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②] 아이유 "생각을 이야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기사입력 : 2017.04.21 오후 5:52
아이유 음감회 종합2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페이브 제공

아이유 음감회 종합2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페이브 제공


"단순히 소리를 내기 보다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된 모습이다. 21일 오후 6시, 아이유는 네 번째 정규앨범 '팔레트(Palette)'를 발매하며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5년 발표된 미니4집 '챗셔(Chat-Shire)' 이후 약 1년 6개월만의 공백 끝에 탄생된 앨범이다.


사실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지난 앨범 '챗셔'가 여러 논란을 낳은 후 처음으로 나오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온 아이유는 좀 더 단단해졌고, 성숙해졌고, 자신의 위치에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지난 앨범에 이어 두 번째 프로듀싱 앨범인데, 지난 앨범에서 제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것들이 있었고,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정규앨범이고 시간을 많이 가진 앨범이다. 놓치고 가는 것들이 없도록 최대한 철저하게 준비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앨범에서는 '25살 이지은'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팔레트'에 칠해진 물감들처럼 다채롭고, 신선하다. 아이유의 음악적 변신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녀의 음악적 성장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25살 이지은을 표현하는 말은 많다. 대표적으로 가수 아이유, 싱어송라이터, 작사가, 여자, 음원퀸 등 여러 말들로 나타내진다. 하지만 아이유는 "내가 가수고, 작사가고, 여자고…이런 식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조금 저에 대해서 알 것 같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를 스스로 달래는 방법도 알게 됐고,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는 데이터가 생긴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인 '팔레트'다. 아이유가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은 감각적이면서도 포근한 신스팝 장르의 곡으로, 지난 '스물 셋'의 아이유가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스물 다섯'의 아이유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짚어내는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인다.


아이유는 "저에 관한 이야기이고 제가 작사, 작곡을 유일하게 혼자서 해낸 곡이다"라며 "이제는 나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내용을 담았다. 조금의 픽션도 없는 전부 다 저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소녀같은 감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이유지만, 지난 2008년 '미아'로 데뷔한 이후 어느덧 10년차 아티스트가 됐다. 아이유는 "10년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도 어색했던 것은 똑같이 어색한 것 같고, 능숙해진 부분은 사실 많이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초를 회상하기도 했다. 아이유가 신인이던 시절, 태연의 '친한친구'에 슈프림팀과 함께 고정으로 라디오 게스트를 하던 때가 있었다. 아이유는 "어떤 분이 제가 말을 잘 못하고 있을때,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 라면서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그게 맥락 상 너무 웃겨서 다 외치면서 재미있게 마무리 됐었다"면서 "지금도 팬 분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외쳐주신다. 당시에도 고마운 말이고, 지금도 당연히 감사한 말"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이제, 실제로 음원에서 만큼은 '아이유 위주'가 되었다. 대부분의 가수가 '음원퀸'이라 불리는 그와 피하는 컴백 시기를 조율하는 등 '아이유를 피하라'는 특명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지난달에 공개된 1차 선공개곡 '밤편지'가 여전히 차트 최상위권에 있는 등 피해도 크게 의미는 없는 모양이다.


가수로서 '음원퀸'이 된 이상, 이룰 것은 다 이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아이유가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 저를 아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책임감도 빼놓지 않으려고 한다. 단순히 소리를 내기 보다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큰 상태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아이유가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더 성숙해진 음악과 좋은 음악으로 돌아온 아이유다. 그렇기에 앞으로 아이유가 그려갈 '스물 셋', '스물 다섯' 이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생각을 거쳐서 나온 내용인지가 중요하다는 아이유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아이유는 21일(오늘) 오후 6시 정규 4집 '팔레트'를 발표하고,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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