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기자회견 방시혁 대표 / 사진: 빅히트 제공
제작자로서 바라본 방탄소년단의 성장은 어떤 모습일까. 방시혁 대표가 방탄소년단을 제작하고, 그들의 성장을 바라보며 느낀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THE WINGS TOUR THE FINAL' 공연이 펼쳐졌다. 방탄소년단, 그리고 방시혁 대표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 그 동안의 행보를 돌아봤다.
방시혁 대표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며 "방탄소년단의 지난 2017년은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역동적 서사였다고 생각한다. 19개 도시 40회에 걸쳐 개최된 '윙스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지난 9월부터는 사랑이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이어 "상반기에 '빌보드어워즈'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확인했다면, 하반기 '아메리칸뮤직어워즈' 등에서는 대중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이야기하게에는 이르지만, 대중음악이 전하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는다. 방탄소년단은 진솔한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들려줬고, 동세대와 같은 성장을 겪으며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고 강조하며 "이를 계기로 K팝이라는 고유한 장르가, 늘 새롭게 진화하는 음악으로 인정을 받고 글로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유의미한 성장을 해왔다. 그 성장세가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역사가 유기적이고 다양하다. 지금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성장 분기점을 어디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면서 "저보다는 팬들, 나중에 방탄소년단을 접한 분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타당하다고 생각한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쩔어'라는 노래가 유튜브에서 반응을 일으킨 것이 그 전에 쌓인 해외팬이 결집한 계기가 됐고, 아이돌 팬덤 용어로 '영업'을 나선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운을 뗀 방시혁 대표는 "'불타오르네'는 결집된 팬덤이 터진 계기, '피땀눈물'이라는 곡에서 좀 더 보편성을 확보한 것 같다. 그 뒤에는 빌보드 등 미국 언론에서 주목을 받은 지점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처음 제작할 당시를 회상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팀으로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면서 "팀으로서의 성장이 기본 콘셉트인 팀이다. 본인들이 그러한 모습을 쭉 보여왔다는 이야기다. 일곱명 모두 놀라울만큼 성장했고, 저를 감동시킨다"고 답했다.
이어 "K팝 고유의 가치, 이 부분만은 꼭 지키겠다고 생각했다"면서 "K팝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인 패키지로 가능하고 퍼포먼스가 멋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탄소년단은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음악 베이스로, 멤버들의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부분이 진입장벽을 낮춘 것 같다. 하던 것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을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성장'을 강조했다.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 목표를 제가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서사의 중심은 항상 방탄소년단이다. 성장,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유의해서 듣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창작자로서 방탄소년단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가보다 생각을 하고, 그 결과물들로 다시 이야기를 나눈다"고 방탄소년단의 의중을 존중했다.
다만 방시혁 대표는 "예전에 슈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본인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어른이 되더라도 굼을 잃지 않고 정진한다면, 그것은 어른이 아니고 소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말이 방탄소년단을 짧게 말해주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방시혁 대표는 "제가 가요계 모델을 이야기하기에 건방진 것 같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성과를 내는 부분을 산업모델로 잘 만들어서 과거 K팝 음반기획사들이 한 것처럼, 저희 이후에 미국이나 서부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시장을 열고,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보다 큰 꿈을 그렸다.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방탄소년단을 통해 경험했다. 보다 큰 미래를 그리고 있는 방시혁 대표와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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