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뻔하지 않은 아티스트 되는 것이 꿈이다"(종합) / 사진: 베이스캠프스튜디오 제공
아이디(Eyedi)가 만들어갈 '아이덴티티'는 어떤 모습일까.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아트홀에서는 첫 번째 정규앨범 '믹스비(Mix B)'를 발매하는 아이디(Eyedi)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아이디는 "국내 첫 쇼케이스라서 준비도 많이 했고, 와주실까 걱정도 많이 했다"며 "긴장이 많이 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는 지난해 7월 첫 싱글앨범 'Sign'을 발매하며 데뷔한 신인 가수로, '정체성'을 뜻하는 '아이덴티티(Identity)'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이돌스러운 외모와 달리, 레르토함을 바탕으로 한 블랙뮤직 장르를 보여주며,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정규앨범 역시 제프 버넷, 마리오 와이넌스, 스컬 등 국내외 유명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아이디는 해외 뮤지션들과 많은 협업을 하는 것에 대해 "현지 관계자 분이 말씀을 해주신 것이 제가 하는 게 현지 음악 팝시장에 잘 어울리는데, 제가 아시아인이다 보니 그 분들 입장에서는 다른 감성이 묻어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신선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정규앨범 '믹스 비'는 "브랜드(Brand)의 'B'와 섞인다는 뜻의 'Mix'가 합쳐진 단어로 아이디는 "이번 앨범에 각각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곡들이 수록됐는데, 그 곡들이 하나의 브랜드로 믹스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을 더했다.
'아이디'라는 이름부터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까지 '정체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아이디는 "아티스트라면 그 곡의 주인공이 가사, 곡의 콘셉트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듀서 님들과 함께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고, 제 곡이다 보니까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Best Mistake'는 "너를 만난 건 나의 최고의 실수"라는 내용과 함께, 도입부부터 조여오는 긴장감이 귀를 사로잡으며, 후반부부터는 중독성 있는 후렴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하지만 '블랙뮤직'을 지향한다고 한 것과는 달리, 흔히 생각하는 블랙뮤직의 색깔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디는 "블랙뮤직에 요즘 많이 대중화된 힙합부터 알앤비, 소울, 재즈, 펑크 등 장르가 굉장히 다양하다"며 "저는 레트로를 기반으로 저만의 스타일의 블랙뮤직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의 컴백 시기는 많은 가수들이 컴백하고 있어 일명 '컴백 대란'으로 불리는 시기다. 아이디는 이러한 상황 속 자신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방송을 할 때 말투가 신기하고 매력있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말투인 것 같다"고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평가도 전했다. 아이디는 "뻔하지 않은 아티스트가 저의 꿈"이라면서 "예상 외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많은 분들이 제 앨범을 듣고, 이렇게 예쁘장한 친구가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하면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다지고 싶은 만큼, 롤모델은 없다. 아이디는 "좋은 음악은 많이 들으면서, 롤모델은 두지 않으려고 한다. 저만의 색깔을 지키기 위해,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도움을 받으면서 제 색깔을 제가 찾고 싶다"며 "올해 안에 꼭 블랙뮤직 한국 아티스트에 제가 떠오를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이디는 "이번 앨범 준비 기간 동안 많이 기다려주셨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결과물로 먼저 보여드리고 제가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맞다고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이번 정규앨범을 시작으로 올해는 방송, 공연 등 많은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이디'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아이디가 만들어낼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정체성'이 정말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아이디는 21일(오늘) 낮 12시 첫 정규앨범 '믹스비(Mix B)'를 전세계 동시 발매로 공개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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