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지드래곤'부터 '권지용'까지…수식어 필요없는 '무제'
기사입력 : 2017.06.10 오후 10:04
지드래곤 솔로 콘서트 리뷰 / 사진: YG 제공

지드래곤 솔로 콘서트 리뷰 / 사진: YG 제공


'지드래곤'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 속의 본질인 '권지용'은 또 어떤 사람일까. 이번 콘서트는 '지드래곤'부터 '권지용'까지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드래곤 세 번째 솔로콘서트 'ACT Ⅲ, M.O.T.T.E'가 개최됐다. 솔로 데뷔 앨범부터 순서대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는 지드래곤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 같았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지드래곤 솔로 데뷔 타이틀곡 'HEART BREAKER'였다. 지드래곤은 이어 'BREATHE', '소년이여'까지 솔로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무대를 이어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지드래곤은 "인간 권지용이라는 사람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계십니다"라면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8일 발매된 앨범 '권지용'에 대해 말하며 "제가 듣기로는 많은 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들려 좋았다.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열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 ACT 1: '지드래곤'이 된 권지용


"이번 앨범 타이틀이 '권지용'인데, 대중 분들 앞에 계속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서다보니, 과연 제 본모습은 어떨까, 나를 찾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저 자신에게 모르는 점도 알고, 다시 한 번 여러가지를 깨닫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 역시 앨범 '권지용'과 뜻을 같이한다. 지드래곤, 그리고 권지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MOMENT OF TRUTH THE END'의 약자인 이번 콘서트는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를 뜻하며 아티스트 지드래곤, 그리고 서른살 권지용의 인생 제 3막에 대해 그린다.


지드래곤은 "이걸 말하면 재미있을지 모르겠는데, 곡 순서가 1집부터 순차적으로 되어 있다. 저도 처음 듣는 곡이 많아서, 올라오기 전까지 가사를 외우느라 중간중간 많이 틀릴 것 같은데, 여러분들이 같이 불러쥣면 좋겠다. 이제 말은 그만하겠다"면서 'BUT I LOVE YOU', 'OBESSION' 무대를 이어갔다.


이번 공연의 전체적 '톤'은 '레드(RED)'였다. 지드래곤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색깔이었다. 지드래곤은 '모태'라서 일차원적으로 빨간색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미치 GO', 'ONE OF A KIND'에서 붉은 톤의 강렬한 조명이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졌다. 특히 'ONE OF A KIND' 무대에서 쏘아지는 붉은 빛과 객석의 노란 야광봉 불빛이 어우러지면서 화려한 장관을 만들어냈다.


◆ ACT 2: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한 '인생의 2막'


물론 빅뱅 시절에 이미 인생의 2막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빅뱅'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도,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갖기 시작했다. 이번 솔로콘서트 역시 마찬가지다. 단 혼자만의 힘으로,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저력은 지드래곤이기에 가능한 행보다.


혼자만의 힘으로 세트리스트를 가득 채운 지드래곤이지만, 이날 공연에는 특급 게스트들이 더해지며 더욱 화려한 공연을 완성했다. 'THE LEADER'에 피처링 참여한 CL을 시작으로, 지드래곤이 피처링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아이유까지 함께 했기에 더욱 훈훈했던 시간이었다.


지드래곤과 마찬가지로 'RED' 의상을 입고 등장한 CL은 지드래곤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말 그대로 카리스마 열전의 무대를 보여준 두 사람은 훈훈한 포옹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반면 아이유는 푸른빛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청순한 매력을 발산해 지드래곤과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아이유의 'PALETTTE' 무대가 최초 공개됐다. 아이유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해본 적이 처음"이라면서 "2~3층까지 모두 채우시는 군요. 대단하다"며 감탄을 보냈다. 지드래곤은 "아이유 씨가 나왔으니까 한 곡 더 청할 수 있을까요. 혹시 하고 싶은 노래 있나요?"라면서 아이유에게 물음을 건넸고, 아이유는 "빅뱅 노래 다 안다. 아무거나 다 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두 사람은 환상의 케미를 선사하며 'MISSING YOU' 무대를 완성했다.


◆ ACT 3: 인생의 3막을 그리는 '서른 살의 권지용'


앨범 발매 순서에 따라 진행된 콘서트의 세트리스트인 만큼, 신곡 무대는 공연 말미에 만나볼 수 있었다. 'SUPER STAR'로 시작된 공연은 'INTRO. 권지용', '개소리', 'OUTRO. 신곡'으로 이어졌다.'SUPER STAR'라는 화려함 뒤에 있는, 올해 서른이 된 '인간 권지용'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앵콜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은 'THIS LOVE', '삐딱하게' 무대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 공연은 새 앨범 타이틀곡 '무제'로 끝을 맺었다. '지드래곤'으로 시작된 공연이 '권지용'으로 끝을 맺게 된 것.


하지만 지드래곤이면 어떻고, 권지용이면 어떠할까. 그냥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고, 수식어가 필요없는, 이름 만으로도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은 그런 의미가 더욱 크게 와닿은 시간이었다. "전 누굴까요?"라고 물음을 던진 지드래곤에게 답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다른 수식어 필요없는 "권지용."


한편 지드래곤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후 아시아 3개 도시(마카오, 싱가포르, 방콕), 북미 8개 도시(시애틀, 산호세,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토론토), 오세아니아 4개 도시(시즈니, 브리즈번, 멜버른, 오클랜드), 일본 3개 도시(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돔 투어 등 총 19개 도시에서 솔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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