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장] "'마더'가 아동학대 문제에 사회적 관심 모아지는 계기되길"
기사입력 : 2018.01.18 오후 4:40
마더 제작발표회 (이보영, 허율)/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마더 제작발표회 (이보영, 허율)/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마더'는 엄마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 강인한 한 아이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tvN 새 수목드라마다.

1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 '마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마더'는 모성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시절 혹독한 상처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엄마가 되지 않을거라고, 엄마가 될 수 없을거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어린 영혼을 만나면서 잠재돼 있던 모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나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드라마 '마더'(11부작)는 2010년 4월 14일부터 2010년 6월 23일까지 일본 NTV에서 방송됐다. 일드 '마더'는 평균 시청률 12~13%, 최고 시청률 16.3%를 기록할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철규 감독은 "원작의 명성과 완성도가 커서 리메이크 하는데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원작이 훌륭해서 원작의 틀은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일본 드라마는 담백하고, 간결하고 질척거리지 않는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건조하고 메마르다. 한국판에서는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가미할지 고민 중이다. 눈물을 쏙빼는 장면이 만들어지는 방향으로 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더'의 결정적 인기 비결은 학대받는 소녀 역할을 연기한 아시다 마나의 어디서도 본적 없는, 그럼에도 완벽한 연기가 이 드라마의 흥행을 선도했다고 평가받았다.

'마더'가 한국판으로 제작된다고 할 당시에도 '아역 배우'가 누구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김철규 감독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 역을 맡은 아역배우 허율의 캐스팅 과정을 언급했다.

김철규 감독은 "원작의 아역이 워낙 인상적이었고, 빛이 났다. 지구상 아이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로 특별한 아이였다"면서 '원작의 아역과 비교될 것이고, 한국 드라마 사상 아역의 비중과 역할이 큰 작품이다. 천진하고 순수한 느낌을 갖춰야 하고, 어려운 드라마 제작환경을 잘 견뎌낼 수 있는 강한 멘탈과 성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철규 감독은 이어 "순수하지만 어떤 때 보면 철없는 어른보다 어른스럽고 속 깊은 아이다. 상반된 두 가지 측면을 가진 아역을 찾기 위해 2개월 동안 3차에 걸쳐 400여명의 아이들을 미팅했다. 가장 근접한 친구가 허율 양이었다. 다양한 느낌의 얼굴이 나오는 친구"라고 말했다.

극중 이보영은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 역할을 맡았다. 이보영은 "대본을 봤을 때 혜나(허율 분) 역할에 걱정이 많이 됐다. 어떤 아역이 연기해도 자기가 몰라도 되는 세상을 알게 된다. 거기서 오는 충격과 상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제가 아이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허율이 학대신을 찍고나서 심리상담도 받았고, 연기와 너와는 분리된 거라는 계속 얘기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규 감독은 '마더'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엄마들과 딸들이 등장한다. 부모·자식 관계라고 하더라도 부자, 부녀관계와 달리 모녀관계는 특별하다. 다양한 모녀관계를 통해 인간의 마음이 얼만큼 따뜻해지고, 얼만큼 추악해지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들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더이상 학대받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원영이 사진을 볼 때 조두순 사건의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해자보다 아이들이 이 사건에 대해 지지 않았고,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극중 혜나가 많은 어른들에게 힘들고 험한 일을 당했지만 끝까지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등장인물 모두가 아이면서 어른이기에 늘 자기를 극복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더'는 1월 24일(수)부터 매주 수,목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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