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캐스팅·원작·사전제작…판도 바꿀 변곡점 되나(종합)
기사입력 : 2017.05.15 오후 5:30
엽기적인 그녀 주원 오연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엽기적인 그녀 주원 오연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엽기적인 그녀'가 여러 악재 속에 흥행할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첫 시작을 알렸다.


15일 서울 목동SBS에서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군입대전 마지막 작품을 선보이게 된 주원을 필두로 오연서, 이정신, 김윤혜, 심형탁, 정웅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진석 감독은 "이번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하면서 가장 주요하고 싶었던 지점은 본질적으로 다시 이야기에 집중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시대나 사회를 반영한 작품들이 시청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드라마로써 당연히 해야할 역할이자 그걸 수용한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대적으로 시대나 사회적 반영 외에 순수한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었던 작품들은 조금 적었던 것 같다"면서 "한편으로는 시대나 각자 상황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한시간동안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도 드라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100% 사전제작드라마인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는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주원)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오연서)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물이다.


오진석 감독은 차태현·전지현 주연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비교될 수 있는데도 제목을 같이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감독은 "'원작을 따라한 게 아니냐'는 구설이 있을 수 있어서 '원작을 두고 갔다'고 정공법으로 접근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영화의 클래식이 된 작품이다. 다른 제목으로 피해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원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새로운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영화 속 명장면을 드라마에 녹여서 표현한 부분도 있는데 이 점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원은 "차태현 형과도 연락했다. 형한테 기분 좋게 '형이 했던 영화를 드라마로 해'라고 했더니 '드라마의 견우가 어떻든 너와 견우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잘 될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엽기적인 그녀'는 최근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전제작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 감독은 "사전제작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중간에 중국과의 문제도 있었다.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결국 재밌게 잘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서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은 1800:1 경쟁률을 뚫은 신예 김주현(30)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여주인공이 김주현에서 오연서로 교체됐다. 오연서는 "이 질문 때문에 제작발표회가 두려웠다. 저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서 뭐라고 얘기하든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얘기하기 곤란하지만 오디션에서 1위로 뽑힌 분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오연서는 "제가 제안 받았을 때는 모든 것이 정리된 상태에서 제안 받았다. 고민은 됐지만 대본과 상대배우가 좋아서 차마 거절하기 힘들었다"면서 "그때 해명하고 싶었지만 '국가대표2' 홍보 중이었고, 영화에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지금에서야 얘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엽기적인 그녀'는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주원과 오연서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과 '용팔이'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진석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등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원은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모든 면에 신경썼다"고 말했고, 오연서는 "전지현 선배의 그녀보다 훨씬 더 노골적일 것 같다"면서 "주원과 동갑이라 케미도 좋고, 드라마 속에 풋풋한 연애, 정치적인 이야기, 집안의 아픔 등 다채로운 얘기가 담겨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육군 현역으로 군입대하는 주원은 16일 훈련소에 입소해 5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 후 자대 배치를 받고 병역 의무를 다한다. '엽기적인 그녀'는 오는 29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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