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지 않더라도"…'조작'이 그려낼 "상식적인" 세상(종합)
기사입력 : 2017.07.20 오후 5:08
'조작'이 그려낼

'조작'이 그려낼 "상식적인" 세상(종합) / 사진: SBS 제공


'조작'이 그려낼 '상식적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20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는 오는 24일(월) 첫 방송되는 새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문성근,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전혜빈이 참석했다.


'조작'은 진실이 뒤집힌 세상, 그 세상을 뒤집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널리즘에 대한 가치와 희망, 진실과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을 담아낸다. 이정흠 PD는 "국민들이 가장 청산하고 싶어하는 적폐세력의 1번이 검찰이고, 2번이 언론이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이 많은데,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좀 더 상식적으로 일을 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조작' 속에 정의로운 인물은 한 명도 없다"면서 이정흠 PD는 "각자의 이해관계 등 여러가지 부분이 얽혀 속물적인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문성근 선배님을 제외하고, 모두 상식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이다. 그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조작'에 대해 소개했다.



'조작'에서는 '식물기자'-'날기레기'로 대표되는 '두 기자'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펜을 들고 전쟁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날기레기' 한무영 역은 남궁민이, '식물기자' 이석민은 유준상이 연기한다.


'자칭타칭 기레기'한무영 역을 맡게 된 남궁민은 "'기레기' 역할로 돈을 위해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의에 다가가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사회적 부조리에 맞대응한다는 것에 있어 전작 '김과장' 속 캐릭터가 연상된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어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다"면서 "캐릭터를 볼 때 다르게 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되려고 한다.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니컬한 회의론자다. 하지만 요령이 없어 5년째 대한일보에서 유배생활 중인 '식물기자' 이석민은 유준상이 연기한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유준상인 만큼, 이번 '기자' 역할을 어떻게 준비했고,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갈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유준상은 "팟캐스트를 듣는 것을 좋아해서, 문성근 선배님이 나오신 것도 다 들었다"면서 "배우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국민인데 어떤 삶을 살아야 좋을까 항상 고민해왔다. 국정농단의 첫 시작도 태블릿PC 였던 것처럼, 기자라는 직업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지원은 기자가 아닌 '검사' 포지션으로 이들의 조력자가 된다. 극 중 인천지검 강력1부 검사 권소라 역을 맡은 엄지원은 "좌천 된 후 입신양명 기회를 찾는 검사"라면서 엄지원은 "검사직의 본분, 법에 대한 열정과 야망 사이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다가 이 두 명의 기자와 엮이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정의와 상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함께 들어가게 된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오랜 기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문성근이 합류했다는 것 역시 '조작'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유준상은 "정권이 바뀌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정권이 바뀐 이후 첫 출연이어서 더 크게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권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데 '조작'이 가능할까 했는데, 마침 지금 시점에서 여러 조작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홍보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항상 '조작' 이런 타이틀이 걸려 있어서, 드라마가 잘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우들이 모두 작품에 대한 확신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남궁민은 '시청률 37%'를 자신하면서, "'김과장' 촬영이 끝나면 쉬려고 했는데, 몸이 부서지더라도 '조작'은 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시킬 수 있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준상 역시 "정권이 바뀌지 않았어도 나왔어야 할 작품"이라면서 "신인감독과 신인작가의 최초 조합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 답은 다음주 월요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이정흠 PD는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짧은 신에도 출연해주신 분들이 많다. 대본의 힘 덕분에, 다들 거절하지 않고 출연해주신 것 같다. 판이 잘 깔려 있어서 저는 하는 일 없고, 카메라만 들이댈 뿐이다. 그 그림이 정말 좋아서 제 입장에서는 과분할 정도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감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은 오는 24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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