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쳐야 소리나는 '박수'처럼, 호흡 속 빛난 틴탑의 '하이파이브' / 사진: 티오피미디어 제공
지난 2010년 여름, 첫 미니앨범 'Come Into the World'를 발매하고, 월드돌을 꿈꾸며 화려하게 데뷔한 아이돌이 있다. 신화 앤디가 프로듀싱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바로 틴탑의 이야기다.
당시 6인조로 데뷔한 틴탑은 평균 16.3세의 나이로, 최연소 보이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7년의 시간이 흘렀다. '7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틴탑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6년 말부터 조금씩 잡음이 흘러나왔고, 2017년 2월에는 멤버 엘조가 소속사에 전속계약해지를 요청했다. 3월 예정되어 있던 틴탑의 컴백 계획은 그렇게 미뤄졌다.
틴탑은 결국 엘조를 제외하고 다섯명(캡,천지,니엘,리키,창조)으로 재정비한 후 컴백했다. 이들이 발매한 두 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은 '하이파이브(HIGH-FIVE)'였다. '하이파이브'라는 타이틀에는 5명의 멤버가 오랫동안 맞춰 온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하겠다는 다짐은 물론, 새로운 2막을 예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앨범 발매 쇼케이스 당시 틴탑은 위기가 있었기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면서 "힘이 빠지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데, 큰 일을 겪고 나니까 다섯 명이 더 끈끈해지고 화이팅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우려 속에서 컴백한 틴탑이지만, 이들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30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약 4주간의 활동기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어쩔 수 없이 비는 느낌이 있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처럼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그 결과, 음악방송 1위는 물론, 음반차트에서 역시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이번 정규 2집 타이틀곡을 비롯해 용감한 형제가 앨범 전반전인 프로듀싱에 참여했다는 것 역시 틴탑의 2막이 시작되는 것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틴탑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용감한 형제의 곡을 만나면서 부터였기 때문이다. 용감한 형제는 이번 앨범에 타이틀곡을 포함해 6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재밌어?'는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파워풀한 드럼 비트가 더해진 '틴탑'스러운 강렬한 팝댄스 곡으로, 남자를 힘들게 만드는 가식적인 연인에게 직설적으로 돌직구를 날리는 곡이다.
퍼포먼스에서 역시 엘조의 빈 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간 칼군무를 강조해왔던 것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군무인, 일명 '희열댄스'로 보이는 파워풀하면서도 역동적인 안무를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끼리 서로 교차하며 달려가는 동작, 사선 대형으로 무릎을 꿇고 춤을 추는 등 강약이 뚜렷한 안무들은 틴탑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안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번 정규 2집 '하이파이브'는 틴탑의 음악적 성장을 동시에 담아낸 앨범이기도 하다. 캡의 작곡팀 'OllePolle'는 흔한 싸움과 화해를 담아낸 'You&I'를 수록했으며, 니엘은 팬들에게 힘이 되주고 싶다는 내용의 '안녕?!'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깨져버린 거울에 비유한 'Mirror' 등을 담았다. 창조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더 잘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은 '7월의 만남', 이 노래에 몸을 던져버리라는 시원한 가사의 팝 댄스곡 '뭐가 문제야' 등을 수록했다.
"틴탑으로는 틴탑다운 색깔을 보여주고, 각자 하고 싶은 음악도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틴탑이기에 이들의 앞으로 보여줄 음악적 성장, 그리고 틴탑으로서의 음악과 개별 솔로활동으로서의 음악적 차이를 지켜보는 것 역시 틴탑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상대방 없이는 혼자서 일을 하기 어렵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이 말을 보면서 '박수'로 1막을 시작했고, '하이파이브'로 2막을 열고자 하는 틴탑의 모습이 떠올랐다. 위기 후 더욱 단단해진 호흡으로 돌아온 틴탑이 펼쳐갈 2막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편 틴탑은 지난달 10일 두 번째 정규앨범 '하이파이브'의 타이틀곡 '재밌어?' 활동을 마무리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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