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처음'이라 더 특별했던, 우주소녀의 '해피 모먼트'
기사입력 : 2017.05.20 오전 8:01
우주소녀 콘서트 리뷰 / 사진: 스타쉽 제공

우주소녀 콘서트 리뷰 / 사진: 스타쉽 제공


"우리의 '해피 모먼트(Happy Moment)'는 오늘이 아닐까 생각한다."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우주소녀의 단독 콘서트 'Would you like❤️ - Happy Moment'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우주소녀가 데뷔 후 1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갖는 콘서트로 의미를 더했다.


조명이 암전되고 하트가 담긴 우주선이 무대에 등장했다. 우주소녀의 등장이 예감되자, 객석의 환호성은 점점 커져갔다. 인트로 음악과 함께 우주소녀가 무대 위로 올라섰다. 이날 공연의 시작을 알린 곡은 '모모모(MoMoMo)였다. 첫 콘서트의 첫 무대, 그리고 무대에서 다시 부르게 된 데뷔곡, 지금 이 순간 우주소녀가 느끼고 있을 설렘이 궁금해졌다.



데뷔곡 '모모모'에 이어 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 '짠'까지 마친 우주소녀는 "정말 벅차서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첫 콘서트 때, 관객이 비어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많이 와주셔서 고맙다"고 팬들 덕분에 이번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선의는 "정말 떨리는데, 콘서트 재미있게 할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며 벅찬 듯 눈물을 흘렸다.


완벽한 군무가 빛났던 'ROBOT', 'Tick-Tock'까지 마친 우주소녀는 "팬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많이 했던 노래인데, 이 노래를 듣고 고막이 흘러내릴 수도 있다"면서 '이리와', '주세요' 무대를 이어가며 달달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특히 '주세요'에서는 제목과는 달리 객석으로 직접 내려와 장미꽃을 나눠주는 모습으로 팬들이 "주세요"를 외치게 만들었다.


무대를 마친 우주소녀는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놀랐다. 얼마 전이 로즈데이라 장미꽃을 준비했다. 만약 장미를 못 받으셔서 아쉬우면, 내일 다시 오시면 된다"고 적극적으로 공연을 홍보 하기도 했다. 그래도 아쉬워 하는 팬들을 달래기 위해 우주소녀는 '릴레이 손키스'를 선물하며 적극적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달달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우주소녀는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바꿨다. "여러분이 제일 반가워 할 것 같고, 유일하게 걸크러시한 노래"라고 설명하자 팬들은 'Catch Me'를 외쳤다. 이에 연정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연정까지 합세한 13명의 우주소녀는 더욱 강렬한 시너지를 발산하며 무대를 완성했다.


우주소녀의 'A to Z'를 알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잘 몰랐던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루나-보나-선의는 "딱 맞는 선곡"이었던 '까탈레나' 무대를 통해 보다 상큼한 매력을 어필했으며, 은서-성소-미기는 '성인식' 무대를 꾸며 올해 스무살이 된 것을 자축하는 무대를 꾸몄다. 섹시한 성숙미를 발산할 수 있었던 이번 무대는 은서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아와 수빈은 분위기를 바꿔 감성적인 발라드곡을 선사했다.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말한 두 사람의 무대는 연정에 가려져 있던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을 알 수 있었다. 연정과 다원은 "저희가 우정(우주소녀 팬클럽)과 인연이잖아요"라면서 '인연' 무대를 선사했고, 두 사람의 목소리로 공연장이 가득 채워지는 순간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엑시는 강렬한 랩이 돋보이는 "롤모델" 씨엘의 '나쁜 기지배' 무대를 선보였고, 다영과 여름은 '있다 없으니까'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를 마친 두 사람은 "리허설 할 때도 스태프 분들이 많이 웃었는데, 여러분은 안 웃으셨죠?"라면서 다음 무대에 대해 "(비주얼로) 언니 라인의 리얼 섹시한 무대인데, 저희보다 섹시할 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영-여름의 소개에 무대에 오른 보나-은서-엑시-설아-다원은 비욘세 메들리를, 연정-다영-수빈-성소-루다-선의는 원더걸스(텔미), 소녀시대(gee), 카라(미스터)로 이어지는 2세대 걸그룹 메들리를 선사했다. 특히 'gee' 도입부 내레이션 부분에 "우정"이라며 팬들을 언급해 더욱 큰 환호를 자아냈다. 유닛무대의 마지막은 미기, 여름의 댄스 퍼포먼스로 장식됐다. 우주소녀는 "편곡부터 아이디어까지 저희가 다 준비해서 의미가 있다. 이런 무대들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서, 더 긴장되고 설렜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시 한 번 완전체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개개인 모두 각자의 색깔을 내뿜는 우주소녀지만, 함께 할 때 더욱 크게 다가오는 청량감이 있고,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우주소녀는 'Baby Come To Me', 'Would You Kiss Me'는 물론, '너에게 닿기를', 'Take My Breath', 'Bebe' 등의 선곡으로 자신들 특유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무대를 마친 우주소녀는 "정말 너무 아쉽다. 이대로 여기서 밤을 샐까요?"라면서 아쉬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우주소녀는 "첫 콘서트라서 부담감도 많았는데,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며 엔딩곡으로 '비밀이야'를 선곡했다.


물론 앙코르 역시 준비되어 있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우주소녀는 '최애', '이층침대'까지 선사하며 공연을 마쳤다. 첫 콘서트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긴 시간을 채웠고, 구성 역시 매우 다양해 심심할 겨를이 없이 '시선강탈'의 연속이었다. 우주소녀 멤버들은 이 시간을 부족함 없이 채우며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첫 공연이었기에 더욱 특별했을, 이날의 '행복한 순간'을 우주소녀 역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편 우주소녀의 첫 단독콘서트 'Would You Like? "Happy Moment"'는 19~20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홀에서 개최되며, 단 1회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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