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획] "인기 드라마엔 '여검사'들이 있다"
기사입력 : 2017.10.22 오후 12:00
사진: 신혜선(비밀의숲) 엄지원(조작) 정려원(마녀의법정), 이다희(너목들) / SBS, KBS, tvN 제공

사진: 신혜선(비밀의숲) 엄지원(조작) 정려원(마녀의법정), 이다희(너목들) / SBS, KBS, tvN 제공


최근 시작한 드라마 중 단연 화제는 <마녀의 법정>이다. 이 드라마는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마녀의 법정>에서 정려원이 맡은 '마이듬'은 지방 국립대 출신에 흙수저로 오로지 출세 만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기존 드라마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것이 남자 주인공의 역할이었다면, <마녀의 법정>에서는 여주인 정려원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인 '마이듬'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고질병인 학연, 지연, 혈연과 관계없이 사건만 보고 해결할 정의로운 검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코와 멜로로 물든 2017 하반기 안방극장에 신선한 법정극이 등장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풀이된다.


<마녀의 법정>에 앞서 <조작>에서도 정의로운 검사 '권소라'(엄지원)가 대리만족 캐릭터로 등장한 바 있다. 엄지원이 연기한 '권소라'는 내부에서는 부패한 검찰 조직과 싸우고 내부에서는 진실을 위해 싸우는 '이 시대가 원하는 검사' 그 자체였다. 두말할 필요 없었던 엄지원의 연기력도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는데 한몫했다.


웰메이드 작품으로 거론되는 <비밀의 숲>에서는 배우 신혜선이 차장의 모함에 걸려들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장관의 딸이자 초임 검사 역할을 맡았다. 신혜선이 연기한 영은수는 자존심 세고 능력보다 욕심이 앞선다. 청렴결백한 아빠를 끌어내린 나쁜 놈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내하며 공부해 서부지검에 들어온 영은수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신혜선은 흐트러짐 없이 담아냈다.


2013년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 이다희는 냉철하고 빈틈없어 보이지만 내면은 여린 '열혈 검사' 서도연을 연기했다. 특히 주인공과 대립각을 형성하는 인물임에도 서도연은 악녀가 아닌, 신념과 원칙으로 무장한 검사로 되려 주인공인 '속물 국선 변호사' 장혜성(이보영)과 반대되는 역할로 신선함을 더했다. 이다희는 <너목들>로 11년 만에 주목받았다.


세월이 흘러도 검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계속해서 나온다. 여전히 현실은 각박하고, 미지의 사건은 무수하며,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너무나도 많다. 현실에선 불가한 처벌을 가능하게 하고, 묻혀 있던 진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역할을 '드라마'에서, 작품 속 배우들이 해내기에, 오늘도 시청자는 '정의로운 검사'를 기다린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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