은 이어 'NEVER', '에너제틱' 등의 무대를 꾸몄다. 지금의 워너원을 만들어 준 '프로듀스101' 당시의 경연곡, 그리고 이들의 데뷔곡이다. 11명의 소년을 '워너원'이라는 그룹으로 만들어준 곡들이다.



여유 있는 무대 매너로 3곡을 마친 워너원은 무대 아래로 내려갔고, 황민현의 시간이 이어졌다. 황민현은 무대에 올라 안대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사, 복근을 공개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특히 혼자만의 힘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어진 댄스 브레이크는 박지훈과 박우진의 시간이었다. 두 사람 모두 '춤 잘추는 멤버'들답게 호흡이 돋보였다. 이어 '부메랑' 무대가 시작됐다. 무대를 마친 강다니엘은 "어느새 마지막 날이다. 콘서트가 진행될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박우진은 센스 있는 멘트를 선사했다. 고척스카이돔이 야구장임을 언급하며 "식물원이 아닌데, 누가 이렇게 꽃을 많이 피게 한 거죠?"라며 "보고 느낀 대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여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있었다. 멤버들은 '원샷타임'이라고 해당 시간을 언급했다. 말 그대로 멤버 중 누군가의 원샷이 잡히는 시간이었고, 김재환과 배진영이 선정, 각각의 매력이 돋보이는 애교를 선사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진 무대 역시 워너원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였다. 워너원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라며 '보여' 무대를 선사, 유연한 군무만큼이나 멤버 개개인의 춤선이 돋보이는 안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강다니엘의 독무로 끝을 맺은 'BEAUTIFUL' 무대까지 선사하며, 감수성에 젖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고척스카이돔'이라는 장소는 워너원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101명의 소년들' 시절, 시구를 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고, 워너원 멤버가 확정된 이후 '쇼콘'을 개최하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들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101명의 소년들이 11명이 되어 워너원이라는 팀이 됐고, 이들 11명 소년들이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또한, 이날 콘서트가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은 팀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준 것은 물론, 멤버 개개인의 매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한 것이 오는 4일 발매되는 스페셜앨범에 수록되는 유닛곡이다. 워너원은 앨범 발매에 앞서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유닛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린 온 미(Lean On Me)'라는 유닛으로 뭉친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이다. 유닛곡 '영원+1'에서 세 사람은 목소리를 통해 한층 더 진해진 감성을 선사했다. 이어 '남바완' 유닛 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은 '11' 무대를 꾸몄다. 예고한 바와 같이 소년 티를 벗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했으며, 여유 있는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더 힐(The Heal)' 옹성우와 이대휘는 '모래시계' 무대를 꾸몄다. 황민현은 "다른 유닛과 달리 두 명의 멤버라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들이 워너원의 감수성임을 깨달았다"고 감탄을 보냈다. 강다니엘, 김재환, 박우진은 '트리플포지션(Triple Position)'이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 지코의 색깔이 묻어나는 힙합 '캥거루' 무대로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또한, 김재환은 '너의 이름을' 본무대에 앞서 무반주에 가깝게 노래를 선사, 목소리만으로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우는 보컬 실력을 과시했다. 유닛 무대에 앞서 이대휘는 피아노 연주를, 옹성우는 화려한 독무를 선사했고, 윤지성은 'DJ한끼'로 깜짝 변신해 고척돔을 마치 클럽과 같은 분위기로 몰아갔다. 여기에 하성운과 라이관린의 독무가 더해져 공연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워너원은 'WANNA BE', 'TWILIGHT' 등의 무대를 이어간 뒤, 워너원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 '나야 나'를 선사했다. 무대를 마친 워너원은 "저희보다 워너블이 더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다"고 감탄을 보냈다.


이어 박지훈은 "팬들이 저희에게 보고 싶었던 것을 오늘 다 보여드리겠다. 신상 개인기와 노래를 부른다던가 함께 하고 싶었던 아무거나 다 좋을 것 같다"며 비트박스를 선사했고, 황민현과 강다니엘의 복근 공개, 숨겨왔던(?) 박우진의 보컬 실력을 과시하는 노래와 김재환의 반전 댄스 실력이 돋보이는 무대, 옹성우는 성대모사를 선사하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워너원은 '갖고 싶어', 팬들의 노래 실력에 감탄한 '이 자리에', 황금기를 열어갈 것을 예고한 'GOLD', 앵콜 무대에서 펼친 신곡 '켜줘'와 '약속해요' 등의 무대를 꾸미며, 데뷔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라고 믿기 힘든 셋 리스트를 구성, 빈틈없이 가득 찬 세 시간의 공연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워너원은 데뷔 이전의 시간은 물론, 데뷔 이후 지난 300일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년만의 눈부신 성장이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아름다운 워너원의 '황금기'지만, 이들이 워너원이라는 이름 이후에도 빛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기대가 된다.


한편 워너원은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첫 콘서트 'Wanna One World Tour <ONE : THE WORLD>'를 개최했다. 워너원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4개 도시에서 20회 공연을 개최한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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