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머신②] "H.O.T.가 누구?"…당신을 위한 특별 가이드
기사입력 : 2018.02.17 오전 10:01
H.O.T. '토토가' 출연 / 사진: SM 제공

H.O.T. '토토가' 출연 / 사진: SM 제공


"그래서 H.O.T.가 누구죠?"


누군가에게는 청춘을 바쳤던 나의 우상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이들이 아이돌 그룹이라는 사실조차 낯설게 느껴진다. 아이돌의 정의를 완성했고, 아이돌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H.O.T.의 이야기다.


H.O.T.는 1세대 아이돌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팀이 사실상 해체된 이후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가수로서의 모습보다 예능 등에 주로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십 수년이 지난 만큼, 가수로서 이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처럼 H.O.T.를 모를 수도 있는 당신을 위한 특별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먼저 H.O.T.는 "High-five Of Teenagers"의 준말로, 지금은 예전처럼 예민하게 쓰이지 않지만, 이름 뒤에 '점(.)'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1996년 데뷔한 이후 라이브 앨범을 제외하고, 5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2001년 5월 소속사가 나뉘면서 사실상 해체된다. 데뷔 당시부터 철저하게 기획형 아이돌로 나왔던 H.O.T.는 '10대들의 승리'라는 이름의 정의 그대로, 10대들의 우상이 되었다.



◆ 1집 <We Hate All Kinds Of Violence(1996)> - '전사의후예', '캔디(Candy)'


H.O.T.는 1996년 9월 7일 H.O.T.는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데뷔했다. 이번 '무한도전' 기획 코너인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의 어원이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토토즐)에서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특별한 인연은 분명하다.


데뷔곡은 '전사의 후예'로 기존 아이돌이 보여준 적 없던 강렬한 색깔의 음악, 기획형 아이돌이라는 점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캔디' 활동을 시작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입증하듯, '캔디'는 뜨거운 인기를 얻게 된다.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H.O.T.는 그해 SBS '가요대전'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한다.


◆ 2집 <Wolf and Sheep(1997)> - '늑대와 양', '행복', 'We Are the future'


H.O.T.의 본격적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활동한 곡 모두가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해 열린 MBC, SBS, KMTV,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서울가요대상 등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KBS에서는 아쉽게 대상을 놓쳤지만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정규 2집까지 발매한 H.O.T.는 그해 9월 Club H.O.T. 1기 창단식을 가졌다. 이후 1998년 1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 3집 <Resurrection(1998)> - '열맞춰', '빛'


그간 시도했던 음악에서 벗어나 색다른 장르를 펼친 앨범이면서, 동시에 멤버들이 처음으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기 시작한 앨범으로 의미가 깊다.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


특히 멤버의 자작곡을 처음 활동곡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강타가 작사, 작곡한 후속곡 '빛'은 모두 힘을 합쳐 시련을 극복하자는 내용으로, 당시 IMF 등의 사회적 분위기에 힘을 주는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합동 콘서트에 가면 엔딩곡으로 항상 흘러나와 SM 아티스트의 팬덤에게는 익숙한 곡이다. H.O.T.는 해당 앨범으로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 4집 <I Yah!(1999)> - '아이야', '투지', '환희'


H.O.T. 앨범 최초로 멤버들의 토크 부분이 노래와 함께 수록됐다. 이로 인해 트랙리스트는 무려 24번까지 채워져있다. 타이틀곡 '아이야'는 SMP(SM Performance)의 정수를 보여준 곡으로, 1999년에 있었던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사고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다만, 앨범 성향 자체가 대중성을 얻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이에 지난 활동 앨범인 '빛'처럼 대상을 휩쓰는 등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 반면, 팬덤은 더욱 단단해졌다. H.O.T.는 그해 국내가수 최초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기염을 토한다. 특히 H.O.T. 콘서트에 가기 위해 집단 조퇴 현상이 일어나 교육청에서 직접 학교에 공문을 보내 조퇴금지령을 내렸고, 콘서트 후 귀가 시간이 늦어질 것을 염려 새벽 2시까지 지하철 연장운행을 하기도 했다. 팬덤의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 5집 <Outside Castle(2000)> - 'Outside Castle', '그래! 그렇게'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까지 앨범의 전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의미를 더했다. 전작들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역량을 느낄 수 있던 앨범이지만, 아쉽게도 H.O.T.의 이름으로 발매된 마지막 앨범이 됐다.


타이틀곡은 문희준의 색깔이 잘 묻어난 곡이었고, 후속곡 '그래! 그렇게'는 강타의 색깔이 드러난 곡이었다. 하지만 후속곡 활동 중 강타의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며 활동을 급히 마무리했다. 다음 해인 2001년 2월 27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콘서트를 통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콘서트를 개최했고, 팬들이 기억하는 마지막 완전체 모습이 되었다.


토니와 장우혁, 이재원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jtL이라는 그룹으로 2003년까지 활동하고,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소속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강타가 유일하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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