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겪고 더 끈끈해졌다"…틴탑, 5人의 '하이파이브'(종합)
기사입력 : 2017.04.10 오후 3:28
사진: 틴탑 / 티오피미디어 제공

사진: 틴탑 / 티오피미디어 제공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멤버 탈퇴라는 위기를 겪은 틴탑이 '하이파이브'를 통해 더 단단해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을까.


10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는 두 번째 정규앨범 '하이파이브(HIGH FIVE)'를 발매한 틴탑(TEEN TOP)의 컴백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니엘은 "7년만에 두 번째로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라서 굉장히 설레면서 준비를 했다"며 "'하이파이브'에 다섯명이 돈독히 화이팅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이파이브'는 엘조가 탈퇴한 이후 다섯 명의 멤버(캡,천지,니엘,리키,창조)로 재정비 한 후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앨범이다. '하이파이브'라는 타이틀에는 5명의 멤버가 오랫동안 맞춰 온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하겠다는 다짐은 물론, 새로운 2막을 예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캡은 "먼저 함께할 때 너무 좋아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며 "재계약 시점이 올 때 다섯명이 재계약을 하고, 지금 나간 멤버(엘조)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희끼리 컴백을 하고 활동을 한 후 다시 생각을 하자고 했고, 타이틀 녹음을 한 상태에서 그 멤버가 다시 한 번 얘기 없이 나가겠다고 선언을 해서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선언한 후에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얘기를 하다가 시기가 밀리게 됐고, 그 멤버의 생각이 확고한 것 같아서 다섯명이 컴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조의 탈퇴 소식과 관련해서는 모두들 당황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창조는 "다섯명이 충분히 얘기를 했는데, 그 멤버가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한 것 같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리키 역시 "틴탑 자리를 잘 해준 형이었는데, 그 자리를 어떻게 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니엘은 "솔로 활동 중에 기사를 접해서 당황스러웠고, 당장 만날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될 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쉬움이 많았다"고 답했다. 천지는 여섯명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저희는 틴탑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 친구는 개인 활동 위주로 하고 싶어했다. 생각이 확고한 것 같았고, 연습 중에 기사를 보고 당황했고, 저희에게 말도 없이 그렇게 혼자 결정을 했다는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답했다.


리더인 캡은 멤버들의 말을 정리하면서 "원래 처음에 안 하기로 했다가, 멤버들의 설득 끝에 다시 하기로 했다"며 "녹음할 당시 분위기도 좋고 기뻤는데, 그 친구가 나간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니까 미리 말할 수는 없었나 실망스럽고 밉기도 했다. 기사 접한 이후에는 연락을 한 적이 없고, 어쨌든 지난 일이니까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전했다.


위기가 있었기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틴탑이었다. 캡은 "힘이 빠지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데, 큰 일을 겪고 나니까 다섯 명이 더 끈끈해지고 화이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엘 역시 "기다려준 팬들이 있어서 힘이 났던 것 같고, 남게 된 멤버들끼리 으쌰으쌰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웃으려고 하면서 힘을 많이 냈던 것 같다"고 힘을 낸 원동력을 밝혔다.


새로운 각오로 돌아온 앨범의 타이틀곡 '재밌어?'는 남자를 매번 힘들게 만드는 가식적인 연인에게 직설적으로 돌직구를 날리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감성적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파워풀한 드럼 비트가 더해져 '틴탑스러운' 강렬한 팝 댄스곡으로 탄생됐다. 이번 타이틀곡 역시 틴탑은 파격적 퍼포먼스를 예고한다. 일명 '희열스텝'이라고 불리는 안무로, 발에 불이 붙은 듯 초고속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틴탑과 브레이브 사단의 케미가 돋보이는 수록곡이 가득 차 있다. '하이파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첫 트랙 'Origin', 여자친구를 지켜보고 싶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손만 잡고 잘게', 파워풀한 신스 사운드와 비트가 매력적인 'Call Me', 첫눈에 반한 운명의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을 나타낸 'I Love Girl', 다크하면서 몽환적 분위기를 표현한 힙합곡 '화나게 해' 등이 담긴다. 창조는 "오랜만에 반 정도 앨범을 채워주셨는데, 뜻 깊고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캡, 니엘, 창조는 자작곡을 수록하며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캡의 작곡팀 'OllePolle'는 흔한 싸움과 화해를 담아낸 'You&I'를 수록했으며, 니엘은 팬들에게 힘이 되주고 싶다는 내용의 '안녕?!'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깨져버린 거울에 비유한 'Mirror' 등을 담았다. 창조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더 잘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은 '7월의 만남', 이 노래에 몸을 던져버리라는 시원한 가사의 팝 댄스곡 '뭐가 문제야'까지 총 11곡이 수록된다.


특히 팬송을 수록한 것이 인상적이다. 니엘은 '안녕?!'과 관련해 "오래된 팬들, 처음 만나게 된 팬들, 그리고 지금은 떠난 팬 모두에게 안녕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창조의 '7월의 만남'은 틴탑의 데뷔일 '7월 10일'을 떠올리며 쓴 곡으로 "팬들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면서 쓴 곡"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틴탑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어쩔 수 없이 비는 느낌이 있겠지만, 비는 느낌이 들지 않게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운을 뗀 틴탑은 "틴탑으로는 틴탑다운 색깔을 보여주고, 각자 하고 싶은 음악도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로는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있는 팀, 그리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큰 위기를 겪고 더 단단해진 틴탑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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