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깊이 빠져드는 치명멜로"(종합)
기사입력 : 2017.06.20 오후 2:54
사진: 연우진 박민영 이동건 / KBS '7일의 왕비' 제공

사진: 연우진 박민영 이동건 / KBS '7일의 왕비' 제공


"깊이 빠져드는 치명 멜로를 보여드리겠다"


20일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에서 KBS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연우진, 박민영, 이동건과 이정섭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단경왕후 역의 박민영은 '살이 더 빠진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첫 등장때 예뻤어야 했는데 고생하면 할수록 예뻐지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이어 "왕비라고 해서 이 작품은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었다.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 예쁘게 앉아있는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다. 감정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지만 좋은 대본으로 연기한다는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중종 역의 연우진은 "사극 특성상 이동이 잦고 에너지 소비가 큰데, 팀워크가 좋아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니까 한식구인 것 같다. 누구 하나 집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으면"이라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제 스케줄보다 형님(이동건)과 채경이(박민영) 스케줄을 더 체크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연우진이 엉뚱한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냐"는 질문에 연우진은 "제가 엉뚱하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저도 당혹스럽다. 현장에서 많이 웃는 편은 아니고 진지하고 차분하다. 내적인 단단함을 가지려고 한다. 두 분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갈수록 형한테 의지한다. 이동건은 형처럼 느껴지고 박민영은 갈수록 사랑스러워 보인다. 우렁각시 멤버들과도 촬영이 끝나면 수다 떨면서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민영은 "연우진이 말했듯이 진중하고 단단하다. 하지만 중간에 한번씩 웃겨주는 포인트가 있다. '너 오늘은 좀 자. 내가 계산해보니까 7시간 정도 잘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딱 맞는다. 그 정도로 섬세하고 촬영하기 좋은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아역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5회부터 활약하는 박민영, 연우진과 달리 이동건은 1회부터 활약했다. 이동건은 "1회부터 제 얼굴로 연기할 수 있는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아역들에 비해 성숙해보였지만 아역들과 호흡하려고 노력했다. 5회부터 달라진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제가 보던 역과 채경이 달라져서 그 느낌 그대로 받아서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조윤희와 혼인신고 후 첫 작품으로 '7일의 왕비'를 택한 이동건은 연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동건은 "역할에 몰입하려 한다. 지나치거나 모자랄 때는 감독님께서 올바른 디렉션을 주셔서 제가 더 막 가봤다. 마음껏해도 된다는 신뢰를 받고 있어서 '갈때까지 가보자'는 편한 마음"이라며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다. '7일의 왕비' 전국 시청률은 1회 6.9%, 2회 5.7%, 3회 6.5%, 4회 6.5%, 5회 6.9%, 6회 6.1%를 기록했다. 경쟁작은 MBC '군주', SBS '수상한 파트너'로 '7일의 왕비'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정섭 감독은 "5-6회는 달달한 로맨스, 7-8회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극성이 강한 작품이다보니, 종잡을 수 없이 빠져들 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같다"면서 새로운 시청자 유입이 어려운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높은 시청률을 목표로 작품을 만들었다면 아역은 2회까지만 출연시키는 등 시청자 유입에만 노력했을 것"이라며 "1-4회까지 아역들의 사랑을 순수한 동화를 보는 마음으로 만들고자 했던 마음이 더 강했고, 짧은 시간 내에 퀄리티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시청률이 낮으면 거드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저희가 즐거워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은 '7일의 왕비'의 강점에 대해 "대본이 끌고가는 스토리의 힘이 크다. 다음주에는 두 남자의 서사가 힘 있게 펼쳐진다. 그 인물들 서사도 쨍쨍하게 대립한다. 깊어지는 계기가 신채경이라는 인물 때문이다. 두 인물의 색깔이 분명하게 들어날 것 같다. 두 분의 사랑이 대조적인 것들이 매력적이다. 그런 것들이 생각해서 보면 치명 멜로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7일의 왕비'는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된다.


글 안성=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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