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쇼케이스 종합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2007년 6월 7일, 비주얼은 물론 실력까지 갖춘 새로운 밴드의 등장에 가요계와 대중은 환영했다. 이들의 데뷔곡이었던 '사랑앓이'는 그 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인상을 휩쓰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데뷔하게 된 FT아일랜드의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돌', 그리고 '밴드'의 결합에 모든 이들의 좋은 시선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저게 무슨 밴드냐?"며 눈총을 보냈고, FT아일랜드는 데뷔의 순간부터 수많은 편견 속에서 싸워야 했다. 그리고 데뷔일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이들은 '아이돌 밴드'라는 자신들의 수식어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7일(오늘)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는 10주년 기념앨범 'OVER 10 YEARS'를 발매한 FT아일랜드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앨범은 FT아일랜드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계속될 FT아일랜드의 미래를 담아 의미를 더했다.
지난 10년의 FT아일랜드를 돌아보면, 여러 선입견 속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그룹이라는 생각이다. 보통 밴드 그룹이 쉽게 메이저(방송계)에 데뷔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고, 게다가 이들이 '10대 꽃미남'이라는 특성은 더욱 많은 선입견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밴드가 아닌, 아이돌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일본에서 데뷔를 할 때는 '메이저'가 아닌 '인디'를 선택해 데뷔했고, 국내에서보다 조금 더 빠른 인정을 받게 된다. 이홍기는 "저희가 원하는 음악스타일로 갔지만, 그때도 아이돌 밴드 타이틀이라서 처음부터 고운 시선은 결코 아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때마다 저희는 언젠가는 이걸 벗겨내자, 보여주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기회가 있을때마다 저희 팬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공연을 많이 했었다" 며 실력으로 자신들을 둘러싼 선입견을 극복하게 됐음을 밝혔다.
최민환은 "일본에서는 인디밴드부터 시작해서 3년 정도 활동한 뒤 데뷔했다. 그런 점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면서 "정체성이라고 말하면 웃길 수도 있지만, FT아일랜드는 태생부터 밴드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뽑는다고 지원해서 온게 아니고, 밴드 음악을 계속 했었다. 아이돌이라는 말이 듣기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밴드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홍기는 1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보다 여유를 찾은 듯 보였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밴드, 밴드, 아이돌 등 어떤 수식어라도 상관없다. 내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돌 밴드가 무슨 밴드냐고 하면, 저희 공연에 초대를 하고 싶다. '악플러석'을 만들어 앉혀놓고, '자 보세요'라고 하고 싶다"고 답했다.
최종훈은 "처음에는 아이돌 수식어가 굉장히 싫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기왕이면 꽃미남이 붙으면 더 좋은 것 같다. 가장 많이 힘을 얻었던 것이 주변 밴드나 동료들의 조언이었다. 이러한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들이 해준 얘기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 보여주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힘을 얻은 조언에 대해 언급했다.
10년을 지속한 아이돌로서,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 역시 밝혔다. 이홍기는 "팀 내에서 누구 하나라도 튀려는 순간 망하고, 금이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팀 내의 메인이 되는 친구가 겸손해야된다고 항상 이야기 한다"고 말했고, 이에 멤버들은 "홍기씨가 겸손하다는 이야기냐"면서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모습에서 진정한 팀워크가 느껴졌다. 어떠한 자리에 있건, 편안함으로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10주년을 함께 보낸 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이홍기는 "정말 힘들고, 음악 문제로 의견 충돌이 나고 그랬을 때 오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오래는 못 간다. 2~3일 뒤면 수다를 떨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그렇게 된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FT아일랜드의 10주년 기념 앨범 'OVER 10 YEARS'는 오늘(7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FT아일랜드는 이날 저녁 8시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되는 10주년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한 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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