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뿌리는 빅뱅…팀에 더 좋은 영향 주는 것이 목표"(일문일답)
기사입력 : 2017.08.16 오후 4:27
태양 기자간담회 종합 / 사진: YG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DB

태양 기자간담회 종합 / 사진: YG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솔로 아티스트 '태양'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빅뱅의 멤버다. 그리고 태양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솔로로 컴백하는 태양이 빅뱅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는 솔로 앨범으로 돌아오는 태양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솔로앨범은 지난 2014년 발매한 정규2집 '눈, 코, 입' 이후 3년 2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으로 테디, 쿠시를 비롯해 '더 블랙 레이블'의 여러 신진작곡가들이 합류해 태양을 위한 앨범을 만들었다.


태양은 "앨범을 낼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면서 "지난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아 이번 앨범도 많이 기대하실 것 같다. 새로운 작곡가들과 작업을 함께 하면서, 새로운 음악색깔을 찾을 기회가 많았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앨범을 또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 정도 퀄리티의 음악을 한 앨범에 담아낸 것에 만족도가 높고,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과 느낌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태양이다. 자신있는 앨범인 만큼,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던 태양과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정규앨범 'WHITE NIGHT'는 어떤 앨범인지?
"제 이름이 태양이라서 연관된 앨범을 구성해왔는데, 'SOLAR'-'RISE'에 이어 어떤 앨범을 만들까 고민했다. 태양이 뜨면 지는 일만 있는데, 어떤 것이 있지 고민을 하다가 '백야'를 떠올렸다. 굉장히 신선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태양이 지지않는 밤에 대한 것들을 이미지화해서 밑바탕을 그렸다. 본격적으로 작업한 것은 1년 전의 일이다."


-앨범 재킷에 생화를 사용한 것이 화제를 모았는데?
"콘셉트를 토대로 여러 의견이 많이 나왔다. 패키지도 태양과 어울리는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꽃을 생각하게 됐다. 일본에서 다니고 있는 샵에서 생화로 작업하는 케이스를 판매하는데, 이번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해당 아티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꽃이 시들면 어쩌나 걱정하시는데, 많은 고민을 거쳐서 절대 떨어지지도 않고, 말린 생화라서 시들 일도 없다."


-정규앨범으로 발매한 이유가 있는지?
"싱글로 활동하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음악 색깔을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정규앨범이 요즘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들지만, 제 생각을 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긴 공백기가 있을 예정인 만큼, 타협하지 않고 정규로 나오게 된 것 같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로 월드투어를 진행하게 됐는데?
"월드투어는 가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활동인 것 같다. 앨범을 만들고 여러 나라에 가서 팬들을 만나는 활동이 가수로서 가장 꿈꾸는 일인 것 같아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되고 설렌다."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에 '빅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있는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낸, 친구이자 가족이기 때문에 음악적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솔로로 나왔지만, 뿌리는 빅뱅의 태양이라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빅뱅으로서의 색깔도 중요하고, 솔로로서의 색도 중요하다. 솔로를 하는 것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빅뱅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지드래곤 역시 솔로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모습들이 자극이 된다. 빅뱅 활동도 중요하지만, 개인 활동도 저에게는 좋은 영향이 되고 멤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저 또한 많은 분들께 인정받고 영향을 주고 싶다."


-최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탑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본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 입으로 조언보다는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연락을 많이 하고, 시간을 내서 찾아가고 최대한 옆에 있어주려고 했다. 갖고 있는 생각이나 심정을 들어주고, 옆에서 얘기해준다. 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게 더 형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민효린과 공개 연애 중인데,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공개 연애가 음악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눈코입'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저에게 있는 뮤즈다."


-지난 앨범과 비교해 성장했다고 느낀 점이 있는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어왔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로워진 것 같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많은 것을 바라보게 되고 생각하는 느낌이다. 주변 사람을 만날 때도 2~3년 전의 제 모습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느껴질 때가 많다. 저로서는 반가운 성장이다. 예전에 음악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본질적인 것들이 소중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주변에 필요한 사람이 될지, 이들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20대 초중반의 치열한 고민들은 많이 사라졌다. 단순한 것들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하게 됐다. 올해 서른이 됐고, 앞으로도 나이를 더 먹게 될 텐데 '나이를 먹는 것'은 참 쉬운 일이지만, 제대로 나이를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성숙하면서 나이를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사실 몇 못 봤다. 저 또한 나이가 들었을때 성숙한 사람이면 좋겠다."


-앞으로 가수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앞서 가장 이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10년 동안 다져온 많은 일들이 가수가 되기 이전에 꿈꿔왔던 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제작자로서의 욕심은 없는지?
"제가 유일하게 아는 제작자는 회장님 뿐이다.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서 제작자의 꿈을 꾸지는 않았다. 아티스트와는 또 다른 것 같다. 물론 10년동안 활동하면서 배운 많은 것들이 있고 경험했기 때문에, 가수로서 무대에 서지 않는다면, 제가 꼭 키우는 것은 아니더라도 여러 방향으로 후배가수나 아티스트들을 서포트하는 모습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고, 음악계나 문화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


한편 태양 새 앨범 'WHITE NIGHT'의 전곡 음원은 16일(오늘) 오후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태양은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오는 26~27일 양일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솔로 콘서트 '2017 WORLD TOUR 'WHITE NIGHT' IN SEOUL'을 개최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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